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예나 하면 이제 록 사운드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네모네모’, ‘착하다는 말이 제일 싫어’를 거치며 그는 록과 팝을 중심으로 신나고 발랄한 음악을 자신의 색깔로 굳혀왔다.
예나 자신도 “록 사운드 무대에서 확실히 신이 난다, 팬들 반응 역시 뜨거운 게 느껴진다”라며 “이 음악을 부를 때 행복하고 스스로 멋져 보이는 느낌”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렇게 자신만의 음악적 정체성을 다져온 예나가, 미니 4집 ‘Blooming Wings’ 이후 약 8개월 만인 3월 11일 새 앨범 ‘LOVE CATCHER’의 타이틀곡 ‘캐치캐치’로 돌아왔다.
‘LOVE CATCHER’는 봄바람처럼 다가온 사랑의 순간을 다양한 감정과 색깔로 풀어낸 작품으로, 그 중심에 타이틀곡 ‘캐치캐치’가 있다.
1. 익숙하지만 새로운 중독

MV는 하이힐 모양 전화기로 번호를 누르는 소리와 함께 시작된다.
이어지는 “DA DA RA DA DA” 구절은 처음 듣는 곡임에도 어딘가 들어본 듯한 익숙함을 불러온다.
이는 예나가 2세대 아이돌, 특히 티아라와 오렌지카라멜의 무대에서 영감 받아 의도적으로 녹여낸 요소다.

후렴구 “심장이 Up down down 또 Up down, 사랑의 화살을 당겨 봐”는 듣자마자 2세대 특유의 트로트풍 멜로디가 느껴진다.
일렉트로 팝 사운드 위에 쫓고 쫓기는 관계의 긴장감이 경쾌하게 녹아들었고, 여기에 예나 특유의 발랄한 음색과 텐션이 더해지면서 강한 중독성을 만들어냈다.
2세대의 향수를 자극하면서도 예나만의 스타일로 재해석된 덕분에,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팬에게는 반가움을, 지금의 케이팝 팬에게는 트렌드와 다른 신선한 자극을 동시에 선사한다.
2. 토끼 모티프와 티아라 오마주



MV 전반에는 ‘토끼’라는 일관된 모티프가 흐른다.
남자의 목 타투, 쫓길 때 토끼로 변해 구멍 속으로 사라지는 장면, 그 안에서 잡으려는 손들을 요리조리 피하는 예나의 모습이 차례로 등장한다.
“곰이랑 여우 둘 다 닮았죠 꼬리도 있어요 참 예쁘죠? / 겉으로 봐서는 날 잘 몰라요”라는 가사처럼,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잡힐 듯 말 듯 도망치는 예나를 토끼에 빗댄 것이다.
마지막 브릿지에서는 전화기를 든 예나 뒤로 다시 토끼 그림자가 비친다.
이 장면에 담긴 가사 “예나 지금이나 맘을 꼭꼭 숨기는 걸 못해 참” 은 ‘옛날’과 자신의 이름 ‘예나’를 동시에 담은 중의적 표현으로, 곡의 귀여운 센스를 잘 보여준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 자신을 쫓던 남자를 쓰러뜨리고 하트 쿠션을 든 예나의 모습으로 MV는 마무리된다.
결국 상대의 마음을 낚아챈 것이다.


티아라에 대한 오마주도 MV 곳곳에 뚜렷하다.
후렴과 두 번째 버스의 의상과 메이크업은 티아라의 ‘너 때문에 미쳐’와 ‘롤리폴리’를 연상시키며, 번쩍이는 미러볼과 조명은 ‘롤리폴리’ MV의 특유한 장면을 단번에 떠올리게 한다.
예나는 실제로 티아라의 은정, 큐리와 함께 캐치캐치 챌린지를 촬영하며 2세대 선배들에 대한 리스펙트를 직접 행동으로 보여주기도 했다.
3. 챌린지의 바이럴
무언가를 낚아채는 동작을 형상화한 캐치 안무와 시시각각 변하는 예나의 표정이 이 곡의 핵심 감상 포인트다.
이를 중심으로 한 캐치캐치 챌린지는 국내 케이팝 팬은 물론 해외 팬들에게도 빠르게 퍼지며 바이럴되고 있다.
예나는 이 곡에 대해 “말보다 몸이 먼저 움직였던 곡” 이라며 “가이드도 직접 따면서 0부터 100까지 함께 만들어간 곡이다. 듣자마자 빨리 무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라고 밝혔다.
그 말처럼 ‘캐치캐치’는 듣는 사람도 자연스럽게 몸이 반응하게 만드는 곡이다.
‘캐치캐치’는 멜론 HOT 100 9위까지 오르며 상업적으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솔로 가수로서 꾸준한 입지를 유지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예나는 자신만의 확고한 스타일을 바탕으로 앨범마다 한 걸음씩 성장을 증명하고 있다.
2세대의 감성을 현재로 가져오면서 자신만의 문법으로 재해석해 내는 것, 그게 지금 최예나가 가진 가장 큰 무기다.
다음 행보가 더 기대되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