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의심할 여지 없는 로코 맛집,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

2021, 2022년 이후 약 4년 만인 2026년,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이 다시 우리의 곁을 찾아왔다. TVING 오리지널 · tvN 월화드라마 <유미의 세포들 3>는 그동안 큰 사랑을 받았던 ‘유미의 세포들’ 시리즈의 마지막으로서 그 대미를 뜨겁게 장식하고 있다. 로맨스 코미디 장르로는 유일무이한 시즌제 드라마인 ‘유미의 세포들’은 6년의 기간 동안 우리를 울고 웃게 하며 시청자들의 ‘설렘 세포’를 깨워냈다. ‘유미(김고은)’를 기반으로 각 시즌마다 남자 주인공이 바뀌는 흐름은 자칫하면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할 위험이 있었지만, ‘유미의 세포들’은 이 우려를 가뿐히 딛고 설득력 있게 성장하는 유미의 연애사를 그려냈다. 원작 기반의 퀄리티 높은 대본, 연출, 연기의 3박자가 완벽하게 어우러져 ‘유미의 세포들’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것이다. <유미의 세포들 3>는 ‘월요병 치료제’로 기능하며 다시금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여전히 견고한 ‘로코 맛집’, <유미의 세포들 3>를 이토록 매력적으로 만드는 요소는 무엇일까.

 


 

보장된 해피엔딩, 시즌 3를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이유

<유미의 세포들 3>는 시리즈의 마지막으로, 꽉 닫힌 해피엔딩을 보장한다. 웹툰을 원작으로 하기 때문에 결말을 미리 알 수 있다는 점이 이 드라마에서는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시즌 1, 2에서는 각각 구웅, 유바비라는 남자 주인공과의 만남과 헤어짐을 통해 연애에 있어 한층 더 성장하는 유미에 초점을 맞췄다. 반면 <유미의 세포들 3>에 새롭게 등장하는 ‘순록(김재원)’과는 그 만남이 헤어짐이 아닌, ‘결혼’이라는 또 다른 시작으로 이어진다. 이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홀가분한 마음으로 이 드라마 자체를 온전히 즐길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유미의 행복한 마무리를 시즌 3를 통해 마음껏 응원하고 또 벅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물의 감정선에 자연스레 동화되면서 결말에 대한 아무런 의심 없이 온전히 드라마를 시청할 수 있다는 점은 <유미의 세포들 3>만의 차별화된 매력 포인트가 된다.

 

원작을 바탕으로 한 각색의 완벽한 조화

<유미의 세포들>의 드라마화는 원래 시즌 2까지만 예정되어 있었기에, 남자 주인공인 ‘순록’의 서사를 시즌 1, 2의 구웅, 유바비에게 주는 것으로 각색되었다. 따라서 순록의 서사가 많이 빈약해진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존재했다. ‘순록’ 캐릭터의 매력이 담긴 원작의 장면들을 다른 인물에게 나눠주다 보니, 그 캐릭터성도 옅어지리라는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유미의 세포들 3>에서는 이러한 단점을 완벽히 보완했다.

우선, ‘순록’ 캐릭터의 싱크로율부터 높았다. 제작진은 그동안 ‘순록’으로 많이 언급되던 남자 배우들이 아닌, 비교적 뉴페이스인 ‘김재원’을 순록으로 확정했다. 아직 대중들에게 확고하게 알려진 배우가 아니었고, 또 시리즈의 마지막 남자 주인공으로서 그 중요도가 상당했기 때문에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그러나 드라마 방영 이후, 이러한 우려의 목소리는 완전히 사라졌다. 김재원의 순록은 원작과 높은 싱크로율을 보이며 ‘순록’으로서의 캐릭터를 더 돋보이게 했다. 외모, 외형뿐만 아니라 김재원의 연기는 순록 그 자체였으며, 완벽한 연하남의 이미지로 순록의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표현했다. 일에 있어서 냉정한 듯 보이지만 사실은 저전력 모드로 살아가기 때문이라는, 반전 매력이 있는 캐릭터의 특성을 잘 살려 시청자로 하여금 <유미의 세포들 3>에 더 몰입할 수 있게 도왔다.

또한, 대본도 훌륭했다. 구웅, 유바비에게 보낸 원작의 순록 서사 대신, 오리지널 각색을 추가했다. 유미가 사람들 사이를 헤치며 오는 순록에게 두근거리는 감정을 느낀 기차역 장면, 붕어빵 뽀뽀로 화제가 되었던 작업실 장면 등 여러 오리지널 서사를 적재적소에 추가했다. 이로써 빈약했던 순록의 서사의 빈틈을 채워 저절로 유미와 순록의 관계 진전에 자연스럽게 몰입하게 만들었다. 원작의 서사가 줄어든 대신 새롭게 추가된 오리지널 각색이 오히려 기대감과 궁금증을 유발해 다음 화를 기다려지게 한다는 것이다.

 

‘설렘’ 극대화, 믿고 보는 연출

<유미의 세포들 3>이 더 완성도 있게 느껴졌던 것은 의심할 여지 없이 ‘연출’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인물의 감정을 잘 녹여내며 왜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었는지를 섬세하게 담아냈다. 8부작이라는 비교적 짧은 회차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서 촘촘하게 전개를 풀어나가며 밀도 있는 ‘로맨스 코미디’의 정수를 보여주었다. 장면 하나하나 공들여 만들었다는 느낌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작업실에서 게임을 하며 게임 화면을 통해 ‘선’을 넘는다는 연출이나 초반 유미가 짝사랑을 시작할 땐 호텔방에서 순록을 바라보았다면, 후반에는 순록이 자신의 마음을 자각하고 유미의 호텔방을 올려다보는 장면 등이 인상적이었다. 은유적인 연출 외에 시각적인 요소도 이 ‘설렘’을 극대화했다. ‘같이 영화 보실래요?’라는 순록의 문자 텍스트를 영화관이라는 장소를 활용해 원고지처럼 표현한 부분, 유미가 순록에 대한 짝사랑을 확신하는 부분에서 순록의 움직임에 따라 ‘짝사랑이 시작되었습니다.’라는 멘트가 등장하는 부분은 연출에 대한 감탄을 자아낼 수밖에 없었다. 더불어 집에서만 충전되던 순록의 에너지가 유미를 만난 후 채워지는 과정을 아파트와 육교 조명의 이퀄라이저 연출로 시각화한 점 역시 ‘로코 맛집’ 다웠던 완성도 높은 연출이었다.

또한, 삽입되는 OST 역시 몰입도를 높였다. 시즌 3에서 새롭게 추가된 OST뿐만 아니라, 그동안의 시즌에 사용했던 OST들을 시즌 3에 맞게 잘 편곡해 익숙하면서도 색다른 느낌을 주었다. 여운이 가장 오래 남는 각 회차 엔딩에 그 상황의 감정과 어울리는 음악을 삽입함으로써 장면의 메시지를 구체화했으며 인물들의 다채로운 감정이 시청자들로 하여금 더 깊이 와닿을 수 있게 했다.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 시리즈는 어느새 ‘믿고 보는 로코’로 자리 잡았다. 좋은 평을 받았던 이전 시즌의 부담감을 이겨낸 <유미의 세포들 3>는 완성도 높은 드라마로 입소문을 타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시청자들은 마치 ‘유미의 세포들’의 마음으로, 유미의 성장을 지켜보며 벅참과 감동을 느낀다. <유미의 세포들>을 시청하는 이들에게도, 유미와 같은 가슴 뜨거운 해피엔딩이 찾아오기를 바란다. 언제나 당신만의 세포들이 당신을 열렬히 응원하고 있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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