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하지 않아서 더 완벽한 사랑이야기 | 〈월간남친〉 리뷰

최근 3월, 넷플릭스에 공개되어 화제가 된 드라마가 있습니다. 그건 바로 지수, 서인국 주연의 <월간남친>이라는 작품인데요. <월간남친>은 연애와 일에 지친 한 웹툰 PD ‘서미래’가 우연히 가상 연애 시뮬레이션 ‘월간남친’을 통해 가상연애를 체험하며 벌어지는 로맨틱코미디 장르의 드라마입니다. 공개 이틀 차인 2026년 3월 8일부터 7일 연속으로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의 Top10시리즈’ 1위를 유지하며 큰 화제를 끌었던 작품입니다. 아직까지 순위권을 유지하며 인기를 얻고 이는 <월간남친>, 10화까지 정주행한 입장에서 저의 생각을 간단히 한 번 남겨보려 합니다.

 


 

완벽한 가상 연애 vs 예측불허 현실 로맨스

<월간남친>은 앞서 언급했듯이 가상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 ‘월간남친’이라는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세계관을 기반으로 진행됩니다. 주인공 ‘미래(지수)’는 우연한 계기로 이 ‘월간남친’ 서비스를 이용하게 됩니다. 그리고 현실에서는 담당작가와의 트러블 겪는 등 다양한 일상 속 크고작은 사건들이 펼쳐지며, 이러한 현실로부터의 도피를 위해 힘든 감정소모는 하지 않으면서 사랑받을 수 있는 ‘월간남친’을 통해 힐링을 하게 됩니다.

그러던 와중 같은 회사 동료 ‘박경남(서인국)과 우연히.. 계속해서 엮이게 되고 두 사람관의 혐오관계가 지속되다가 결국 그러한 가시밭길 안에서 작은 사랑의 꽃이 피어나게 됩니다.

이 작품은 결국 완벽히 자신의 니즈를 충족시켜주도록 프로그래밍된 ‘가상 현실의 판타지’와 예측불가능하고 감정소모가 심한 현실세계의 로맨스 사이에서 혼란을 겪는 주인공 ‘미래’의 로맨스적인 성장서사를 그려냅니다.

 

 


 

<월간남친> 속 관전포인트

<월간남친>은 신선한 소재와 화려한 CG, 그리고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스토리라인 등 다양한 볼거리들을 제공하면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습니다.

 

화려한 가상남친 라인업

월간남친은 앞서 언급했듯이 다양한 테마가 존재하는데요, 각각 테마에 맞게 다양한 매력적인 남자 캐릭터들이 등장하며, 마치 시청자들로 하여금 실제 1인칭 게임을 하게하는 느낌을 가져다 줍니다. 또한 이수혁, 서강준, 이재욱, 옹성우 등 이 캐릭터들을 연기한 배우진들 역시 화려한 라인업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었고 각각의 배우들이 테마에 매우 적합한 연기를 소화해 내며 작중 세계관에 대한 몰입감을 극대화시켰습니다.

 

 

화려한 눈호강을 시켜주는 시각적인 만족감

<월간남친>을 보고 나서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바로 시각적인 화려함인 것 같습니다. 작중에서는 판타지적인 세계관 구현을 위해 다양한 CG를 사용했으며, 세계관 내에도 해외와 휴양지, 그리고 럭셔리한 호텔 등 엄청난 스케일의 로케이션들이 등장하며 시청자들에게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또한 그 과정에서 주인공 ‘미래’와 ‘월간남친들’의 착장 역시 화려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현실과 대비되는 이러한 화려함들이 ‘판타지 세계관’에 더욱 더 몰입할 수 있게 해줬던 것 같습니다.

 

 

판타지와 대비되는 현실 속 로맨스

물론 ‘월간남친’ 속 세계에는 완벽하고 행복과 설렘만 가득한 데이트가 있지만, 이는 현실 속의 사랑을 완벽히 대체하지는 못합니다. 그리고 주인공 ‘미래’는 과거 누구나 경험할 법한 지극히 평범하면서도 아픈 이별을 경험한 이후로 연애를 시작하기를 거부하며 더 이상의 기회는 없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러나 결국 혐오관계로 시작했던 ‘경남’에게 호감이라는 극단의 감정을 느끼기 시작하고 연애와 사랑의 의미에 대해서 깨닫게 됩니다. 여느 ‘혐관로맨스물’과 유사하지만 <월간남친>에서는 가상연애라는 세계관과의 대비를 통해 관계성을 새롭게 정립한다는 점에서 그 변화과정을 유심히 지켜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연애란 위험한 줄 알면서도 모험을 떠나는 것.

