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6년 2월 23일, 아이브가 정규 앨범 <REVIVE+>로 돌아왔는데요, 이번 정규 앨범은 23년 4월 10일의 정규 1집 <I’ve IVE> 이후로 약 3년(2년 10개월)만 정규 앨범으로 아이브의 두 번째 정규 앨범입니다. 앨범은 타이틀 2곡(더블 타이틀), 4곡의 수록곡, 그리고 각 멤버들의 솔로곡(6곡)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더블 타이틀곡, <BANG BANG>과 <BLACKHOLE>을 리뷰해보고자 합니다.
1. 타이틀곡 <BANG BANG>
이번 앨범에 두 번째로 실려있는 곡이자 더블 타이틀곡인 <BANG BANG>입니다. <뱅뱅>이 어떤 곡인지에 대해 소개하기에 앞서, 먼저 앨범 소개글 속 <뱅뱅>에 대한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이 곡은 과시라기보다 신호에 가깝다. 지금도 충분히 움직일 수 있고, 다시 출발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상태 확인이다. 선공개 곡으로써 뱅뱅은 앨범 전체의 리듬을 깨우는 역할을 한다’
‘EDM과 일레트로닉 사운드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강렬한 오프닝 트랙. 웨스턴 스윙을 활용한 인트로부터 직선적인 비트와 에너지가 단번에 귀를 사로잡는다’
소개글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뱅뱅>은 서부적인 느낌이 강하게 느껴지는 스타일로, 강렬한 오프닝, 시작, 선포의 느낌이 강하게 전해져오는 곡입니다. 지금부터는 곡이 진행되는 흐름을 따라 곡의 전체적인 무드를 간략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BANG BANG> MV 中
전주 첫마디에 들려오는 서부적인 느낌의 인트 이후 ‘그치 언니~’로 많은 관심을 받은 이서의 랩파트가 보컬 파트의 시작을 알립니다. 그 뒤를 레이의 랩파트가 바톤을 쥐어받으며 쫄깃한 랩의 향연이 이어집니다.

<BANG BANG> MV 中
뒤이어 원영의 마치 속삭이는 듯한 가성 파트가 이어지고, 이후의 가을 파트부터 이 곡의 주 키워드 ‘BANG’이 언급됩니다. 이 파트에서는 ‘BANG’이라는 단어가 계속해서 반복되면서 멜로디는 점점 빌드업되고 박자는 빨라지기 시작하며 곧 이어질 이 곡의 하이라이트를 예고합니다.

<BANG BANG> MV 中
그리고 유진의 ‘Yeah I going out with a bang’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하이라이트가 흐르기 시작합니다. <뱅뱅>의 하이라이트 파트는 인트로에서 쓰였던 서부적인 무드의 멜로디 라인이 두드러지며, 그 위로 ‘bang bang’이라는 가사가 반복되면서 서부적인 느낌이 더욱 강렬하게 전해집니다. 하이라이트 뒤로 이어지는 랩파트는 레이와 가을이 주도하는데요, 해당 랩파트는 이번 곡에서 특히나 많은 사랑을 받았던 파트이기도 합니다. 가사를 쫄깃하게 살려내었다는 평이 많은 레이의 “Gimme that Grr Gimme that kiss” 파트, -ive로 이어지는 라임 파트를 선명하게 소화하여 많은 호평을 받은 가을의 “It’s explosive It’s aggressive It’s a little bit offensive” 파트는 대중들로부터 받은 인기와 호응으로 인해 곡의 매력적인 포인트 파트가 되어주었습니다.
여기까지 곡의 하이라이트 부분가 위치한 중반부까지 간략히 살펴보았습니다.
<뱅뱅>은 서부적인 무드, EDM, 일렉트로 사운드가 특징적인 곡이라고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뱅뱅>은 이번 정규 2집의 시작을 여는 노래이자 그 중심에 있는 타이틀곡으로써 이번 앨범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예고하고 있는 곡일 것이라 자연스레 생각되는데요, 그렇다면 이번 앨범은 이처럼 EDM 혹은 일렉트로 사운드가 주를 이루고 있을까요? 놀랍게도 또 그렇지만은 않았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당장 또 다른 타이틀곡인 <BLACKHOLE>만 살펴보아도 <BANG BANG>과는 무드가 사뭇 다르다는 점입니다.
