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에서 무대로 이어지는 역주행의 신화: BABYMONSTER와 ITZY의 사례

흔히 케이팝에서 생각할 수 있는 전형적인 흐름은 ‘신곡 중심’이었다. 컴백과 동시에 집중적으로 주목을 받고, 활동기간동안 콘텐츠 및 각종 무대 등을 통해 많은 관심을 받으며, 활동이 끝난 후 다시 컴백이 오기 전까지의 공백 기간을 줄이기 위해 빠른 컴백을 반복한다.  

그러나 최근 K-POP의 흐름은 이러한 공식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는데,  몇 년 전 발표된 곡이 다시 차트에 오르고, 이미 활동을 마친 노래가 음악방송 무대를 통해 다시 활동하고 있다.  ‘역주행’이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그 바탕에는 sns를 통한 활발한 공유가 크게 영향을 준 것이다.

이러한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BABYMONSTER의 <Really Like You>ITZY의 <THAT’S A NO NO>다. 두 곡 모두 발매 당시에는 팀의 대표곡이나 타이틀이 아니었지만, 공연과 팬 콘텐츠, 숏폼 플랫폼 등을 거치며 ‘역주행’에 성공하였다.

 

 

베이비몬스터의 <Really Like You> 

 

2024년 11월 1일 정규 1집 [DRIP]의 수록곡인 <Really Like You>는 과장된 사운드 대신 비교적 단순한 멜로디속에서 상대를 좋아하는 감정을 솔직하게 풀어낸다. 자연스럽고 풋풋한 모습을 담아낸 뮤직비디오로 음악의 분위기를 더 살린 해당 곡은, 이저까지 베이비몬스터가 보여줬던 강렬하고, 가창력을 뽐낼 수 있으며, 퍼포먼스 위주였던 기존과는 결이 다른 곡이다. 발매 당시에도 팬들 사이에서는 베이비몬스터 신인 특유의 분위기가 잘 느껴지는 청춘스러운 분위기의 곡으로 잔잔히 관심을 받았었는데, 최근 무대 영상 및 챌린지 열풍이 돌며 음원차트 역주행을 기록했고, 올해 2월 5일 엠카운트다운에 출연하여 팬들을 직접 만나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있지의 <THAT’S A NO NO>

 

 

있지의 <THAT’S A NO NO>는 2020.03.09에 발매된 미니 2집 ’IT‘z ME’(있지 미) 수록곡으로, 약 6년 전의 곡임에도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데뷔곡 〈달라달라〉부터 퍼포먼스로 강한 인상을 남겨온 있지에게 이 곡은 팀의 강점을 가장 직관적으로 드러내는 곡이라고 할 수 있는데, 특히 역동적이면서도 개성이 분명한 안무는 멤버들의 에너지와 카리스마를 극대화한다. 골반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동작, 힘 있게 머리를 흔드는 안무, 멤버들의 강렬한 눈빛과 표정은 무대 위에서 곡의 태도를 선명하게 각인시킨다.

ITZY 공식 SNS 채널에 올라온 새 월드투어 ‘ TUNNEL VISION ‘콘서트  <THAT’S A NO NO>공연영상이 올라온 이후, sns에서 크게 화제되며 이후 유튜브 국내 인기 급상승 음악 및 뮤직비디오 차트, 음원사이트 차트 등에서 큰 상승을 보였고, 6년 만에 Mnet 엠카운트다운의 스페셜 스테이지에서 해당 무대를 선보였다. 이후에도 있지는 타아티스트와의 챌린지를 통해 그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무대’에서 ‘무대’로 이어지는 역주행

이 두 곡의 역주행은 공통적으로 ‘무대’에서 출발했고, 그 결과 다시 무대에 올라 해당 곡을 팬들에게 다시 선보이고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노래가 가진 매력이 공연이라는 공간에서 다시 드러났고, 이를 포착한 팬들의 시선이 곡의 시간을 확장시켰으며 sns를 통한 적극적인 공유가 인기의 확산에 큰 힘을 가했다. 이제 케이팝에서 노래는 발매 시점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다시 불리고, 다시 해석되며, 새로운 현재를 얻는다. 오늘날의 K-POP에서 역주행은  노래가 살아남는 또 하나의 방식이 되고 있고, 곡의 주인인 가수와 팬들, 그리고 다른 아티스트가 함께 즐기고 공유하는 하나의 통로로도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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