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손맛 편, 제보가 데려온 ‘진짜 고수’의 부엌

<윤남노포>는 <흑백요리사>를 제작한 스튜디오 슬램의 웹예능이다. 기본적인 틀은 식당을 운영하지 않는, 일상 속에 숨겨진 일반인 손맛 고수를 찾아나선다는 콘셉트다. 진행자인 윤남노 셰프는 매회 다양한 동네를 돌아다니며 요리 비법을 전수해 줄 이들을 만난다.

이와 같은 틀을 유지하되 때때로 ‘제보 손맛’으로도 진행한다. 이는 주변의 손맛 고수를 제보받아 윤남노가 그 집으로 바로 찾아가는 방식이다. 6월 1일에 업로드된 35회에서는 고모의 손맛을 신청한다는 제보를 받고 부산에 찾아갔다. 해당 회차에는 손맛 고수 김미화 씨와 제보자 김은지 양이 출연했다.

 

기존의 길거리 섭외는 윤남노가 돌아다니며 사람들과 겪는 에피소드와 날것의 재미가 있다. 그러나 프로그램 특성상 때로는 고수를 찾는 데 난항을 겪는다. 갑작스러운 요청이기도 하고, 자신의 집과 부엌을 공개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반면 제보 손맛은 또 다른 강점을 지니는데, 돌아다니며 거절당하고 고수를 찾는 데 시간을 쓰는 분량을 줄이는 대신, 누군가 직접 추천할 만큼 실력과 열정을 갖춘 고수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이번 회차의 김미화 고수는 시판 재료보다 텃밭에서 직접 기른 재료로 제철 요리를 선보이는, 그야말로 ‘진짜 고수’였다. 요리 과정 또한 빠르게 진행됐는데, 친정어머니가 요리사였던 덕분에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익힌 테크닉과 경험으로 요리를 해내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고수가 회를 뜨는 등 여러 가지 스킬을 보이자 윤남노는 셰프들이 실제 현장에서 사용하는 방식을 볼 수 있다며 연신 감탄했다.

 

동시에 이번 회차에서는 고수와 제보자의 각별한 사이도 드러나며 뭉클함을 더했다. 둘은 친모녀는 아니지만, 고모인 김미화 씨가 은지 양을 데려와 친딸처럼 키웠다는 것이다. 이처럼 제보를 한 사람과 고수의 이야기는 단순히 요리를 배우는 것을 넘어 두 사람의 관계와 마음까지 보여준다. 고모의 손맛을 자랑하고 싶어 직접 메일을 쓰고, 방송 최초로 PPT까지 만들어 보낸 은지 양의 진심 어린 이야기는 보는 이들에게 따뜻한 여운을 남긴다.

 

<윤남노포>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요리 예능과는 다른 면이 있다. 요리 예능이라고 하면, 보통 화려한 경력의 셰프들이 출연해 멋들어진 요리 과정을 보여주거나 대결을 펼치며 박진감을 주는 이미지가 떠오르곤 한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은 오히려 우리 일상 속에 침투해 여기저기 숨겨져 있는 요리 고수를 찾아낼 뿐 아니라 그들의 삶 또한 비추어준다. 윤남노가 고수를 방문해 다양한 지역의 요리법은 물론 그들의 삶 이야기까지 끌어내며 보다 편안하게 볼 수 있고, 마음까지 꽉 들어차게 하는 특별한 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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