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미야오(MEOVV)가 두 번째 타이틀곡 ‘DDI RO RI’로 돌아왔다.
데뷔 이후 강렬한 퍼포먼스와 독특한 분위기로 주목받아 온 미야오는 이번 컴백을 통해 한층 더 과감한 음악적 시도를 보여주었다.
처음 티저가 공개되었을 때부터 “대체 어떤 곡일까?”라는 궁금증이 컸는데, 실제로 공개된 ‘DDI RO RI’는 기대 이상으로 독특한 인상을 남긴 곡이었다.

‘DDI RO RI’의 가장 과감한 지점은 곡의 중추를 이루는 샘플링에 있다.
이 곡은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클래식 명곡, 바흐의 ‘토카타와 푸가 D단조’를 전면에 내세운다.
흔히 극적인 상황의 효과음으로 소비되던 익숙한 멜로디는 더블랙레이블 특유의 감각적인 프로듀싱을 거쳐 완벽한 힙합 비트로 치환된다.
도입부부터 고막을 압도하는 파이프 오르간 사운드는 순식간에 청자를 기괴하면서도 웅장한 미스터리 스릴러의 한 장면으로 이끈다.
고전 음악이 가진 클래식한 무게감과 현대적인 묵직한 808 베이스 라인이 교차할 때 발생하는 에너지는 기묘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단순히 익숙한 멜로디를 차용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곡의 다크한 세계관을 지탱하는 거대한 축으로 샘플링을 활용했다는 점에서 프로듀서진의 영리한 연출력이 돋보인다.
음악적 충격만큼이나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한층 더 정교해진 스타일링이다.
미야오라는 팀명에 걸맞게, 멤버들은 이번 컴백에서 고양이 고유의 서늘하고 날렵한 ‘야성’을 시각적으로 전개한다.
특히 이번 활동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뷰티 트렌드를 관통한 ‘세미 스모키 메이크업’이다.
엘라와 안나가 선보인 캣츠아이 라인은 눈꼬리를 길고 날카롭게 빼내어 매혹적인 무드를 극대화했고, 언더 마스카라를 섬세하게 강조해 인형 같으면서도 서늘한 인상을 완성했다.
여기에 나린의 과감한 레드 헤어 변신과 안나의 시크한 뱅헤어는 비주얼적 완성도를 한 단계 끌어올린다.
진한 블랙 섀도로 눈두덩을 무겁게 덮기보다, 아이라인과 속눈썹의 엣지를 살려 젠지(Gen-Z) 세대의 트렌디한 스모키 무드를 정확히 짚어냈다.

이번 활동은 무대와 뮤직비디오를 교차해 볼 때 그 재미가 배가된다. 특히 타이틀곡과 수록곡 무대에서 보여준 극명한 의상 대비는 이들이 가진 넓은 스펙트럼을 증명한다.
수록곡 ‘In my hands’ 무대: 캐주얼하고 시원한 데님 스타일링을 매치해 청량하면서도 에너제틱한 매력을 발산한다.
타이틀곡 ‘DDI RO RI’ 무대: 블랙과 실버를 기반으로 한 하드코어하고 시크한 의상으로 180도 반전된 카리스마를 보여준다.
무대 위 퍼포먼스 역시 영리하게 짜여 있다. 칼로 잰 듯한 절도 있는 군무 속에서도 수인, 가원, 안나, 나린, 엘라 다섯 멤버 각자의 춤선과 개성이 묻히지 않고 살아 숨 쉰다.
단순히 시각적 아름다움에 치중한 안무가 아니라, 무대를 집어삼킬 듯 노려보는 강렬한 눈빛과 거친 스텝이 결합되어 보는 이로 하여금 팽팽한 긴장감을 느끼게 만든다.
![[안방1열 풀캠4K] 미야오 'In my hands' (MEOVV FullCam) @SBS Inkigayo 260607](https://i.ytimg.com/vi/3GLrTgc-_Ko/hq720.jpg?sqp=-oaymwEhCK4FEIIDSFryq4qpAxMIARUAAAAAGAElAADIQj0AgKJD&rs=AOn4CLAspLp_8AZgbz-X1T3ulpqnGmTVwg)
미야오의 두 번째 미니앨범 〈BITE NOW〉는 이들이 왜 데뷔 초부터 그토록 큰 기대를 모았는지를 증명하는 명확한 답안지다.
대중적인 후크송의 공식에 안전하게 안주하기보다, 클래식 샘플링이라는 파격적인 실험을 통해 자신들만의 힙하고 다크한 세계관을 확고히 다졌다.
타이틀곡 ‘DDI RO RI’에 이어 후속으로 공개된 ‘Hit ‘Em’ 무대까지 연이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지금, 미야오는 단순한 ‘신인’의 위치를 넘어 하나의 뚜렷한 ‘브랜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양산형 K팝 스타일에서 벗어나 독창적인 자극을 원했던 리스너들에게, 이번 미야오의 컴백은 그 갈증을 채워주기에 충분한 웰메이드 콘텐츠다.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파이프 오르간 사운드처럼, 이들이 앞으로 K팝 신에 남길 잔향 역시 꽤 오래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