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가장 행복하고 빛나는 순간을 기록하고자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심리적 욕구이다. 그러나 이러한 욕구가 과도하게 커지면 타인의 부러움을 살 만한 요소에 자신을 억지로 끼워 맞추려는 경우가 발생한다. 예를 들어 오랜만에 만난 친구를 앞에 두고 인스타그램에 올릴 사진을 끊임없이 보정하거나 진정한 자신의 취향보다는 유행에 따라 행동하는 경우가 있다. 에스파(aespa)의 “I’m Unhappy”는 이러한 현상을 지적하고 있다. “보란 듯이 꾸미기 바쁜 Feed 미련 없이 벗어나 Set me free”라는 가사는 SNS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모습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심리를 표현한다.

트랙 비디오를 살펴보면, 모든 멤버가 동일하게 행동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반복되는 파티 장면과 각자 자리에서 스마트폰만 바라보는 장면은 SNS 사용의 단면을 보여준다. 파티 분위기는 밝지만 멤버들의 표정은 행복과는 거리가 멀다. 아무 말 없이 각자의 자리에서 스마트폰만 바라보는 장면에서 삭막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카리나는 방에서 혼자 스마트폰을 보지 않고 초조해 하고 있다. 이는 가사에도 반영되어 있다. “다들 완벽해 보이는 매일 나 혼자만 Logout된 듯이”, “새 피드 속의 우릴 보면 왠지 딴 세상 얘기 같아 나만 빼고 행복해”라는 가사는 각자가 올린 가장 행복한 모습들을 보고 느끼는 우울감과 불안감을 표현한다. 트랙 비디오 속에서 멤버들은 계속해서 불안감을 느끼지만 반복되는 일상을 선택한다. 이는 대부분의 SNS 사용자가 경험하는 감정이지만 앱을 지우지 못하고 타인의 행복한 일상을 반복해서 보는 현실을 보여준다. “허상뿐인 가짠 No more, 숨 막힐 듯한 매일”이라는 가사와 함께 현실의 반복을 즐기지 못하고 겉도는 멤버들의 모습이 등장한다.

이 작품이 궁극적으로 지적하고자 하는 것은 전시된 행복 뒤에 가려진 ‘진실된 자신’의 상실이다. 트랙 비디오 속 멤버들은 극심한 불안을 느끼면서도 불행한 일상을 계속해서 선택한다. 이는 외로움을 느끼면서도 끝내 스마트폰을 내려놓지 못하는 현대인의 모순적 중독을 사실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모두가 똑같은 구도로 행복을 촬영하고 다시 화면 속을 계속 보는 과정은 우리가 매일 접속하는 디지털 공간이 자신과 남을 비교하는 공허한 굴레에 불과하다는 점을 의미한다. 비교의 과정에서 느껴지는 우울감을 없애기 위해 ‘남에게 보여지는 나’,‘남들처럼 똑같이 행복한 나’에 대해서만 생각한다. 진짜 자신의 모습이 무엇인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하는 과정은 점점 줄어들게 되고 이는 자연스레 우울함과 불안의 연속으로 이어진다.

결국 “I’m Unhappy”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보여지는 나’와 ‘실제 나’ 사이의 간극을 직시하라는 경고이다. 우리가 매일 공들여 사진을 업로드 하는 것이 사실은 스스로를 가두는 행동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숨 막히는 가짜 행복을 끊어내기 위해 필요한 것은 디지털 공간에서 일어나는 타인과의 비교가 아니라 자신의 불완전한 모습까지도 온전히 마주할 수 있는 정직한 용기이다. 현대 사회속의 SNS 중독과 우울감을 지적한 이 영상은 화면 너머 진실된 자신을 마주하라는 메세지를 준다.

사진 출처 : aespa 에스파 ‘I’m Unhappy’ Track Video
‘I’m Unhappy’ Track Video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