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드라마 〈UDT : 우리 동네 특공대〉 속 Party에 대해서

Party란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Party는 ‘잔치’ 혹은 ‘축제’의 뜻으로 많이 쓰입니다. 하지만 이외에도 ‘정당’을 뜻하기도 하며 ‘집단’ 혹은 ‘단체’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이번 글에서 언급하는 Party는 바로 이 세 번째 뜻에서 파생한 것으로 ‘무리를 이루는 캐릭터들’이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어떠한 콘텐츠에서 Party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많은 캐릭터가 등장해야 합니다. 그리고 캐릭터마다 수용자들이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성별, 나이, 직업, 외모, 성격, 버릇 등에 차이를 두어야 합니다. 더불어 비중이 크든 작든 간에 캐릭터마다 개성 있는 플롯들을 만들어서 배치해야 합니다.

이러한 까닭에 작가나 제작자는 캐릭터를 만드는데 많은 시간과 수고로움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수용자 역시 어떤 캐릭터에게 초점을 두고 감상해야 할지 시선이 분산된다는 단점이 자리합니다.

Party의 매력과 인기

그렇지만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현재 ‘범죄’, ‘전쟁’, ‘판타지’, ‘오피스’ 장르나 최근 마블이나 DC에서 활발히 추진 중인 ‘크로스오버’ 장르 등에서는 Party를 자주 등장시키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먼저 무게감의 분산입니다. 한두 명의 비중 있는 캐릭터가 전체 서사를 끌어 나가는 일반적인 작품에서는 그들의 설정이 수용자로부터 매력을 얻지 못하면 작품이 망하는 불상사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Party에서는 몇몇 캐릭터가 수용자로부터 망했다는 인식을 받아도 다른 개성 있는 캐릭터들이 이를 막아주며 콘텐츠의 외면과 비판을 피할 수 있게 됩니다.

다음으로 캐릭터들 간의 ‘케미스트리’를 통해 수용자들에게 색다른 재미와 볼거리를 선사할 수 있습니다. 특히 기존 작품 속 캐릭터들 간에 자리했던 애정, 짝사랑, 우정, 동성애 등에다 요즘 대중들이 좋아하는 브로맨스, 워맨스의 관계를 형성하기에도 편리합니다.

마지막으로 꼭 메인 주인공이 아니더라도 매력과 인기를 검증받은 캐릭터는 그가 중심이 되는 별도의 스핀오프나 외전 등이 만들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는 작품의 IP가 확장하면서 거대한 프랜차이즈 시리즈를 형성하는 밑받침이 되어 줍니다.

케이퍼 무비가 사랑했던 Party

그런데 특히 Party를 사랑했던 콘텐츠 장르가 있습니다. 바로 ‘케이퍼 무비(Caper Movie)’입니다. 범죄자들이 한데 모여 무언가를 훔치기로 모의하고 이를 실행하는 내용을 다룬 영화를 뜻하며 ‘하이스트 필름(Heist Film)’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누아르의 하위 장르로써 처음에는 어둡고 새드엔딩을 지향했지만, 현재는 주로 경쾌한 분위기의 해피엔딩 구성으로 변모했습니다. 게다가 많은 작품에서 반전의 요소가 가미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범죄를 낭만적으로 그려내는 까닭에 이를 미화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합니다. 한국 영화 중에서는 <도둑들>, <꾼>, <광대들> 등이 해외 영화에서는 <오션스 일레븐>, <이탈리안 잡>, <인셉션> 등의 작품이 케이퍼 무비에 해당합니다.

동네 소시민들의 어셈블, 〈UDT : 우리 동네 특공대〉

2025년 11월에 ENA와 쿠팡플레이에서 방영되고 있는 TV드라마 <UDT : 우리 동네 특공대>에서는 Party가 조금은 색다르게 구성됩니다. Party를 이루는 주인공들이 창리동이라는 지방 소도시의 동네에 모여 살며 각각 보험 조사관, 철물점과 문방구 주인, 마트 사장, 체육관 관장이라는 평범한 직업을 가졌다는 점입니다.

이들은 겉모습만 봐서는 영락없이 소시민, 장삼이사(張三李四)라고 불릴만한 동네의 중년 아저씨와 아줌마입니다. 그들도 자신들이 살던 동네에서 연쇄 폭탄 폭발 사고가 일어나기 전까지는 그저 평범하게 일상을 살아가고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자신들의 동네에서 잇달아 폭탄 테러가 벌어지면서 동네 사람이 죽고 동네의 안전을 위협하는 일들이 일어나자, 이들은 마침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가정과 일상을 위해 감춰두었던 과거 특작 부대 요원, HID 소속 기술병, 특임대 교관, 사이버 작전병 출신으로서의 능력을 발휘합니다. 그러면서 방산 비리의 주범인 국방부 장관과 그의 수하들을 응징하고 폭탄 테러의 실제 배후인 설리번이 저지르는 복수에 가득한 음모에 맞서 싸웁니다.

이웃사촌이 만들어내는 Party 플레이

일반적인 콘텐츠에서 Party가 구성될 때는 반드시 구성원들 간의 특별한 이유나 목적이 자리합니다. 그것을 달성하는 데 있어 혼자보다는 팀으로 움직이는 게 낫다는 판단 속에 전략적이고 계획적으로 활동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UDT : 우리 동네 특공대> 속 Party 구성원들은 예외입니다. 이들은 이웃이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데 그저 가만히 지켜볼 수 없다는 이웃에 대한 정과 관심, 동네에 대한 사랑에서 비롯되어 팀을 결성합니다. 오늘날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고 그게 큰 문제가 되지도 않으므로 그다지 알고 싶지도 않은, 이웃에 대한 무관심이 팽배한 현실에서 이들은 정반대의 태도를 보여줍니다.

어쩌면 이 드라마는 능력을 감춘 동네 시민들이 한데 모여 악당을 물리치는 권선징악만을 얘기하고 있지 않은 것일지도 모릅니다. 이들처럼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와 이웃에 대해 관심을 가져보자는 것이 더 큰 메시지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일반적인 콘텐츠 속의 Party보다 따뜻하면서도 더 환상성이 가득한 조합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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