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에게 꼭 소개해주고픈 시리즈 〈강식당〉

외국인에게 추천할 예능을 고르는 기준은 한국인 시청자에게 소개할 때보다 훨씬 까다롭게 느껴진다. 뉴스나 다큐멘터리처럼 정보 전달이 주가 되는 프로그램들은 번역만 잘되어도 내용을 이해하기 쉽다. 그러나 예능은 그 나라의 현실과 밈(meme)이 고스란히 녹아있어 언어만으로는 잘 통하지 않는다. 즉, 언어장벽뿐 아니라 정서적인 거리까지도 좁혀야 하는 셈이다.

한국인의 일상이나 정서에서 비롯된 유머 포인트가, 나라를 불문하고 똑같이 전해지기는 사실 쉽지 않다. 이런 면을 생각했을 때, 국적에 상관없이 누구나 직관적으로 즐길 수 있는 <강식당> 시리즈를 꼭 추천하고 싶다.

<강식당>은 <신서유기>의 외전으로,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등 기존 멤버들을 중심으로 이어가는 프로그램이다. 콘셉트는 조금씩 달라지지만, 시리즈를 관통하는 핵심은 ‘진짜 장사’이며 공식 소개 문구도 ‘리얼 장사 프로젝트’이다.

 

 

해당 시리즈를 외국인들에게 추천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1. 대본 없는 ‘진짜’에서 오는 몰입감

우선, 나영석 PD가 강조하는 ‘진짜 장사’는 잠깐의 체험이 아닌, 시작부터 끝까지 멤버들이 식당을 실제로 운영하면서 드러난다.

방송은 식당 공사 단계부터 메뉴와 가격 설정을 두고 벌이는 멤버들의 논쟁까지 고스란히 담는다. 출연진은 각자 맡은 메뉴를 완성하기 위해 연습을 거듭하고, 영업이 시작되면 장보기부터 재료 손질, 요리, 서빙까지 모든 걸 직접 해낸다.

 

유튜브: tvN D ENT 강식당2

 

물론 전문 요리사가 아니니 크고 작은 실수도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제작진은 이런 어설픈 순간마저도 리얼리티의 일부로 받아들이며 가감 없이 보여준다. 재료를 빼먹거나, 그릇을 깨거나, 힘든 나머지 담당 PD를 ‘나영석 노예’라고 부르며 투덜거리는 모습까지 숨김없이 담는다.

 

유튜브: 샾잉 #ing 강식당3

 

덕분에 한국 유행어나 사정을 전혀 모르는 외국인도 멤버들이 어설프게 장사에 도전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함께 웃을 수 있다.

 

2. 한국을 담은 편안한 메뉴 구성

음식은 언어와 상관없이 누구든 관심을 두는 소재다. <강식당>은 외국인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한식과 대중적인 메뉴를 적절히 섞는다. 양식, 일식 등 익숙한 음식도 나오지만, 떡볶이나 김치볶음밥 등 한국인에게 친숙한 음식들도 선보인다.

 

유튜브: 디글 클래식 :Diggle Classic 강식당2

 

이때, 백종원 대표의 조언을 받아 완성한 레시피 덕분에, 한식이 처음인 외국인도 쉽게 다가갈 수 있다. ‘강불파’ (강호동 불고기 파스타) 같은 퓨전 메뉴는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매력을 주고, 이 덕에 한식이 낯선 이들도 자연스럽게 흥미를 갖게 된다.

 

유튜브: 라꼰즈 | Rakkonz 강식당3

 

한식을 전혀 모르는 이들에게는 자연스레 눈길이 가게 하고, 이미 알던 외국인도 “오, 뭔가 다르네”라며 그 변주에 집중하도록 유도할 포인트가 되는 것이다.

 

3. 투덜거리지만 서로 챙겨주는 한국식 정(情)

<강식당>의 ‘진짜’ 매력은 멤버들 사이의 관계에서도 드러난다. 방송을 보면 의견이 부딪힐 때도 있고, 지쳐서 툴툴대는 순간도 있지만, 결국엔 서로 챙겨주고 걱정해주며 따뜻함을 나눈다.

유튜브: tvN D ENT 강식당1

 

무심하게 던지는 한마디 속에 은근한 배려가 묻어나고, 힘든 와중에도 서로의 몫을 나누려 애쓰는 모습은 그 자체로 한국의 ‘정’을 드러낸다.

유튜브: tvN D ENT 강식당2

 

단순히 ‘아무 문제 없이 사이좋게 지냈다’는 식의 결말보다, 날 것의 현장에서 묻어나는 이러한 정서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인의 문화를 친절하게 알려줄 것이다.

굳이 긴 설명 없이도 상황만으로 웃음이 나오고, 음식과 사람 이야기가 어우러지는 예능. 한국의 정서와 문화를 자연스럽게 경험해보고 싶은 외국인이라면 <강식당>이 꼭 한 번 볼 만한 프로그램이라고 자신 있게 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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