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전의 기록 — LNGSHOT의 Training Day

2026년 3월 23일, LNGSHOT의 EP 2집 ‘Training Day’가 발매됐다.

앨범명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Training Day’는 멤버들이 연습생 시절 직접 작곡하고 부른 곡들을 담은 앨범이다.

데뷔 전의 음악인 만큼 각 멤버의 풋풋하고 날것의 목소리가 한층 선명하게 들린다.

동시에 솔로 트랙을 통해 각 멤버가 어떤 음악적 취향을 가졌는지, 어떤 장르를 시도해 봤는지를 가장 직접적으로 엿볼 수 있는 앨범이기도 하다.

 


 

 

1. Good Girls

첫 번째 트랙 ‘Good Girls’는 루이의 솔로곡으로, R&B 팝 장르다.

이 곡이 특별한 이유는 열네 살 시절 루이의 목소리를 2분 45초 동안 온전히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루이가 작곡에 참여한 것은 아니지만, 그 사실이 크게 중요하지 않을 만큼 루이의 음색 자체가 곡의 중심을 단단히 잡는다.

어린 나이임에도 R&B 장르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맑고 순수한 음색은 어릴 때부터 이미 R&B에 최적화된 보컬이었음을 증명한다.

 

인상적인 것은 청아한 목소리와 가사 사이의 대비다.

좋아하는 상대가 끊임없이 밀어내고 차갑게 대할 때 느끼는 상처와 감정의 폭발을 담은 가사는, 순수한 음색과 충돌하며 오히려 곡의 몰입감을 높인다.

이 곡을 지금의 루이 목소리로 다시 들을 수 있다면 또 어떤 차이와 매력이 느껴질까.

 

 

2. Boo Thang

두 번째 트랙 ‘Boo Thang’은 우진의 솔로곡으로, 댄스 R&B 장르다.

Cha Cha Malone과 Jay Park이 작곡하고 우진이 편곡에 참여한 곡으로, 원래 박재범 본인의 곡이었으나 우진에게 넘겨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곡의 출처만으로도 범상치 않은 트랙임을 짐작할 수 있다.

 

우진 역시 부드럽고 매끄러운 음색을 지닌 보컬로, R&B 특유의 그루비한 질감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Boo Thang’은 파티에서 우연히 만난 상대에게 빠져들어 함께 밤을 즐기고 싶은 설렘을 노래한다.

비트는 신나면서도 간질간질한 분위기를 동시에 건드리는데, 자칫 가벼워질 수 있는 주제를 우진의 음색이 세련되게 잡아준다.

 

 

3. Summer Eyes

세 번째 트랙 ‘Summer Eyes’는 오율의 솔로곡으로, 장르는 어쿠스틱 팝이다.

앞선 두 곡과 달리 담백하고 절제된 사운드를 바탕으로 하는 만큼, 오율의 부드럽고 허스키한 음색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트랙이기도 하다.

 

제목 ‘Summer Eyes’의 의미는 가사에서 직접적으로 풀린다.

“That I see your summer eyes, I’m in love, I swear I’m in heaven”

너의 여름 같은 눈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사랑에 빠지고, 천국에 있는 것 같다는 고백이다.

 

곡의 서사 구조도 인상적이다.

“So many nights I was in the cold” 로 시작하는 외롭고 방황하던 시절이,

“My heart was hopelessly falling for you”를 지나

“Love you more with every sunrise”로 마무리된다.

고독에서 사랑으로, 그리고 매일 아침 더 깊어지는 감정으로 흘러가는 이 서사가 어쿠스틱 사운드와 맞물리며 깊은 여운을 남긴다.

 
 

4. For Us

네 번째 트랙 ‘For Us’는 률의 솔로곡으로, UK 힙합 장르다.

‘랩:퍼블릭’에 출연한 이력이 있는 률은 이 곡을 통해 멤버 중 유일하게 랩 솔로곡을 선보였다.

앞선 세 곡이 사랑과 감성을 중심으로 흘렀다면, ‘For Us’는 날카로운 비트와 래핑으로 앨범의 분위기를 전환하는 역할을 한다.

단순한 환기를 넘어, 앨범 전체의 흐름에 긴장감을 더하는 트랙이다.

 

제목의 의미는 가사에서 직접 드러난다.

“넘어져도 일어나 just for us, 우릴 믿어 stay with the squad” 

힘들어도 서로를 믿고 함께 일어서자는 메시지다.

주목할 점은 이 가사가 데뷔 전에 쓰였다는 것이다.

률이 데뷔를 앞두고 느꼈던 고민과 감정이 가사에 그대로 녹아있다.

 

특히 “알고 있대도 끝까지 날 까, 더 이상 듣기는 싫은데 매일 참고 있어 team 때문에, 가서 들어봐 내 mixtape” 이라는 가사는 단순한 팀 찬가가 아니다.

자신들을 무시하던 이들을 향해 성공으로 증명하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데뷔 전의 날것의 감정이 담긴 만큼, 이 곡은 앨범 수록곡 중에서도 가장 날것의 진심이 느껴지는 트랙이다.

 

 

5. Vanilla Days

다섯 번째이자 마지막 트랙 ‘Vanilla Days’는 멤버 전원이 함께하는 단체곡으로, 장르는 잭 스윙이다.

리듬감 있는 스윙 비트 위에 달콤한 멜로디가 얹힌 이 곡은, 앨범의 대미를 장식하기에 더없이 적합한 선택이다.

 

데뷔 전 곡임에도 완성도가 뛰어나다.

솔로곡들을 통해 각자의 개성을 드러낸 멤버들이 한자리에 모였을 때의 시너지가 고스란히 느껴지는데,

특히 마지막 후렴에서 다 함께 부르는 파트는 이 앨범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You sweeten my vanilla-like days”

평범했던 일상이 너를 만나 달콤한 하루로 바뀐다는 가사가 경쾌한 리듬과 맞물리며 듣는 내내 기분이 절로 밝아지는 곡으로,

벚꽃이 피어나는 봄 계절에 특히 잘 어울린다.

 


 

완성된 모습으로 데뷔하는 것이 당연해진 요즘, 연습생 시절 목소리로 노래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은 팬들에게 그 자체로 특별한 선물이다.

‘Training Day’는 앞서 발표한 앨범들과는 결이 다르다. 멤버들의 풋풋한 감성과 날것의 진심이 담긴 앨범이다.

솔로 트랙을 통해 저마다의 색을 드러낸 뒤 단체곡으로 하나로 모이는 구성은, 결국 팀은 함께일 때 가장 빛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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