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노래 — 2011년, 우리가 듣던 음악

 

음악은 추억을 부르는 향수다.

특정 음악을 들으면 그 시절의 기억과 감정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그 이유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음악을 들을 때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Default Mode Network)가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는 자기 정체성과 과거 회상을 일시적으로 복구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요즘은 숏폼을 통해 추억의 노래들이 다시 바이럴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에픽하이의 ‘Love Love Love'(2011)가 그러했다.

우리가 잊고 있던 2011년의 추억 속 노래에는 무엇이 있을까?

 


 

1. 에이핑크 – My My

 

에이핑크의 ‘My My’는 2011년 11월 22일에 발매한 미니앨범 Snow Pink의 타이틀곡이다.

앨범명 Snow Pink는 겨울의 하얀 눈처럼 에이핑크가 앞으로도 순수함을 잃지 말고 영원히 함께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이름이다.

이 곡은 고(故) 신사동호랭이와 라도가 함께 만들었으며, 짝사랑하는 소녀의 마음을 귀엽고 섬세하게 표현했다.

에이핑크는 ‘My My’를 통해 발랄하면서도 순수한 10대 소녀 컨셉을 대중에게 확실히 각인시켰다.

당시에는 1세대 아이돌 S.E.S나 소녀시대가 떠오른다는 평도 있었다.

‘My My’는 수많은 명곡을 지닌 에이핑크에게 첫 1위를 안겨준 의미 있는 곡이기도 하다.

“또 하루 종일 네 생각만 한 두 번이 아닌 시간 너는 모를 거야 정말” 

위 가사처럼 눈처럼 순수한 짝사랑의 감정을 담고 있어, 상큼하고 발랄한 멜로디와 대조되며 묘하게 아련한 여운을 남긴다.

앨범명처럼 겨울에 발매된 만큼 비트에 사용된 악기에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느껴지고, 크리스마스 컨셉으로 음악 방송 활동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겨울이 되면 이 곡을 다시 찾게 된다는 반응이 여전히 많다.

 

 


 

2. 써니힐 – 두근두근

 

써니힐의 ‘두근두근’은 2011년 MBC 인기 드라마 〈최고의 사랑〉의 OST 중 하나다.

인트로에서 들리는 심장 소리와 “그대 때문에 가슴이, 이 심장이 두근두근” 이라는 가사는 좋아하는 상대를 볼 때 느끼는 떨리는 마음을 여실히 전한다.

작곡은 서재하와 브라이언 킴(Brian Kim)이 맡았으며, 실제로 노래를 부른 것은 써니힐의 주비 한 명이지만 그룹 이름인 써니힐로 발매되었다.

당시 신인이었던 써니힐의 이름을 널리 알린 곡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드라마에 ‘두근두근’이 처음 흘러나오자 곧바로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고, 음원 발매 요청이 쇄도했다.

발매 이후에도 각종 음원 사이트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큰 관심을 끈 OST 히트곡이다.

흥미롭게도 작중에서도 주인공이 소속된 ‘국보소녀’의 최고 히트곡으로 등장했고, 구애정을 향한 독고진의 마음을 표현하는 장면에 이 노래가 흘러나오면서 시청자들은 ‘두근두근’을 들을 때마다 그 장면과 함께 설레곤 했다.

풋풋한 사랑을 노래하는 이 곡은 지금까지도 최고의 드라마 OST로 꼽히며,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추억을 상기시키는 매개체가 되고 있다.

 

 


 

3. 아이유 – Someday

 

‘Someday’는 2011년 KBS 인기 드라마 〈드림하이〉의 OST로, 박진영이 작곡했다.

발매 당시 멜론 등 주요 차트에 이름을 올리며 큰 인기를 끌었다.

이 곡을 부른 아이유는 드라마에서 필숙 역으로 등장하는데, 외모 때문에 자신감이 부족한 캐릭터다.

그런 필숙이 부르는 ‘Someday’는 R&B가 가미된 어쿠스틱 발라드로, 아이유의 부드럽고 따뜻한 음색을 바탕으로 미래와 꿈을 향한 불안함, 그리고 그 안에 깃든 희망을 담아냈다.

“언젠간 이 눈물이 멈추길, 언젠가 이 어둠이 걷히고 따스한 햇살이 이 눈물을 말려주길” 
이라는 가사는 꿈을 향해 달려가는 지치고 힘든 청춘들에게 깊은 공감과 위로를 전한다.

〈드림하이〉가 꿈과 성장에 관한 이야기인 만큼 OST들 역시 위로와 응원을 담은 곡이 많다.

그래서인지 현재까지도 수험생들이 유독 많이 찾아 들으며 위안을 얻는 곡이기도 하다.

‘Someday’는 힘들었지만 버텨내고 이겨냈던 그 시절을 되살려주는 노래다.

 

 


 

4. 비스트 – 비가 오는 날엔

 

구 비스트, 현 하이라이트가 부른 ‘비가 오는 날엔’은 15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비만 내리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곡으로 꼽힌다.

디지털 싱글로 먼저 공개된 이 곡은 이후 정규앨범 Fiction and Fact의 선공개 트랙이기도 했다.

빗소리로 시작되는 인트로와 그 뒤를 잇는 서정적인 기타 선율이 매력적인 발라드 곡으로,

“비가 오는 날엔 나를 찾아와 밤을 새워 괴롭히다 비가 그쳐 가면 너도 따라서 서서히 조금씩 그쳐가겠지”  라는 가사에는 헤어진 연인에 대한 미련과 그리움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Fiction’에 버금갈 만큼 유명한 곡이어서 지금도 비가 내리는 날이면 음원 차트에 자연스럽게 진입하기도 한다.

한편, SBS 인기가요 활동 당시 무대 연출에서 빗물이 과도하게 쏟아져 ‘폭우 오는 날엔’이라는 별명이 붙으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처럼 어떤 형태로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살아있는 ‘비가 오는 날엔’, 비 오는 날 한 번쯤 꺼내 들으며 그 아련한 감성을 느껴보자.

 

 


 

5. 시크릿 – 별빛달빛

 

“슈비두바 빠빠빠” 이 가사는 듣는 순간 2011년의 공기를 불러온다.

‘예쁜 나이 스물다섯 살’로 잘 알려진 송지은이 시크릿의 멤버였다는 사실, 기억하는가.

2011년 6월 1일에 발매된 시크릿의 두 번째 싱글 앨범 타이틀곡 ‘별빛달빛’은 ‘샤이보이’에 이어 귀엽고 발랄한 분위기를 이어간 곡이다.

강지원과 김기범이 공동으로 프로듀싱했으며, 청순한 시크릿의 분위기를 그대로 담아냈다.

공개와 동시에 각종 음원 차트 1위를 휩쓸었고, 인기가요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너는 내 별빛 내 마음의 별빛 넌 나만의 달빛 소중한 내 달빛 그저 바라만 보고 나를 위해 비춰주는 그런 사람”

이 가사처럼 ‘별빛달빛’은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순수한 마음과 설렘이 전해지는 곡이다.

듣기만 해도 10대 소녀의 마음으로 되돌아가는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신나는 노래도, 슬픈 노래도, 몇십 년이 지나면 그것과 무관하게 먹먹하게 들릴 때가 있다.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순수하고 즐거웠던 그 시절이 떠오르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음악은 변하지 않는다.

그 자리에서 묵묵히 추억을 지키고 있다.

음악은 추억의 저장소다. 잊고 있던 기억마저 불러일으키는 힘을 가지고 있다.

2026년의 음악도 언젠가는 추억의 노래가 될 것이다.

지금 이 순간을 음악과 함께 소중히 간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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