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 : Kep1er 케플러, KILLA

걸그룹 케플러(Kep1er)가 3월 31일에 여덟 번째 미니 앨범 ‘CRACK CODE’로 컴백했다. 타이틀곡 ‘KILLA(Face the other me)’를 내세워 새로운 변신을 보여주었다. 뮤직비디오에는 멤버들이 주로 검은 옷을 입고 물건을 깨부수는 강렬한 장면이 등장한다.

 

 

‘KILLA(Face the other me)’라는 제목에 맞게 내면의 각성을 통해 억눌린 한계를 깨부수고 진정한 자신을 마주하는 서사를 담고 있다. 영상에서 흥미로운 점은 화려하고 다양한 색을 사용하지 않았는데, 공간의 이동과 퍼포먼스를 너무 잘 활용해서 지루함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주로 검은색 공간에 있지만, 아예 대비되는 하얀색 공간도 나온다. 노래가 계속해서 강렬하진 않고 메인 파트를 가기 전에 잔잔하고 아련한 부분을 넣어서 약간 힘을 뺀다. 그 부분에는 하얀색 공간을 활용하는데 바로 메인 파트로 넘어갈 때 강렬하게 화면 전환을 해서 직전 장면과의 대비가 인상적이었다.

 

 

메인 파트로 넘어가면 검은색 공간이고 등장한다. 정적이고 텅 빈 하얀색 공간과 달리 바람도 불고 멤버들이 부순 검은색 큐브의 잔해도 배경에 같이 등장한다. 안무도 그렇고 멤버들의 표정 때문에 메인 파트가 더 중독성 있게 느껴진다.

 

 

그 외에도 장면의 시점이나 구도가 특이한 부분이 많았다. 첫 번째는 집중시켜야 할 인물을 멀리, 구석에 위치시키는 것이다. 앞의 멤버를 흐릿하게 잡고, 집중시켜야 할 멤버를 조명으로 강조시킨다.

 

 

두 번째로는 대칭의 활용이다. 앞의 두 멤버가 대칭 안무를 선보이는데, 동시에 뒤의 멤버가 가운데에 위치해 있어서 자연스레 눈에 들어온다. 다음 장면에 뒤의 멤버가 나올 것을 암시하기도 하고 또 동시에 거울 앞에 서 있다는 점에서 대칭의 요소를 한 화면에 두 번이나 활용했다.

 

 

세 번째로는 검은색 큐브를 계속해서 멤버들이 깨는데, 큐브의 시점을 영상에서 담았다는 점이다. 한 멤버가 검은색 큐브를 집는 장면이 나오는데 보통 일반적인 다른 뮤직비디오에서는 큐브를 손에 쥐고 쳐다보는 장면이 나온다. 다음 장면에서는 특이하게도, 큐브의 시점에서 큐브를 빤히 쳐다보는 멤버의 모습이 등장한다.

 

 

그리고 다른 장면에서도 커다란 검은색 큐브를 깨고 나서 가루를 닦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장면도 큐브 안에 있는 시점에서 밖을 보는 듯한 장면이 나온다. 멤버가 까만색 흔적을 문지르는 장면이 등장한다.

 

 

그리고 뮤직비디오뿐만 아니라 최근 아이돌 그룹에서 잘 안 나왔던 구성이 이 노래의 마지막에 등장해서 의외였다. 마지막쯤에 노래가 느려지면서 댄스 브레이크 부분이 짧게 나오고 노래가 마무리된다. 노래의 중간도 아니고 마무리 부분에 칼군무를 보여주는 멤버들의 모습이 신선했다.

 

 

위에서 말한 강렬한 메인 파트로 가기 전에 아련하고 잔잔한 파트로 힘을 빼는 구간도 최근 아이돌 노래에서 잘 보지 못했던 요소라서 케이팝을 오래 좋아한 입장에서는 정말 반가웠다. 최근 노래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적이고, 메인 파트에서 강렬하게 터뜨리는 힘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아쉬웠는데 그 부분을 케플러는 딱 충족시켰다. 메인 파트는 포인트 안무가 좋아서 챌린지 하기도 좋겠지만 사람들이 짧은 챌린지를 넘어서 노래 전체에 더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곡이다.

 

사진 출처 : Kep1er 케플러 l ‘KILLA (Face the other me)’ M/V

 

 

뮤직비디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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