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가수 최초 빌보드 200 1위, 한국 가수 최초 빌보드 뮤직 어워즈 수상, 한국 가수 최초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대상을 기록한 아이돌.
그 이름은 방탄소년단이다.
케이팝을 세계에 알린 일등 공신이라는 수식어가 이제는 낯설지 않을 만큼, 그들은 명실상부한 글로벌 아티스트가 됐다.
특히 방탄소년단은 데뷔 앨범부터 작사·작곡에 직접 참여하며 사회를 향한 발언을 멈추지 않았다.
소신 발언이 쉽지 않은 아이돌 씬에서 노골적으로 사회비판을 담은 음악을 내놓는다는 것은 결코 흔한 일이 아니었다.
처음 그들의 노래를 들었을 때 가사 한 마디 한 마디가 진솔하고 신선하게 다가왔던 이유도 거기에 있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특히 공감이 갔던 방탄소년단의 사회비판 노래들을 소개해보려 한다.
1. No More Dream
“네 꿈은 뭐니?”
방탄소년단의 데뷔곡이기도 한 이 곡은, 시작부터 강렬한 질문을 던진다.
입시 중심의 교육 환경 속에서 꿈이 획일화되어 가는 현실을 비판하는 동시에, 수동적으로 떠밀려가는 10대들에게 직접 물어보는 곡이다.
데뷔곡부터 이런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이 인상 깊다.
이 물음에 대한 답은 다음 가사로 이어진다.
“I wanna big house, big cars & big rings But 사실은 I dun have any big dreams”
큰 집, 좋은 차, 좋은 반지. 원하는 것들을 나열하지만 정작 큰 꿈은 없다고 말한다.
이것들은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아니라, 자아 없이 자본주의 사회로부터 학습한 성공의 상징일 뿐이라는 것이다.
“어른들과 부모님은 틀에 박힌 꿈을 주입해”
그리고 그 원인을 사회와 어른들에게서 찾으며, 현실을 끊임없이 환기한다.
그러면서도 단순히 탓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억압받아 온 청소년들에게 삶의 주어가 되라고, 이 현실에 반항하라고 말한다.
당시 멤버 중에는 실제로 청소년이었던 이들도 있었고, 그 나이대에 피부로 느꼈던 감정들이 가사에 고스란히 녹아 있기에 진정성이 더 크게 느껴진다.
이 문제가 비단 한국만의 이야기가 아니었기에, 해외 팬들에게도 폭넓은 공감을 얻은 것도 자연스러운 결과였다.
2. 등골브레이커
등골브레이커.
제목부터 직설적이다.
등골브레이커는 보호자의 허리가 휠 만큼 부담스러운 고가 제품을 사달라고 조르는 행위를 뜻하는 말로, 2011년 학생들 사이에서 노스페이스 고가 패딩이 유행하며 생겨난 신조어다.
곡이 발매된 2014년 기준으로 그리 오래되지 않은 사회적 사건을 정면으로 다루었다.
“수십짜리 신발에 또 수백짜리 패딩 수십짜리 시계에 또 으스대지 괜히”
“교육은 산으로 가고 학생도 산으로 가 21세기 계급은 반으로 딱 나눠져 있는 자와 없는 자 또 기를 써서 얻는 자”
이 곡이 단순히 철없는 청소년을 나무라는 노래였다면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았을 것이다.
방탄소년단이 비판하는 건 그보다 훨씬 구조적인 문제다.
비싼 브랜드가 학생들 사이에서 서열과 지위를 표현하는 수단이 되어버린 사회, 과시 소비가 당연해진 환경 자체를 겨냥한다.
SNS가 발전하고 인플루언서라는 개념이 생기면서 이 현상은 오히려 더 심화했다는 점에서, 10년이 넘은 곡임에도 여전히 유효한 이야기다.
“패딩 안에 거위털을 채우기 전에 네 머릿속 개념을 채우길, 늦기 전에”
방탄소년단은 이러한 현실을 가감 없이 지적한다.
떼를 쓰고 기를 써서 얻어낸 옷은 결국 dirty clothes일 뿐이며, 언젠가 반드시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처음 이 가사를 접했을 때, 미성년자였던 당시의 나에게 직설적인 표현이 오히려 통쾌하게 느껴졌다.
어쩌면 아이돌답지 않다고 여겨졌던 이 노래들이, 방탄소년단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 이유 중 하나였을 것이다.
사랑 노래도 물론 좋지만, 이런 메시지를 담은 음악이 케이팝에 더 다양해지길 바라는 마음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