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은 뒤로, AB6IX와 함께 일단 ‘BOTTOMS UP’

1. 7년의 궤적, 그 끝에서 마주한 붉은 지평선(CRIMSON HORIZON)

AB6IX는 2019년 5월 22일 데뷔 이후 벌써 2,495일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7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AB6IX는 팬덤 에비뉴(ABNEW)와 함께 묵묵히 자신들만의 길을 걸어왔죠.

약 5년 만에 세상에 나온 정규 3집 [SEVEN : CRIMSON HORIZON]은 단순히 숫자를 채우는 앨범이 아닙니다.

이들의 찬란한 오늘을 증명하는 선명한 이정표와도 같습니다.

뜨겁게 타올랐던 석양이 지고 다시 새벽이 밝아오기 직전의 붉은 지평선처럼, 이번 앨범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앞으로의 미래를 잇는 가장 강렬한 에너지를 응축해 담아냈습니다.

 

 

 

2. ‘BOTTOMS UP’: 슬랩 베이스 위에 그려낸 자유로운 청춘의 초상

타이틀곡 ‘BOTTOMS UP’은 멤버 이대휘의 작사·작곡과 박우진의 작사 참여로 AB6IX만의 음악적 정체성이 한층 더 뚜렷해졌습니다. 곡의 문을 여는 팝 록(Pop Rock) 기반의 경쾌한 리듬 속에서, 탄탄하게 중심을 잡아주는 슬랩 베이스의 그루브가 인상적입니다. 자칫 가볍게만 흘러갈 수 있는 댄스곡에 묵직한 음악적 무게감을 더하며, 가장 그들다운 세련된 비트를 완성해냈습니다.

특히 마음을 툭 건드리는 건 가사입니다. “어차피 매일이 내 뜻대로 되지 않는걸 알기에”라며 덤덤하게 시작하는 도입부는 역설적으로 큰 위로가 됩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뻔한 말을 믿으며 버티는 우리에게, 오늘만큼은 우리답게 그냥 즐겨보자고 제안하는 이들의 목소리는 무심한 듯하면서도 따뜻한 울림을 줍니다. 복잡한 고민은 잠시 접어두고 “Bottoms Up!”(건배)을 외치며 억눌렸던 해방감은 비로소 정점에 달합니다.

 

 

 

 

 

3. 붉은 지평선을 바라보며 나누는 이야기

이 곡의 진짜 매력은 마지막에 숨어 있습니다.

“다 남김없이 놀아 후회는 없이 즐겼다 / 또 볼 때까지 굿바이 우리 오래 보자”라는 가사와 함께 박수 소리가 들려오며 마무리되는 지점은 이 노래의 정체성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화려하고 거대한 축제의 요란한 환호성보다는, 마음 맞는 친구들과 둘러앉아 밤새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고 잔을 부딪치는 소박한 모임을 떠올리게 합니다.

마치 이번 앨범의 제목처럼 붉은 지평선을 함께 바라보며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는 듯한 온기가 느껴지죠.

후회 없이 오늘을 연소시키고 다음을 기약하는 이 다정한 약속은, 지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너무 애쓰지 않아도 괜찮다는 든든한 응원이 됩니다.

청춘의 새벽 한가운데 서 있는 듯한 몽글몽글하면서도 가슴 벅찬 감각이 곡 전체를 부드럽게 감싸 안으며 여운을 남깁니다.

 

 

4. 모든 멤버가 프로듀서로 증명해낸 ‘완전함’

이번 앨범은 모든 멤버가 프로듀싱에 직접 참여해 각자의 음악적 색채를 유기적으로 녹여냈습니다.

팀이 지향하는 하나의 방향성을 이토록 치밀하게 구현해냈다는 점에서, 이번 컴백은 단순한 활동 이상의 가치를 지닙니다.

AB6IX는 이번 곡을 통해 우리에게 말을 건넵니다. 인생이 뜻대로 되지 않아 기분이 조금 가라앉더라도, 그 또한 청춘의 한 조각이라고요.

붉은 지평선 너머로 다시 새벽이 찾아오듯, 이들의 찬란한 기록은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입니다. 그러니 일단 오늘만큼은 고민 없이, Bottoms up!

 

 

*출처: AB6IX 공식 X (@AB6IX)

You May Also Like...

팝콘이 내리던 그 마을, 〈웰컴 투 동막골〉

<웰컴 투 동막골>의 명장면은 역시, 수류탄이 터지며 옥수수가 팝콘처럼 하늘에 쏟아지는 장면이다. 위협의 상징이었던 무기가 아이처럼 뛰어다니게 만드는 눈이 된다. 나는 이 장면을 볼 때마다 이상하게 울컥한다. 우리는 늘 최악을 먼저 상상하며 산다. “터지면 어떻게 하지”, “망하면 어떻게 하지” 그런데 이 영화는 말한다. 같은 폭발이라도,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본문보기 »

레이디 두아: 그녀는 왜 사라킴이 되었는가

레이디 두아를 보기 전, 2022년 6월 쿠팡플레이에 단독 공개된 드라마 안나와 무엇이 다를까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예고편을 보면 한 인물이 다른 사람의 명의를 도용해 그 사람으로 살아가는 듯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래서 오히려 더 궁금해졌다. 만약 ‘안나’와 비슷하다면, 이 드라마는 어떻게 만들어질 수 있었을까. 그런 호기심으로 보게 되었고, 예상과 달리 사람을 끌어당기는 흡인력이 상당했다.

본문보기 »

2000년 특유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영화 ‘라디오 스타’

영화 라디오 스타는 2006년에 개봉한 한국 영화로, 감독 이준익이 연출하고 배우 박중훈과 안성기가 주연을 맡은 작품이다. 이 영화는 한때 대중의 사랑을 받던 가수가 시간이 지나 잊혀진 뒤 작은 시골 라디오 방송국에서 DJ가 되면서 다시 삶의 의미와 인간적인 관계를 되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휴먼 드라마다.

본문보기 »

끝에서 맞이하는 시작, 윤하의 [END THEORY] 리뷰

윤하의 [END THEORY]는 지난 21년 11월 16일에 발매된 윤하의 정규 6집입니다. 22년 3월 30일에는 기존의 앨범에 3곡이 추가되어 [END THEORY: FINAL EDITION] 라는 이름의 리패키지 앨범이 발매되기도 했는데요, 추가 수록곡 3곡 중 <사건의 지평선>은 역주행과 함께 많은 사랑을 받았던 곡이기도 합니다. [END THEORY], 직관적으로 해석하면 ‘끝(에 대한) 이론’ 정도로 읽히는데요, 보통 ‘끝’을 떠올리면 부정적인 감상이 제일 먼저 떠오릅니다.

본문보기 »
error: 콘텐츠가 보호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