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 속을 거침없이 관통하는 트레저의 [NEW WAV] 앨범 리뷰

2026년 6월 1일, 그룹 트레저(TREASURE)가 4집 [NEW WAV]로 컴백했다.

이번 앨범은 트레저라는 팀이 맞이한 찬란한 ‘2막의 시작’을 공식적으로 선포하는 앨범이다. 그동안 다양한 장르를 오가던 이들은, 이번 음반을 통해 강렬하고 선명한 색채로 자신들만의 독창적인 흐름을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앨범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단연 ‘힙합’이다. 트레저는 청춘이 마주하는 자신감과 야망, 속도감 넘치는 감정의 변화, 무대 위를 단숨에 장악하는 폭발적인 에너지, 그리고 이성을 압도하는 위험한 사랑의 순간까지를 힙합이라는 장르적 틀 안에서 무척 입체적이고 다채롭게 풀어냈다. 더 대담해진 사운드와 거침없는 메시지는 이들이 음악적으로 얼마나 단단해졌는지를 증명하며, 수록된 트랙들은 각기 다른 감정을 담고 있으면서도 하나의 단단한 톤앤매너로 이어져 트레저만의 새로운 파동을 완성해 낸다.

 

 

https://youtu.be/QERKD90hG98?si=bo6Hhhj43etq3a1M

팀의 정체성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타이틀곡 ‘IF I’는 타인의 차가운 시선과 의심 어린 눈초리에도 결코 흔들리지 않는 트레저의 굳건한 자아를 투영한다. 자신의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스스로 증명해 내며 더 높은 곳으로 거침없이 나아가겠다는 강한 야망이 서려 있는 곡이다. 사운드적으로는 불필요한 요소를 덜어낸 미니멀한 비트가 중심을 잡고, 그 위로 멤버들의 개성 넘치는 에너지와 단단한 래핑이 쌓여 아슬아슬하면서도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전반적인 가사가 영어로 구성되어 글로벌 리스너들의 귀를 단숨에 사로잡는데, 이는 YG 특유의 짙은 힙합 정통성과 트레저만이 가진 세련된 트렌디함이 가장 이상적으로 결합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곡 전반에 배치된 감각적인 언어유희는 가사를 곱씹는 재미를 주며, 듣는 내내 힙하고 강렬한 도파민을 선사한다.

수많은 매력적인 구간 중에서도 “Ain’t nobody ever gonna forget my name / Bullets ricochet it don’t matter” 라고 외치는 파트는 이 곡의 핵심이다. 사방에서 날아오는 총알이 빗겨 나가듯 세상의 어떤 비난과 방해에도 내 갈 길을 가겠다는 결연한 의지는, 트레저가 이번 앨범을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당당한 출사표와 정확히 맞닿아 있다. 음악의 시각적 완성도를 높이는 뮤직비디오 역시 흥미롭다. 화려한 색감을 배제한 채 오직 흑백의 대비만으로 완성된 영상미는, 시각적인 자극을 줄이는 대신 멤버들의 거친 모션과 음악 자체의 본질에 집중하게 만드는 영리한 효과를 거두었다.

 

 

https://youtu.be/Eu1bQsslg5k?si=8EO6XHnPyyoXS9p9

한편, 이번 앨범에서 유일한 유닛곡으로 존재감을 발산하는 현하요(최현석, 요시, 하루토)의 ‘난리나(NALLY-NA)’ HYUNHAYO는 축제의 정점을 찍는 트랙이다. 정통 힙합 베이스에 세련된 EDM 요소를 영리하게 결합하여 청각적인 에너지를 한계치까지 끌어올렸다. 직관적이고 솔직한 메시지를 중심으로 전개되는데, 귀를 사로잡는 강렬한 드롭 사운드와 중독성 강한 훅이 반복되면서 판을 단숨에 뒤집는 짜릿한 희열을 느끼게 한다. 마치 대규모 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 무대나 심장을 울리는 군악대의 행진곡을 연상시킬 정도로 곡의 스케일이 웅장하고 빠르다.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온몸에 기분 좋은 긴장감이 맴돌며, 지금 당장 자리에서 일어나 어딘가로 거침없이 뛰어가야 할 것 같은 강력한 질주감을 선사하는 멋진 유닛곡이다.

 

 

 

이 밖에도 이번 미니 4집에는 트레저의 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증명하는 수록곡들이 유기적으로 자리하고 있다. 운명적인 상대에게 제어할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빠져드는 순간을 자동차의 질주에 비유한 ‘ZOOM ZOOM’은, 여유로운 템포 속에서도 리드미컬하게 쪼개지는 래핑과 중독성 넘치는 훅을 통해 고조되는 감정의 속도를 감각적으로 묘사했다. 반면 앨범의 또 다른 축을 지탱하는 ‘DANGER’는 클래식한 오케스트라 사운드와 묵직한 힙합 비트가 결합하여 압도적인 웅장함을 뿜어내는 곡이다. 한층 더 드라마틱해진 편곡은 사랑에 눈이 멀어 이성이 마비되는 순간의 불안함과 위험한 감정을 날카롭게 포착하며 트랙의 흡입력을 높였다.

결과적으로 [NEW WAV]는 트레저가 오랫동안 갈고닦은 음악적 역량이 서사와 만나 폭발한 결과물이며, 이들이 만들어갈 두 번째 막이 얼마나 대담하고 눈부실지 기대가 되는 앨범이었다.

 

 

 

* 사진 출처: TREASURE MAKER @ygtreasurema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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