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미니 3집 〈DEADLINE〉 리뷰

블랙핑크가 3년 5개월 만에 미니앨범 「DEADLINE」으로 돌아왔다.

이미 <뛰어(JUMP)>를 작년 여름에 주구장창 들은 나로서는 <뛰어>만큼의 퀄리티를 가진 노래가 나오지 않았을까 기대했다.

다른 리뷰들을 찾아보니 반응이 제각각이다. 호불호는 확실히 갈리긴 하나보다.

1. 뛰어 (JUMP)

노래도 좋지만, 시기를 잘 탔다. 전자 음악이 다시 전세계적으로 붐인 시기였고, 한창 더운 여름에 발매하여 사람들에게 블랙핑크의 다양한 음악 스펙트럼과 영향력을 각인시킨 곡이었다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다들 뽕짝이냐며 뭐라했지만, 나중에는 결국 감겨버렸다.

가을의 Odd 선공개 무대가 특히나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았던 이유로는 뛰어난 무대 연출과 몽환적인 무드의 음악, 성녀를 모티브로 한 세련된 코디 및 스타일링 등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체적인 무대 연출이 세련되고 미감이 뛰어나다는 평이 많으며, 플렛 슈즈, 베일, 흰 원피스 등을 활용한 코디 연출 또한 많은 사랑을 받으며 인기의 주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2. GO

그룹의 위엄을 보여주는 것 같은 곡. 장엄하고 위압감 있는 덥스텝 비트가 마음에 들었다. 한창 게샤펠슈타인 노래를 많이 들었어서 위압감 있는 비트를 좋아하는 중이었는데 K-POP 걸그룹이 이런 노래를 들려주다니. <뛰어>와 더불어 블랙핑크의 아티스트적인 면모를 더욱 부각하는 곡이라고 생각한다.

이 노래의 더욱 흥미로운 점은 뮤직비디오다. <아마겟돈>과 <Famous> 뮤비를 만든 감독이 이번 뮤비를 만들었다고 한다. 이 감독은 메탈릭하고 다크한 느낌과 정말 잘 어울리는 작품들을 많이 만드는 것 같다. <GO>의 메탈릭한 덥스텝 비트를 더욱 살려주는 뮤비였다고 생각한다. 중간에 등장하는 한국적인 문화 요소도 좋았다. 국뽕 포인트 때문이 아니라, 블랙핑크의 POP 아티스트 행보에 더욱 차별성을 부각하는 것 같아서 좋았던 포인트.

콜드플레이의 크리스 마틴이 작사·작곡에 참여했고, 빌보드의 다양한 팝들을 프로듀싱하고 로제의 <APT>에도 참여한 프로듀서 Cirkut까지. 크레딧이 아주 화려하다.

그리고 중간에 등장하는 무야호… 팬들은 귀엽다고 좋아할지도 모르겠다.

3. Me and My

항상 블랙핑크의 앨범에 하나씩 존재하는 힙합 곡이지만, 리사가 더욱 돋보이는 곡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그냥 리사 노래 같았다. 프리 코러스 이후 등장하는 후렴이 꽤나 힘 빠진다. 프리 코러스에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가 갑자기 코러스에서 랩으로 확 가라앉히는 느낌. 비트와 리사 랩이 좋지만, 이 구성이 조금 아쉽다.

(솔직히 듣자마자 <OK> 이 노래가 생각나긴 했다. 리듬이랑 구성이 비슷하게 느껴져서인듯.)

4. Champion

곡 전개가 참 기묘하다. 인트로만 들었을 때는 꽤 다크하고 우울하게 진행되다가 갑자기 코러스에서 희망적으로 전개되는 멜로디. 인위적으로 들리는 게 어쩔 수 없다. 코러스는 <Lovesick Girl> 느낌이 들지만, 그처럼 프리 코러스에서 빌드업 된 감정이 코러스에서 팍 터지는 것도 아니고 개별적인 두 노래를 그저 섞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2:12부터 이어지는 떼창 다음 등장하는 마지막 후렴을 이전과 같은 촘촘한 드럼 패턴이 아니라 리듬을 걷어내고 하프타임 킥만 남겼으면 좋았겠다. 더욱 고조된 감정선이 드러나면서 곡의 마무리 느낌을 강조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아쉽네. 여기도 크레딧에 이재, 편곡에 Dr.luke 등 화려하다.

5. Fxxxboy

그냥 무난한 발라드. 로제 보컬이 처음에 시작해서 매력적. 그저 무난하고 예상 가능한 전개와 사운드라 차분하고 싶을 때 듣기에는 괜찮을 것 같다.

전곡을 듣고 난 후 전반적인 감상은 블랙핑크 「DEADLINE」는 4명의 시너지를 보여주기에는 약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 이 앨범은 시너지가 아니라 그저 조합에 가까웠던 것 같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음악적인 퀄리티가 이전보다 떨어졌다고 생각한다. <뛰어>를 포함한 5곡이 이전의 앨범 수록곡들과 비교했을 때 <GO>와 <뛰어>를 제외하면, 음악이 가진 파워가 약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몇 년만에 나온 앨범의 곡도 5개밖에 안되니 더욱 약하다고 느낄 수밖에.

“[DEADLINE]은 지금 이 순간 가장 빛나는 블랙핑크의 현재이자,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선명하게 각인시키는 앨범이다.” (앨범 소개 중)

앨범 소개를 보니 블랙핑크는 점점 더 개인 멤버들의 색깔이 강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각자의 존재감이 너무 커진 탓일까. 그래서 더욱 음악이 섞이는 게 아니라 그저 겹쳐지는 느낌이 들었던 것 같기도 하다. 나 역시도 대중픽, 과거의 색깔에만 머무르면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이번 앨범은 수록곡들의 조화와 완성도가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뛰어>와 <GO> 같이 장르적이면서도 실험적인 음악을 앨범 곳곳에 넣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트랙 곡 명 크레딧
1
뛰어(JUMP)
작사 | TEDDY , Zikai , Claudia Valentina , Jumpa , Malachiii , Jesse Bluu
작곡 | TEDDY , Diplo(디플로) , 24 , Claudia Valentina , Jumpa , Malachiii , Jesse Bluu
편곡 | Diplo(디플로) , 24 , Boaz Van De Beatz , Zecca , Ape Drums(에이프 드럼스)
2
GO
작사 | Chris Martin(크리스 마틴) , Henry Walter , 로제(ROSÉ) , Danny Chung , 지수(JISOO) , 제니 (JENNIE) , 리사(LISA)
작곡 | Henry Walter , Chris Martin(크리스 마틴) , 로제(ROSÉ) , Cirkut
편곡 | Cirkut , TEDDY , Chris Martin(크리스 마틴)
3
Me and my
작사 | Lukasz Gottwald , Theron Thomas , Vaughn Oliver , Tobias Wincorn , Rocco Valdes , Jelli Dorman
작곡 | Lukasz Gottwald , Theron Thomas , Vaughn Oliver , Tobias Wincorn , Rocco Valdes
편곡 | Dr. Luke , Vaughn Oliver , Tobias Wincorn
4
Champion
작사 | Lukasz Gottwald , Theron Thomas , EJAE
작곡 | Lukasz Gottwald , Theron Thomas , EJAE
편곡 | Dr. Luke
5
Fxxxboy
작사 | Zikai , Courtlin Jabrae Edwards , Tommy ‘TB Hits’ Brown , Vince
작곡 | KUSH , IDO , Zikai , Courtlin Jabrae Edwards , Tommy ‘TB Hits’ Brown
편곡 | TEDDY , KUSH , I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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