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랑 법률사무소〉, 억울한 죽음을 위로하는 특별한 변호사 이야기

“귀신 보는 변호사 신이랑”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신이랑은 현재 SBS에서 방영 중인 드라마 <신이랑 법률사무소>의 주인공인데요. <신이랑 법률사무소>는 망자의 한을 풀어주는 신들린 변호사 ‘신이랑’과 냉혈 엘리트 변호사 ‘한나현’이 함께하는, 기묘하고도 따뜻한 한풀이 어드벤처 드라마입니다. 방영 6회 만에 시청률이 10%를 돌파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K-오컬트, 귀신 보는 변호사

신이랑은 검사였던 아버지에 얽힌 사건으로 인해 번번이 로펌 채용에서 탈락합니다. 결국 그는 직접 법률사무소를 차리기로 결심하는데요. 그런데, 이랑이 얻게 된 사무실은 과거 무당집으로 사용되던 곳이었습니다. 우연히 서랍에 있던 향을 피운 순간, 이랑에게는 귀신을 보는 능력이 생겼습니다.

저는 많은 드라마에서 ‘귀신을 보는 능력’이 단골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이러한 신비한 능력을 지닌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작품들은 꾸준히 이어져 왔습니다. 예전의 드라마 <주군의 태양>부터 최근의 <노무사 노무진>, <견우와 선녀>, <귀궁>까지, 이른바 K-오컬트 드라마는 계보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왜 드라마에서는 왜 ‘귀신을 보는 능력’이 자주 등장할까요? 현실에는 억울한 사연을 남긴 채 세상을 떠난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한을 풀어주는 설정은 시청자들에게 일종의 대리만족과 통쾌함을 제공합니다. 비록 망자를 구원한다는 설정 자체는 비현실적이지만, 사건이 해결되는 과정을 지켜보며 따뜻한 감정을 느끼게 만든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K-오컬트 작품에서 귀신은 단순히 공포의 대상에 그치지 않습니다. 때로는 무섭고 두려운 존재로, 때로는 사연을 지닌 인물로 등장하며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장치로 활용됩니다.

 

 

SBS 흥행 공식, 권선징악과 카타르시스

SBS는 우리 사회의 정의, 법, 죄와 벌에 대해 질문을 던지며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해온 드라마들을 꾸준히 선보여 왔습니다. <모범택시> 시리즈와 <지옥에서 온 판사>는 사회적 문제들을 과감하게 드러내며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작품들입니다. 현실에서는 쉽게 실현되기 어려운 권선징악의 서사가 드라마를 통해 구현되면서, 시청자들은 사이다 같은 통쾌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장르의 작품들은 이제 SBS만의 흥행 공식이자 시그니처로 자리 잡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신이랑 법률사무소>를 보며 <모범택시> 시리즈가 생각난다는 시청자들이 많았는데요. 두 작품 모두 의뢰인들 각자의 사연이 중심이 된다는 점, 주인공이 사건을 해결하며 의뢰인들의 억울함을 풀어준다는 점에서 유사한 구조가 나타납니다. 그러한 점에서 <신이랑 법률사무소>는 모범택시의 ‘망자 버전’에 가족애와 치유의 서사를 더한 드라마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옴니버스 드라마의 속도감 있는 전개

<신이랑 법률사무소>는 여러 개의 독립된 에피소드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옴니버스 형식의 드라마입니다. 옴니버스 구조는 이야기가 늘어지지 않고 빠르게 전개된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각 에피소드는 2회차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금요일 방송에서는 의뢰인들이 등장해 신이랑이 그들의 사연을 듣고, 토요일 방송에서는 사건이 본격적으로 해결되는 방식으로 전개됩니다.

1~2회에서는 의료 과실로 사망한 전직 조폭 ‘이강풍’, 3~4회에서는 의문의 죽음을 맞은 아이돌 연습생 ‘김수아’, 5~6회에서는 살해당한 천재 과학자 ‘전상호’가 의뢰인으로 등장했습니다.

 


 

<신이랑 법률사무소>는 코믹, 판타지, 법정, 오컬트 등 다양한 장르가 섞여 있어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듭니다. 또한 출연진의 연기에 대한 호평도 많았습니다. 신이랑 역을 맡은 유연석은 변호사 신이랑부터 귀신에 빙의된 코믹 연기까지 능청스럽게 소화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앞으로 남은 회차에서는 어떤 새로운 이야기들이 펼쳐질지 기대가 됩니다.

사진출처: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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