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에게 소개해줘야 할 음악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모두 다르게 할 것이다
누군가는 가장 글로벌 하게 인기 있는 노래를 고를 것이고
또 누군가는 가장 음악성이 좋다고 판단되는 노래를 고를 것이며
“한국에서 이런 음악을?…..”이라는 생각이 드는 노래를 고를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가장 “한국스러운” 노래를 고르고 싶다
바로 추다혜차지스의 <소수민족>이다

올해 초, 늘 그렇듯 리스너들의 가장 큰 관심은
과연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음반” 수상자가 누가 될 것이냐였다
특히 워낙 쟁쟁한 작품들이 많이 후보에 올랐기에 사람들의 예상은 모두 달랐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가 나왔는데,
바로 추다혜차지스의 <소수민족>이 올해의 음반 분야를 수상한 것이다
선정에 참여한 평론가는 이 앨범에
“우리 음악의 외연을 넘어 글로벌 대중음악의 문법 자체를 확장한 성취이며, 동시대 우리 대중음악이 도달한 자랑스러운 기준이다.”
라며 찬사를 남겼다.

“우리만의 것, 치유, 그리고 굿판”
<소수민족>의 정체성을 가장 잘 나타내는 키워드라고 생각한다
이 앨범을 처음 들어본 사람은 아마 크게 당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앨범의 기본적인 사운드는 힙합, 댄스홀 같이
대중적으로 많이 들어본 장르로 이루어지지만,
보컬이나 서사는 철저하게 우리의 “무가(巫歌)” 의 것을 따른다
특히 첫 번째 트랙인 -작두-는 제목과 마찬가지로
작두와 작두를 타는 무속인에 대한 노래를 한다.

가장 대중적이고, 어쩌면 서양의 것이라 할 수 있는 장르를 통해
우리의 것을 말하고,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져 가는 “무당”의 노래를 한다는 것이
이 앨범을 더욱 특별하고 새롭게 만들어낸다.
어쩌면 이질적이라고 느껴질 수 있는 조합과 구성이 내내 이어지지만
앨범에 후반부로 갈 수록 그 조합은 오히려 아름답고 독창적으로 느껴지게 되고
창작자가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에 더욱 가까이 다가간다는 느낌을 준다.
새로운 것을 창조해나가며
우리가 잊고 살아가던 우리 안의 진정한 “소수”의 것
또, “소수민족” 으로 살아온 우리의 역사를 담아낸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앨범을 외국인들에게 소개해 주고 싶은 음악에
단 하나의 고민도 없이 선택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세계적으로 히트를 한 많은 노래들도 있고,
높은 음악적 성취를 가졌다는 노래들도 많다
하지만 이처럼 과거와 현재
서양의 것과 우리의 것의 조합을 통해
우리 문화의 정체성과 역사성을 보여주는 음악은 유일하다고 생각한다.
“소수민족” 으로 살아온 우리의 역사
그리고 잊혀가던 우리의 문화는
그 어느 곳에서 살아온 사람에게 보여주든
다른 곳에서 느낄 수 없는 무언가를 보여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