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 시청자들의 과몰입을 유발하는 타임슬립 사극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 (이하 <달의 연인>)는 2016년 8월 29일부터 11월 1일까지 SBS에서 방영된 드라마입니다. 당시 동시간대에 방영된 KBS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이 높은 화제성을 기록하면서, <달의 연인>은 상대적으로 큰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준기, 아이유, 강하늘 등 화려한 출연진 라인업과 함께 OTT 플랫폼을 통해 입소문을 타면서 작품을 정주행하는 시청자들이 점차 늘어났습니다. <달의 연인>은 방영된 지 시간이 꽤 지난 지금까지도 종종 다시 언급되며, 시즌2 제작을 기원하는 시청자들의 목소리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개성 있는 다양한 캐릭터 & 풍부한 서사

달의 연인은 중국의 동명 소설 보보경심(2011)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입니다. 작품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여자 ‘고하진’의 영혼이 10세기 고려 시대의 여인 ‘해수’의 몸에 들어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주요 출연진으로는 ‘4황자 왕소’ 역의 이준기, ‘해수’ 역의 아이유, ‘8황자 왕욱’ 역의 강하늘이 있습니다. 그 외에도 ‘3황자 왕요’ 역의 홍종현, ‘13황자 왕욱’ 역의 남주혁, ‘10황자 왕은’ 역의 백현 등이 출연하며 작품의 서사를 풍부하게 만듭니다.

또한 타임슬립, 사극, 로맨스, 판타지 등의 다양한 장르가 결합되어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었습니다.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는 만큼, 인물들 간의 케미스트리와 관계성 변화 또한 중요한 관전 포인트입니다.

 

 

황자들의 권력 투쟁

화장품 판매원으로 일하던 고하진은 우연한 사고로 인해 물에 빠지게 되고, 그 순간 고려 시대를 살고 있던 해수의 몸에 영혼이 들어가게 됩니다. 해수가 살고 있는 시대는 고려입니다. 작품의 배경은 고려 초기로, 태조 왕건의 아들들이 벌이는 권력 투쟁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황위 다툼 속에서는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자신의 형제들도 무참히 제거해버리는 권력의 잔인함이 드러납니다. 작품은 태조, 혜종, 정종, 광종까지 이어지는 고려 초기 왕위 계승의 흐름을 보여줍니다. 특히, 4황자 왕소는 훗날 광종이 되는 인물로, 이야기의 중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었을까

<달의 연인>은 단순히 남녀의 사랑 이야기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왕소는 얼굴에 난 상처 때문에 늘 가면을 쓰고 살아가며, 어머니에게 버림받으며 감정을 숨긴 채 살아온 인물입니다. 왕욱은 자신의 안위를 지키기 위해 사랑과 믿음을 저버리는 선택을 하지만, 결국 모든 것을 잃게 됩니다. 작품의 후반부에 이르러서야 그는 비로소 진정한 사랑을 깨달은 것처럼 보이죠.

작품에는 여러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뚜렷한 해피엔딩을 맞이한 인물은 없어 보입니다. 누군가는 형제 간의 권력 투쟁 속에서 목숨을 잃고, 누군가는 가문의 생존과 자신의 야망을 위해 사랑을 포기합니다. 또 다른 누군가는 결국 황위에 오르지만, 그 대가로 사랑을 잃습니다. 왕소는 황위에 오르지만, 비극과 권력 다툼에 지쳐버린 연인 해수는 결국 그의 곁을 떠나게 됩니다. 그렇다면 이들에게 황위는 과연 어떤 의미였을까요. 그들이 살아온 삶은 과연 행복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달’의 연인과 ‘보보경심’

드라마의 제목인 <달의 연인>은 작품 속 남녀 주인공의 운명적인 관계를 상징합니다. 현대의 고하진이 해수의 몸으로 타임슬립해 왕소를 만나게 된 계기가 바로 ‘개기일식’이며, ‘달’은 두 사람을 이어주는 운명적인 매개체로 기능합니다.

극 중 오상궁은 해수에게 이런 말을 남깁니다.

“모든 것을 경계해. 누구도 끝까지 믿어선 안 돼. 매 순간마다 한 걸음 한 걸음마다 살얼음판을 걷듯 두려워해야 해.”

이 대사는 ‘보보경심’의 뜻을 나타냅니다. 즉, 황실의 권력 투쟁 속에서 목숨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조심스럽게, 긴장하면서 살아가야만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달의 연인>은 역사적 고증 오류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연출 등으로 일부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은 시청자들이 깊이 몰입할 수밖에 없는 강한 서사를 보여주었습니다.

OST 또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엑소-첸백시의 ‘너를 위해’, 로꼬의 ‘Say Yes’, 다비치의 ‘그대를 잊는다는 건’ 등은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하며 드라마의 분위기를 한층 더 깊게 끌어올렸으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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