<월간남친>은 ‘연애’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해주는 그런 작품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늘 자기 자신만의 이상형과 판타지를 갖고 있습니다. 누구나 예쁘고 잘생기고 따뜻하고 나를 사랑해주는 그런 사람을 원하며, 더 나아가 영화같은 만남과 아름다운 낭만을 상상하며 연애를 하고싶어 합니다. 그러나 누군가를 좋아하게되는 건 무조건 이러한 하나하나의 작은 요소들이 모두 결합되어서만 이루어지지는 않습니다. 외모가 본인의 취향이 아니더라도, 성격이 잘 맞지 않더라도, 그저 평범한 일상에서 만난 사람이라도 우리는 특정한 계기나 순간을 통해 사랑할 수 있고, 이성적 호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그렇게 죽을만큼 사랑하다가도 어느 순간 보이지 않던 불완전한 모습이 보이고, 마음이 떠나고, 신경쓰이지 않는 그런 순간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월간남친>은 누구보다 화려하고 낭만적인 사랑을 중심으로 한 세계관을 보여주지만 이를 통해 그 무엇보다 현실적이고 일반적인 사랑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미래가 경험하는 가상현실 속 세계의 남자들은 외적으로도 내적으로도 미래가 바라는 요소들을 충족시키기 위해 치밀하게 설계되어 미래의 마음을 흔들려 노력합니다. 그러나 미래는 이러한 것이 결국에는 그저 프로그래밍된 기계일 뿐이며, 나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만족감을 극대화시키려는 목적하나로 사랑하는 ‘척’을 한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반면 ‘경남’은 미래 기준 앙숙과 같은 관계이며, 본인의 이상형도 아닌 사람이었지만, 어떤 하나의 목적을 가진 기계가 아니라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불완전한 그 자체의 감정을 온전히 느끼게 해주었고 이 진심은 결국 이 결점들을 하나하나 지워낼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이 작품은 시청자들에게 연애의 본질이 완벽한 판타지가 아니라 결점을 가진 불완전한 존재들이 만나 예상치 못한 난관들을 이겨내며 성장해나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줍니다. 양 극단에 있던 사람들도 서로가 틀렸다고 생각하는 부분들을 맞춰가고 스스로를 깎아내며 중간으로 수렴하여 하나가 되는 그 서툰 과정 자체가 사랑이라는 행위의 진정한 모습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줍니다. 또한 많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현재 혹은 과거의 어느 순간을 다시 한 번 떠올리게 하며, 시청자들은 그렇게얻은 깨달음을 스스로에게 대입해보면서 더 성숙한 사랑을 할 수 있다는 다짐을 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월간남친> 구독을 종료하며

이 작품은 개인적으로 처음에 기대를 하지 않고 봤었습니다. 스토리가 예상되기도 했고 ‘지수’ 배우의 연기력 논란 때문에 몰입에 우려가 되기도 했고요. 그러나 보기 시작하니 일단 시각적인 화려함과 신선한 소재에 일차적으로 빠져들었고, 배우분들의 연기력이 예상보다 더 몰입감있어서 계속 다음화를 시청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다음 대사가 예측될 정도로 뻔한 부분도 있었지만 그 외에는 나름 전개가 몰입감이 있었고 2화의 부제목에서 처럼 클리셰가 많았지만 오히려 오랜만에 이런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를 진하게 감상할 수 있던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만족하면서 시청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클리셰와 핑크빛 감성을 아예 직접적인 테마로 잡고 깊게 파고들었기 때문에 오히려 오그라들지 않고 귀엽고 재밌게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서 연출적으로 좋은 전략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엄청난 내용의 깊이나 메세지 적인 측면에서 깊이가 있는 작품은 아니었지만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사소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게 했다는 점과 이를 신선한 소재를 활용해서 다양한 재미요소를 더한 부분에서 꽤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저처럼 혹시라도 시청하기를 망설이셨던 분들은 가볍게 시작해보시면 후회하지 않고 재밌게 감상하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원래 인간들이 그래요.

위험한 줄 알면서도 모험을 떠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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