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좇는 것이 아닌, 느끼는 것: 레드벨벳 – “행복 (Happiness)”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우리가 살면서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은 “행복”을 답할 것이다.

그렇다면 행복은 무엇인가? 돈을 많이 버는 것? 성공하는 것?

이런 철학적이고도 원초적인 질문에 대해 당돌하게, 그리고 단순하게 답을 던진 소녀들이 있다.

 

바로 2014년 발매된 레드벨벳의 데뷔곡, “행복(Happiness)”이다.

 


이제는 3세대 대표 걸그룹을 넘어 전설이 된 레드벨벳. 강렬한 ‘레드’의 이미지와 부드러운 ‘벨벳’의 느낌을 팀의 콘셉트로 앨범마다 감각적이고 색다른 매력을 보여주며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왔다. 지금은 아이돌 중에서도 ‘선배’에 속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그들의 데뷔곡은 누구보다 어린 소녀의 당돌함을 제대로 표현한 곡이었다.

 

Happiness! 점점 더 좋은걸, 난 나라서 행복해

이 곡과 함께 레드벨벳이라는 팀을 처음 봤을 때가 생생하다. 멤버 전원이 각기 다른 투톤 컬러의 헤어를 하는 등 신선한 비주얼로 아프리칸 느낌의 트라이벌 비트와 함께 중독성 있는“La La La La La La La La La La”라는 후렴구에 맞추어 춤추는 모습이 한 번 보고도 기억에 남을 만큼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특히 “행복”이라는 추상적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엄청난 단어를 K-POP의 제목으로 선정했다는 것 또한 눈에 띄었고, 그러한 센세이션한 제목으로 노래하는, 그들이 말하는 “행복”은 어떤 것일지 궁금해지던 찰나에 가사가 귀에 들어왔다.

 

아침에 난 잠을 깨 엄마께

사랑한다고 말해 (어휴 착한 내 딸아)

졸졸 나를 따라온 Happy

넘 귀여워서 행복해 (Uh, 얘가 말한대!)

 

점점 더 좋은걸 난 나라서 행복해

더 기분 좋은 건 내 곁에 너 있단 거

 

이들이 말하는 행복은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니다. 그저 친구들과 가족이 곁에 있고, 그렇게 가진 것에서 행복을 느낄 줄 아는 “내가 나이기에” 행복한 것이다.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지 말자”,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말처럼, 먼 목표를 정하고 쉴 새 없이 달리며 ‘없는 것’을 ‘얻는 것’이 아닌, ‘가진 것’에 ‘감사’하는 자세를 주장한다.


 

어른들이 짠해 보여, 그들은 정말 행복하지 않아

이 소녀들의 행복은 그저 즐기며 기뻐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자신의 행복 뒤에, 대비되는 어른들을 어린 소녀의 시선으로 날카롭게 지적한다.

 

이런 Money 저런 Power

그것만 따, , , 따라가다

어른들이 짠해 보여

그들은 정말 행복하지 않아

 

Hey? Hey? TV속에

싸움밖에 모르는 어른들 빼!

 

대중음악은 다수의 사람이 향유하는 음악으로서, 우리 사회에 널리 퍼진 만큼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때로는 사회를 비판하기도 한다. 밝은 소녀들의 댄스곡이기만 해 보이는 이 곡은, 사실 어른들, 즉 현대의 사회인을 지적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TV 속에서는 정치인들이 싸울 듯한 논쟁을 하고,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늘 고민해야 하며, 넘쳐나는 일을 하면서도 자신 곁에 있는 가족과 친구 너머 보이지 않는 목표만 바라보며 늘 부정적인 감정을 내뱉곤 한다. 왜 우리는 가진 것 그 자체로 만족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더 먼 곳만 바라볼까? 욕심은 왜 끝이 없을까?


 

이처럼 레드벨벳의 “행복(Happiness)”은 대중음악으로서 진정한 행복,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 전달함과 동시에 현대 사회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지적한다. 특정한 사건이나 인물에 대한 비판보다는, ‘어른들’로 칭하는 현대를 살아가는 사회인 모두에게 해당할 수 있는 지점이고, 그렇기에 더욱 의미를 갖지 않을까. 우리에게 필요한 진정한 행복은 아는 것이 많은 어른이 아니라, 사소한 것에 기뻐하는 단순한 소녀가 더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이 소녀들은 말한다. 해보고 싶은 것은 하고, 고민만 하다 돈과 권력만을 좇는 어른이 되고 싶지 않다고. 긍정의 힘을 가지고 사소한 것에 “행복”을 느끼는 것. 우리가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지에 하나의 물음표를 던지는 중요한 울림이다.

 

사진 출처 – SMT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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