2. 타이틀곡 <BLACKHOLE>
그렇다면 <블랙홀>은 <뱅뱅>과 어떻게 다를까요? 이번에도 먼저 앨범 소개글 속 <블랙홀>을 살펴보겠습니다.
“‘인터스텔라’를 연상시키는 시네마틱한 분위기 속에서 전개되는 셔플 기반의 트랙. 넓게 펼쳐지는 공간감과 영화적인 사운드 텍스처가 몰입감을 극대화하며 소멸과 탄생이 공존하는 세계관을 음악적으로 구현한다.”
“속도를 낮추고 중심을 만든다. (중략) 사운드는 더 응축되고, 감정은 안쪽으로 끌어당겨진다. ‘BLACKHOLE’ 속 아이브는 앞서 나가기보다 중심을 형성하며, 자신의 존재를 새롭게 정의하는 지점에 선다.”
앨범 소개글에서는 ‘안쪽으로 끌여당겨지는 감정’, ‘앞서 나가기보다 중심을 형성’과 같은 표현들이 등장합니다. 앞서 나가는 무드가 강했던 <뱅뱅>과 비교했을 때 <블랙홀>은 추구하고 있는 무드에서부터 차이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는 곡의 대략적인 흐름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BLACKHOLE> MV 中
노래는 무반주인 상태에서 진행되는 리즈의 파트로 시작합니다. “Shall it all be sung, be done like this” 리즈의 한 마디 후 곧이어 음악의 시작을 선포하는 듯한 무거운 사운드가 울립니다.

<BLACKHOLE> MV 中
음악의 본격적인 초입부인 원영, 이서의 파트에서는 배경으로 비트가 깔리기 시작합니다. 해당 파트의 보컬이 진행되는 동안 배경으로는 일정한 비트가 반복적으로 깔리며 무드를 형성해나가기 시작합니다.

<BLACKHOLE> MV 中
이어지는 유진,가을 파트에서는 리듬감 있게 치고 나가는 듯한 흐름이, 뒤이어 리즈 파트는 풍부하게 울리는 사운드와 함께 웅장함과 무게감이 느껴지는 흐름이 진행됩니다. 파트마다, 혹은 마디마다 분위기가 변화하는 듯 느껴지며, 마치 흐름과 박자가 밀당을 하는 듯한 재미있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본격적인 하이라이트 파트가 시작됩니다.
<BLACKHOLE> MV 中
유진의 ‘과감히 All the way’ 시원한 고음 구간을 시작으로 한층 풍부해진 사운드가 더해지며 웅장한 분위기를 이끌어갑니다. <블랙홀>의 하이라이트 파트는 여러 가지 사운드가 마치 퍼져나가는 듯한 분위기가 돋보입니다. 특히 2절의 하이라이트 파트는 여기에 더욱더 점진적인 분위기가 실리며 한층 더 화려하게 진행됩니다.
<BLACKHOLE> MV 中
여기까지 1절을 간략히 살펴보며 곡의 대략적인 분위기를 감상해보았습니다. <블랙홀>은 <뱅뱅>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비트가 천천히 흘러가지만 그 속에서 꾹꾹 눌러 담긴 힘이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흐름을 무게감 있게 잡아주는 드럼, 웅장하고 풍부한 사운드가 돋보이며, 속도감보다는 무게감에 집중한 듯한 느낌입니다.
다른 타이틀 곡인 <뱅뱅>과 비교해보았을 때 <블랙홀>은 그와는 또 다른 분위기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소개글의 표현을 빌려 표현하자면 <뱅뱅>은 앞서나가며 리드하는 곡, <블랙홀>은 중심에서 무게감 있게 끌어들이는 곡이라고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속도감과 무게감, 시작과 중심, EDM과 시네마틱. 이렇게 몇 개의 키워드만 두고 보아도 두 타이틀곡은 서로 너무나도 다르다는 감상이 듭니다. 서로 연결되어 있다기보다는 오히려 반대 선상에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그렇다면 이번 아이브의 정규 앨범은 도대체 왜, 이렇게 서로 다른 무드의 두 곡을 더블 타이틀로 세우며 앨범의 시작을 열었을까요? 아이브의 이번 정규 2집 <REVIVE+>가 지향하고자 했던 바는 과연 무엇일까요?
