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 풍자” 라는 것은 오랜 시간 동안 예술가들에게 활용하기 좋은 주제로 사용되어 왔다.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고전 문학에는 다양한 사회 풍자적 요소들이 활용된 것을 볼 수 있으며
우리나라의 민화나 서양의 각종 미술품 속에서도
현재 사회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비판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는 음악에서도 잘 나타나는데,
이러한 사회 풍자, 사회 비판적 성향이 가장 강렬하게 드러나는 장르는
바로 펑크 락 이라고 할 수 있다
펑크라는 장르 자체가 뮤지션들의 과격한 퍼포먼스와
강렬한 연주와 가사 등으로 인기를 얻기 시작했기 때문에,
사회 비판, 사회 풍자적 요소를 섞기에 매우 적합한 특성을 가지고 있었다
실제로 다양한 펑크 뮤지션들의 음악 속에는 당시 사회와 기성세대를 비판하는
각종 메시지들이 담겨 있는 경우가 매우 많다.
이러한 저항 적인 특징은 한국의 펑크 음악에서도 나타난다
90년대 후반부터 00년대 초반까지
한국 펑크 음악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밴드는 여럿 있지만
한국 펑크를 대표할 밴드를 꼽는다면
무조건 나올 이름은 “크라잉넛” 이다
크라잉넛은 현재까지 활동을 왕성하게 이어가고 있으며,
한국 음악사에 길이 남을 여러 작업물들을 만들기도 했다
이러한 크라잉넛의 작업물 중
가장 사회 풍자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고 뽑을 수 있는 곡은
<지독한 노래> 이다
이 곡은 2001년 발매되었고
이 곡의 가사에는 황금만능주의,오일쇼크,의약 분업과 같은 당시 사회의 여러 이슈들이
매우 적나라하게 담겨 있으며, 그들의 생각은 지극히 “펑크” 스럽게 전달된다
대표적인 가사로는 “아라비아 황제가 송유관을 번쩍 들어 내려치니 파리가 죽네” 라는 가사가 있는데,
이 가사는 당시 오일쇼크의 상황을 풍자한 것이며
중동의 정세에 따라 유가가 치솟기를 반복하며
각종 국가들의 산업과 경제적 상황이 이에 좌지우지 되는 상황을 가사로 표현한 것이다
또, “부모형제 아내처제 고종사촌 이종사촌 조폭에 팔아버리고”
라는 가사에서는 실제로 당시 있었던 조폭에 가족을 팔아넘긴 사건을 풍자함과 동시에
군사독재 시절 존재했던 해외입양, 파독광부 등과 같은 인신매매성 사건들을 동시에 비판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슬퍼도 울지마라 내일은 해가 뜬다 우리에게 미래는 없다” 라는 가사를 통해
염세주의가 팽배한 당시의 분위기를 풍자하기도 한다.

이 곡은 방금 서술한 가사 외에도
수 많은 사회 풍자, 비판적 가사들이 담겨 있으며
사실상 곡이 진행되는 내내 사회 풍자가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다
이 곡의 가사를 다시 한번 분석적으로 보며 느낀 점은
2001년에 발매된 곡이고, 그 당시 사회적 사건들을 풍자하고 있는데도
마치 현재 대한민국에도 적용될 것 같은 가사들이 매우 많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특히 염세주의적 분위기와 우리 사회에 팽배한 생명 경시 현상은
20년이 지난 지금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
이 노래를 그저 유쾌한 사회 비판 노래나
과거의 이야기로 들을 수 없게 만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