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4월 6일, 킥플립(KickFlip)이 새 미니 앨범 ‘My First Kick’을 발매한다. 이를 앞두고 킥플립은 얼마 전 선공개곡 ‘Twenty’를 공개했다.
곡 제목부터 ‘20’인 것처럼, 가사와 멜로디, 뮤직비디오 모두 ‘청춘’ 그 자체가 느껴진다. 특히 전 앨범인 [My First Flip]의 타이틀곡 ‘처음 불러보는 노래’와 수록곡 ‘악몽을 꿨던 건 비밀이지만’을 즐겨듣곤 했는데, 이와 비슷한 느낌이면서도 더 발전시켜 대중성을 겨냥한 느낌이 들었다.
내가 생각하는 킥플립은 ‘반항아’ 컨셉에서 ‘청춘’으로의 리브랜딩에 성공한 그룹이다.
킥플립은 보이그룹 서바이벌 [SBS 라우드]에서 선발되어 데뷔한 그룹인 만큼, 데뷔 전부터 일부 멤버들은 공개되어 있었고 실력도 출중했기에, 기대감도 데뷔가 늦어질수록 더욱 커졌을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데뷔곡 “Mama Said (뭐가 되려고?)”를 처음 들었을 때는, 실망이 꽤나 컸었다. 주변 어른들이 뭐라고 하든, 자신만의 길을 찾을 것이라는 노래의 메시지 자체는 좋지만, 이러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아티스트가 많아진 상황이었고, 무엇보다 사회의 분위기가 어른들의 말에 위축되는 학생들보다 자신의 마음에 드는 것을 누리며 무작정 훈수를 두는 어른들을 비판하는, 세대 간의 갈등이 심해진 분위기였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과연 이런 메시지가 타깃인 학생들에게 신선하고 인상적으로 들릴까?’라는 생각이었다. 멤버들의 실력이나 스타일링 등은 흠잡을 데가 없지만, 컨셉 자체로서는 독특하다고 느껴지는 부분은 없어서 기존 케이팝 시장에 센세이션함을 남기기보다는, 이제는 뻔하다고 느껴지는 곡이었다. 멜로디 또한 매력이 부족하다고 느껴졌다.
그러나 다음 곡인 ‘FREEZE’부터 킥플립만의 음악성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호불호가 갈릴법한 댄스곡 느낌도 있지만, 음색이 뛰어난 동현의 벌스 파트와 모든 멤버가 함께 부르는 후렴에서, 대중성 있고 청량한 느낌이 물씬 느껴졌다. 이 파트들이 좋아 계속해서 들었던 기억이 있다. 다음 타이틀곡 ‘처음 불러보는 노래’에서는 그 강점이 더욱 극대화되었다. 앞서 언급한 ‘FREEZE’의 두 파트의 연장선 같은 느낌이었다. 앞의 곡들은 성장하는 자기 자신에 집중하는 곡이었다면, ‘처음 불러보는 노래’는 첫사랑에게 고백하는 이야기를 담은 곡으로, 케이팝을 즐겨듣지 않는 사람들이라도 부담 없이 들을 법한 대중성을 갖춘 멜로디에 설렘과 풋풋함을 담은 한국어 위주의 가사로 많은 이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렇게 ‘처음 불러보는 노래’로 음악방송 첫 1위를 차지하고, 리더 계훈의 ‘계랄’ 붐을 비롯한 멤버들의 예능감까지 더해져 인기를 끌던 킥플립이 다음으로 발매한 곡이 바로 ‘Twenty’이다.

전원 20대의 시작점에 선 킥플립은 신작 ‘Twenty’를 통해 10대의 엔딩이자 20대의 프롤로그를 노래한다. 하얀 꽃잎이 흩날리는 졸업식에서 마주한 첫사랑과의 마지막 순간을 녹여냈으며, 새로운 시작에 대한 설렘과 이별의 아쉬움이 품고 있는 복잡하고도 미묘한 감정을 솔직하게 그려냈다. –앨범 상세 정보
노래 제목을 처음 봤을 때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아, 대중과 팬들이 원하는 것을 가지고 왔구나.’였다. ‘20’이라는 숫자는 전 앨범에서 멤버들이 잘 소화했던 ‘청춘’을 가장 잘 나타내는 숫자이기도 함과 동시에, 올해 막내 동현이 20살이 되면서, 멤버들의 이야기를 가장 잘 적용할 수 있는 주제의 노래임이 제목에서부터 드러났다. 킥플립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들로 똘똘 뭉친 곡이라고 느껴졌다.
음원 사이트에서 접할 수 있는 노래의 설명처럼 가사에서는 10대 그리고 첫사랑과의 이별을 맞이하지만, 20살이라는 또 다른 시작에 긍정적인 마음으로 나아가는 이야기가 녹여져 있다. 앨범명이 [My First Kick]인데, 직전 앨범명이 [My First Flip]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처음 불러보는 노래’ 첫사랑과의 이야기가 이번 곡과 연결되는 듯하다. 설렘과 새로운 시작에 앞서 10대의 마무리를 노래한 점이 인상 깊다. 때때로 새로운 시작에 집중하느라 이별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누군가와 이별한다는 것은 누군가를 새로 만나는 것보다 우리에게 더 큰 감정을 필요로 하곤 한다. 그런 점에 있어서, 마냥 20대의 설렘을 얘기하는 것이 아닌 킥플립만의 ‘Twenty’가 의미를 가진다고 본다. 멜로디에 있어서는 ‘처음 불러보는 노래’와 이어져 비로소 킥플립만의 색이 완성된 듯 하다. 마치 애니메이션 주제곡 같은, 밝으면서도 그 안의 아련함이 느껴지는 특유의 멜로디는, 여러 곡을 거쳐 이제 ‘킥플립스러운’, ‘킥플립다움’으로 정의된다고 말할 수 있겠다.
뮤직비디오 또한 멤버들이 함께 여행을 가는 스토리로 구성되어 처음부터 끝까지 청춘 그 자체를 연출한 듯하며, 며칠 전 공개된 앨범 트레일러도 그 나이대의 청춘들이 공감할 수 있는 퀄리티 높은 영상미와 이야기로 구성되어 공개될 앨범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킥플립의 색은 대체불가능함이 되어버렸다. 케이팝은 같은 메시지를 어떻게 전달하느냐의 문제이다. ‘청춘’이라는 어쩌면 흔한 키워드를 킥플립만의 음악성으로 풀어냈다. 특히나 킥플립의 경우 JYP에서 이를 갈고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프로모션 또한 굉장히 트렌디하고 탄탄하다. 앨범 트레일러부터, 뮤직비디오, SNS 운영 등에서 대중과 팬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파악하고 디테일을 더했다. 선공개곡 ‘Twenty’가 10대의 에필로그와 20대의 프롤로그를 노래했으니, 공개된 앨범의 타이틀곡은 비로소 맞이한 20대의 모습을 담아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10대의 당돌함과 설렘, 서투름을 노래했던 킥플립이 써내려가는 20대는 어떨지, 기대가 된다.

사진 출처 – JYP 엔터테인먼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