“이번 앨범의 출발점에는 성격이 다른 두 개의 문이 놓여있다. 선공개곡 ‘BANG BANG’과 타이틀곡 ‘BLACKHOLE’이다. 두 곡은 하나의 서사를 공유하지 않지만, 다른 질문을 다른 각도에서 던진다. 지금의 아이브는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다시 움직이는가.”
“<REVIVE+>는 하나의 이미지로 수렴되지 않는다. (중략) 각 곡은 독립적으로 존재하지만,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분명하다. 확장, 연결, 그리고 균형. 이 앨범은 특정 이미지를 강화하기보다, 지금의 아이브가 시도할 수 있는 가능성의 범위를 보여주는 데 집중한다.”
“<REVIVE+>는 선언보다는 태도에 가깝다. (중략) 완성된 이미지를 고정하기보다, 그 이미지를 여러 방향으로 확장해보는 선택. 중심을 유지한 채 표현의 외곽을 넓혀가는 방식.”
<REVIVE+>의 앨범 소개글에서는 위와 같이 이번 정규 2집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저는 해당 글에서 아래와 같이 키워드를 꼽아보았습니다.
‘확장, 가능성, 시도, 중심, 연결’
아이브는 이번 정규 앨범을 통해 자신들의 표현의 영역을 더욱더 넓혀가고자 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보다도 더 멀리, 더 넓게, 더 다양한 모습을 시도하고 추구하며 ‘아이브’라는 이름의 가능성을 더욱 확장하기 위한 시도가 이번 정규 앨범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러나 그저 그 가능성을 확장하고 넓혀가기만 하는 것이 아닌, 지금까지 아이브가 차곡차곡 쌓아온 ‘아이브’라는 그룹의 색깔과 정체성을 잃지 않으며 더욱 넓은 영역으로 나아가고자 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 곡이 서로 다른 분위기를 띄었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인 것으로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소개글 속 표현을 빌리자면, <뱅뱅>과 <블랙홀>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지는 않지만 아이브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 것인지,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는지에 대해 질문하고 시도하는 시작점이라는 점에서 두 곡은 결국 같은 첫걸음이자 질문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앨범의 출발점에는 성격이 다른 두 개의 문이 놓여있다. 선공개곡 ‘BANG BANG’과 타이틀곡 ‘BLACKHOLE’이다. 두 곡은 하나의 서사를 공유하지 않지만, 다른 질문을 다른 각도에서 던진다. 지금의 아이브는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다시 움직이는가.”
마무리하며.
아이브는 데뷔 후 지금까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고 받아들이며, 또 자신감 있게 내세우는 무드를 선보여왔습니다.
“겁내지 않고 마음을 쏟을래 내 모양대로 이제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아 어디에서도 내 맘을 지키기” -<REBEL HEART>
“내 장점이 뭔지 알아? 바로 솔직한 거야.”-<After LIKE>
“그 누가 아무리 뭐라 해도 솔직히 내가 난 맘에 들어” -<ATTITUDE>
“오해가 만든 수많은 나와 얘기해 우리 모두 다 ‘나’야” -<Either Way>
이번 앨범은 이전과는 여러모로 다른 방향을 시도하고 가능성을 넓혀가는 듯하면서도 또 아이브만이 가진 색깔과 정체성을 그대로 중심에 두고 나아가고자 하는 그 의지와 과감함이 돋보입니다. 제자리에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고 나아가려 하면서도 IVE가 어떤 그룹인지, 어떤 정체성을 지닌 그룹인지 잊지 않고 오히려 그 위로 새로운 영역을 넓혀가는 움직임이 대중들에게 또 한 번 진정성 있게 전해진 게 아닐까 싶습니다.
자신다움을 간직한 채 나아가는 강렬한 움직임, 아이브의 <BANG BANG>과 <BLACKHOLE>이었습니다.
참고 및 발췌 자료 출처
사진 자료: 아이브 <BANG BANG> 공식 뮤직비디오(스타쉽 엔터테인먼트)
사진 자료: 아이브 <BLACKHOLE> 공식 뮤직비디오(스타쉽 엔터테인먼트)
멜론 아이브 <REVIVE+> 앨범 소개글 참고 및 일부 인용, 발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