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R&B 힙합 씬의 신성, XG

 

 

XG(엑스지)는 ‘비범한 소녀들(Xtraordinary Girls)’ 이라는 뜻을 가진 7인조 글로벌 걸그룹이다. 2022년 3월 18일에 데뷔했으며, 이들의 탄생 배경과 지향점은 기존의 K팝(K-Pop)이나 J팝(J-Pop)이라는 틀에 가둬둘 수 없는 아주 독특한 형태를 띠고 있다. XG의 멤버 7명(쥬린, 치사, 히나타, 하비, 쥬리아, 마야, 코코나)은 전원 일본인인데 총괄 프로듀서는 한국계 혼혈 출신사람이며 일본이 아닌 한국에서 K팝의 극강 트레이닝 시스템을 거치며 약 5년간 연습생 생활을 하며 탄생한 그룹이다. 또한 G의 모든 공식 타이틀곡은 가사가 100% 영어로 이루어져 있다. 전통적인 아시아 걸그룹들이 주로 다루는 ‘사랑’, ‘이별’, 같은 주제는 XG의 음악에 존재하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이들의 핵심 키워드는 특이하게 돌연변이, 외계인(Alien), 사이버펑크,등 신기한 컨셉을 이어나가고 있는데 자신들을 우주에서 온 새로운 DNA를 가진 존재로 규정하며, 끈끈하게 뭉쳐 음악 씬을 집어삼키겠다는 강렬하고 반항적인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이는 서구권에서 열광하는 걸크러시와 인디펜던트 우먼의 정서를 완벽하게 관통하고 이들의 궁극적인 타겟인 한국이나 일본 시장이 아닌 글로벌 메인스트림(특히 미국을 비롯한 서구권 팝 시장)을 현재 핫하게 데우고 있는 중이다. 오늘은 앞서 소개한 그룹 XG의 음악들을 소개해보겠다.

 

 

 

 

가장 추천해주고 싶은 곡은 ‘WOKE UP’ 이다.

보통 K팝이나 글로벌 팝 시장에서 걸그룹의 곡은 공식을 따른다.  대중성을 확보하기 위한 캐치한 멜로디의 후렴과 고음을 지르는 메인 보컬의 브릿지 파트 인데,  ‘WOKE UP’은 이 모든 대중적 공식을 따르지 않는다. 이 곡에는 단 1초의 보컬 파트도 존재하지 않는다. 7명의 멤버 전원이 처음부터 끝까지 오직 ‘랩(Rap)’으로만 곡을 채우며 심지어 팀의 메인 보컬인 치사(CHISA)와 쥬리아(JURIA)조차 마이크를 쥐고 힙합 비트 위에서 거친 래핑을 쏟아내는 노래이다. 곡의 프로덕션 역시 특이한데, 극도로 미니멀하면서도 무겁다. 비트가 단순할수록 래퍼들의 기본기와 플로우(Flow)가 적나라하게 드러나기 마련인데, XG 멤버들은 각기 다른 성질의 목소리와 리듬감으로 이 빈 공간을 완벽한 힙합 트랙으로 꽉 채워냈다. 뮤직비디오 역시 참신한데, 뮤직비디오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전 세계 시청 막내 멤버인 코코나가 의자에 앉아 실제 바리캉(클리퍼)을 들고 자신의 긴 머리를 직접 밀어버리는 장면이 나온다. 멤버들은 치아에 번쩍이는 은색 그릴즈를 착용하고, 입술과 얼굴에 파격적인 피어싱을 한 채 등장한다. 우주선 내부를 연상시키는 차가운 메탈릭 배경 속에서, 아방가르드한 커스텀 의상과 스트릿 힙합 패션을 믹스매치하여 입고 춤을 추며 이는 하이패션 화보의 예술성과 뒷골목 힙합의 날 것 감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며 해외 리액터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던 곡이다. 강렬한 마케팅으로 틱톡과 인스타그램 릴스를 통해 수많은 댄서들과 글로벌 팬들이 이 곡의  안무를 따라 하는 챌린지가 유행했으며, 이는 XG가 대중성과 매니아층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저력을 보여준 사례가 되었다.

 

 

 

 

다음으로 추천할 노래는 ‘IS THIS LOVE’ 이다.

‘IS THIS LOVE’는 XG의 디스코그래피에서 매우 독특한 발매 타임라인을 가지고 있는 곡이다. 이 곡은 한 번에 세상에 공개된 것이 아니라, 앨범의 마지막 트랙으로 숨겨져 있다가 이후 대형 글로벌 캠페인을 통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른 곡이다. XG의 두 번째 미니 앨범인 [AWE]의 8번째 트랙이자 마지막 피날레 곡으로 처음 세상에 공개되었다. 글로벌 뷰티 브랜드 ‘시세이도(Shiseido)’의 선케어 브랜드 아네사(Anessa)의 글로벌 캠페인 송으로 전격 발탁되면서, 피아노 버전을 비롯한 다양한 리믹스와 함께 단독 디지털 싱글로 화려하게 재발매된 곡이다. XG의 총괄 프로듀서인 사이먼(JAKOPS)은 XG가 세상에 나오기 무려 3년 전인 2019년에 이미 이 곡을 프로듀싱했는데, 당시는 멤버들이 아직 한국에서 연습생 생활을 하고 있을 때였다. 미래의 염원이 담긴 곡이라 더 의미가 있다.기본적으로 힙합과 R&B의 리듬(그루브)을 베이스로 깔고 있지만, 그 위에 얹어지는 멜로디는 극도로 팝(Pop)적이고 대중적이다.  핵심 사운드는 몽환적이고 부유하는 듯한 패드 신시사이저인데, 이 사운드는 듣는 이로 하여금 마치 지구의 중력을 벗어나 우주 공간을 유영하는 듯한 무중력 상태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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