도겸X승관 (SEVENTEEN) ‘Blue’ Official MV (Cinema Ver.)

세븐틴 도겸X승관의 ‘Blue’ 뮤직비디오는 교통사고라는 거대한 비극 이후, 후유증으로 우울증에 잠식된 남자와 그를 지극히 사랑하지만 서서히 지쳐가는 여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색상 상징’을 통한 시각적 스토리텔링입니다.
뮤직비디오는 차가운 파란색과 따뜻한 붉은색의 대비를 통해 인물의 심리 상태를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뮤직비디오는 한 남자의 비극적인 교통사고로부터 시작됩니다. 부서진 차의 파편들과 폭발, 그리고 귀를 찌르는 듯한 사이렌 소리는 남자에게 깊은 트라우마와 우울감을 남깁니다. 주인공은 이 사고의 생존자이지만, 그 후유증으로 인해 마음의 병을 얻은 인물입니다. 사고 이후 남자의 일상은 온통 파란색에 잠식됩니다.
뮤직비디오에서 ‘파란색‘은 사고 현장의 차가운 공포이자, 남자를 세상으로부터 고립시키는 우울증의 그림자로 표현됩니다. 남자는 부서진 차의 파편처럼 자신의 삶도 산산조각 났다고 느끼며, 사고의 기억에서 한 발자국도 벗어나지 못한 채 무기력한 상태로 고립됩니다. 이때 ‘파란색‘은 남주인공이 겪고 있는 교통사고의 트라우마와 깊은 우울감을 상징하게 됩니다. 사고 현장의 색이기도 했던 파란색은 남자의 일상을 지배하며, 그를 무기력하게 만들고 세상으로부터 고립시킵니다. 심리학적으로 우울증 환자가 느끼는 정서적 고립과 무거운 슬픔이 차가운 파란빛으로 표현된 것이죠.

사고 현장에서 나와 돌아온 집은 따뜻한 색상이 감싸고 따뜻한 ‘붉은색‘이 함께하는 그곳엔 늘 남자를 지키는 여자가 있습니다 .여기서 파란색은 남자와 그의 우울감을, 붉은색은 여자와 그녀가 가진 따뜻한 감정, 그리고 생동감을 상징하며 두 사람의 대조적인 심리 상태를 시각적으로 드러냅니다. 둘은 연인 관계로 보입니다. 남자는 여자의 밝은 미소를 보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올 힘을 얻지만 사이렌 소리만 들어도 그때 사고가 떠오릅니다. 늘 괜찮다고 말하는 성격처럼 티내지 못하고 괴로운 기억을 잊어버려 애쓰지만, 티내지 않으려 하는 것까지 눈치챈 여자는 남자가 안쓰럽기만 합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뮤직비디오 속 여자의 공간에도 점차 파란색이 스며들기 시작합니다. 어쩐지 슬퍼 보이는 여자의 눈빛과 무기력함과 우울감에 젖은 남자는 누워만 있습니다. 아니요 누워만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남자를 두고 떠나는 여자 이미 여자의 목에도 파란색이 물들었습니다. 이는 남자를 구원하려 했던 여자의 노력이 실패했음을 넘어, 그녀 역시 그 우울의 깊이에 잠식되었음을 뜻하기 때문입니다. 남자가 없는 공간은 역설적으로 따뜻한 햇살이 가득하지만, 홀로 남겨진 여자가 파란 옷을 입고 웃음을 잃어가는 모습은 이들의 관계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지점에 도달했음을 시사합니다.

남자는 파란빛이 가득한 욕실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며 홀로 고통을 마주합니다. 여자는 망설임 없이 그를 껴안아 남자를 우울의 수면 위로 끌어올리려 애쓰지만, 이는 결과적으로 두 사람 모두가 파란 우울에 잠기게 되는 비극의 시작이 됩니다. 오로지 푸른 빛만이 지배하는 공간 속에서, 사고의 트라우마를 겪는 남자를 향한 여자의 헌신은 더욱 위태롭게 깊어집니다.

중요한 취업 면접을 기다리는 순간에도 여자의 마음은 온통 남자를 향해 있습니다. 끊임없이 메시지를 남기고 전화를 걸어보지만, 돌아오는 것은 서늘한 ‘부재중’ 표시뿐입니다. 혹시나 또다시 사고가 난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엄습하자, 여자는 자신의 미래가 달린 면접 기회마저 포기한 채 필사적으로 남자에게 달려갑니다. 다행히 남자에겐 아무런 일도 없었지만, 안도감이 밀려오는 순간 여자는 참아왔던 눈물을 터뜨리고 맙니다.
“왜 전화를 안 받아?”
“면접 보러 간 거 아니었어?”
울먹이며 묻는 여자의 목소리와 당혹스러움이 섞인 남자의 대답은 두 사람의 보폭이 얼마나 어긋나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여자는 남자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일상을 기꺼이 희생하고 있지만, 남자는 여전히 자신의 우울에 갇혀 그녀가 밖에서 겪는 치열한 사투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잠든 여자를 보며 마음이 착잡한 남자와 또 붉은기 없이 온통 새파란 그들의 방 장밖에는 남자의 눈물을 은유 하는 듯한 비가 내립니다 여자는 남자를 향한 불안과 책임감 때문에 자신의 중요한 취업 면접까지 포기하고 달려오지만, 돌아온 방 안은 이미 붉은 기가 전혀 없는 새파란 어둠뿐입니다. 창밖으로 내리는 비는 남자가 차마 쏟아내지 못한 눈물을 은유하며 방 안의 서늘함을 더합니다.

다음날 눈을 뜬 여자는 늘 새파랗던 방에 따뜻한 빛과 마주합니다. 애석하게도 남자가 떠난 방엔 파란색이 사라지고 따뜻한 온기가 감싸고 있습니다. 이는 남자가 여자를 떠나기로 결심한 뒤에 찾아온 공허한 빛입니다.

남자는 여자를 더 이상 자신의 우울 속에 가둘 수 없음을 깨닫고, 온통 새파란 강 앞에서 그녀를 보내줍니다. 멀어져 가는 여자를 붙잡고 싶지만 제자리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하는 남자의 눈물은, 사랑하지만 결코 같은 보폭으로 걸을 수 없었던 두 사람의 슬픈 마침표를 찍습니다.
저와 함께 본 세븐틴 도겸X승관의 ‘Blue’ MV 어떠셨나요?
이 뮤직비디오는 극복하기 어려운 상처를 지닌 남자와 그를 사랑하지만 점차 지쳐가는 여자의 관계를 통해 ‘서로 다른 보폭의 사랑’을 주제로 다룹니다.
한쪽은 여전히 사랑하지만 다른 한쪽은 이미 마음이 떠나버린, 혹은 떠나보낼 수밖에 없는 이들의 갈등은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남자는 사랑하는 여자를 완전히 잃고 나서야, 자신이 겪었던 사랑과 의무 사이의 갈등을 뼈아프게 직면하게 됩니다.
결국 이 뮤직비디오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누군가를 구원하려는 사랑이 과연 어디까지 가능할지, 그리고 우리는 서로의 보폭을 맞추기 위해 얼마나 많은 희생을 감내하고 있는지 말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