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 속에서 더 선명해지는 마음 | ‘옥씨부인전’

 

이름도, 신분도, 남편도 모든 것이 가짜였던 외지부 옥태영과 그녀를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걸었던 예인 천승휘의 치열한 생존 사기극을 담은 드라마

 

 

신분으로 차별받던 삶, 그중에서도 여자 노비의 삶은 더욱 가혹했다.

구덕이는 모진 학대를 견디며, 아버지와 함께 도망쳐 바닷가에서 사는 꿈을 품고 살아간다.

 

 

명문가 송 대감 댁의 맏아들인 줄 알았지만, 사실은 기녀에게서 태어난 서자 승휘.

공부보다는 그림과 악기 연주, 춤사위를 즐기며 살아간다.

그 때문에 부모의 미움을 받아 별당에 박혀 지내는 인물이다.

 

 

어느 날, 전기수의 공연을 보러 나왔다가 노비 구덕이와 우연히 마주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도련님은 글로 접할 기회도 많고 좋은 공연도 많이 보셨을 테니 이런 저잣거리 공연의 수준은 미미하게 느껴지시겠지만,

저처럼 천한 사람들은 조금 잘하고 못하고가 중하지 않습니다.”

 

“어째서 그러하단 말이냐.”

 

“사는 게 힘드니까요. 이런 걸 보는 동안에 한시름 잊는 겁니다. 눈먼 아비가 어미도 없이 젖동냥으로 키운 심청이가 왕비 마마가 되다니요. 현실에서 가당키나 합니까.

사람들은 그냥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들이 행복해지는 얘기가 좋은 겁니다. 우리한테는 오지 않을 행복한 날들을 상상하면서 대리 만족하는 게지요.

그게 예인들이 가진 힘 아니겠습니까.”

 

 

‘하필이면 태어나 처음으로 내 마음을 흔들어 버린 이가, 혼담이 오간 여인의 몸종이라니.

운명의 장난이 따로 없구나. 내 너와 같은 신분이었다면 곧바로 내 마음을 고백했을텐데. 오늘은 어쩐지 밤이 깊도록 잠이 오지 않는다.’

 

승휘와 구덕이는 서로를 통해, 자신이 진정 원하는 모습이 무엇인지 찾아 나간다.

그 과정 속에서 서로를 향한 마음은 한없이 커져 갔고, 그 마음은 함부로 내비칠 수 없었다.

신분도, 상황도, 아니 모든 것들이 그들의 사랑은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서로를 향한 마음이 차고도 넘쳐, 멈출 방도를 알지 못했다.

 

 

‘나를, 나로 살게 해 주었던, 내가 몸시도 연모했던, 여인이었다.’

 

몇 번이고 꾹꾹 눌러 담았던 마음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어느새 커져 있기 마련이고, 커진 마음은 언젠가는 터지고 마는 법이다.

다른 사람으로, 다른 마음으로 그 빈자리를 채우려 해도 그 마음은 쉽게 채워지지 않는다.

그들의 진심이, 그들의 사랑이 영원하기를 바라게 된다.

 

 

진한 여운을 남기고 깊은 감동을 안겨 주는 드라마 ‘옥씨부인전’.

사랑과 응원, 눈물이 가득한 그들의 이야기 속으로, 지금 함께 걸어 들어가 보실까요?

 

 

극본: 박지숙

연출: 진혁

출연 배우: 임지연, 추영우, 김재원, 연우, 이재원 등

기획 의도:

이름도, 신분도, 남편도 모든 것이 가짜였던 여자의 진짜 이야기.

구더기처럼 살던 천한 노비의 딸은
어떻게 양반의 정실부인 되었을까?
만인의 부러움과 존경을 받으며,
명예와 사랑을 모두 쟁취하지만,
결국엔 진실 앞에 내던져진 여자의 진가쟁주담(眞假爭主談)

살기위해 도망친 노비 & 사랑을 좇는 로맨티스트

왕좌를 차지하려는 사내들의 정치극도, 여성들의 궁중암투극도 아니다.
탐관오리를 벌하는 민초영웅의 이야기도, 기록될만한 위인의 이야기도 아니다.

반상의 법도가 준엄하고, 귀천의 자리가 엄격했던 조선 시대.
인권도 지위도 없던 여자 노비의 치열한 생존기이며

그 여인을 지키기 위해, 열망했던 모든 것을 버린
한 사내의 지극한 사랑에 대한 기록이다.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쳐라.


옥태영의 인생을 대신 살고 사람들을 속인 구덕이는 요망한 악녀였을까?
가짜 신분인 채로 살았지만, 진짜에게 인정받은 삶이었다면,
그 삶을 보다 가치 있게 일궈냈다면, 그들은 면죄부를 받을 수 있을까?
단지 옳고 그름으로 이분될 수 없었던 그들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본다.

실제 이야기 – 돌아온 가짜 남편.

1542년 프랑스에서 벌어진 남편이 뒤바뀐 실제 사기 사건과
1607년 조선 선조 때 실제로 벌어진 가짜 남편 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판사 쟝드코라스가 기록한’마르팅게르의 귀환’과
백사 이항복이 사실을 바탕으로 쓴 소설 유연전을 재해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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