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도록 빌고 싶은 소원의 대가 | “기리고” 리뷰

공개 직후 현재까지 큰 화제를 모으며 넷플릭스의 “오늘 대한민국의 TOP10 시리즈”의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바로 <기리고>라는 작품입니다. <기리고>는 넷플릭스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한국의 YA(Young Adult) 호러 시리즈로, 소원을 이뤄주는 앱의 저주를 다룬 8부작의 공포학원물입니다. 이 작품은 공개직후 빠르게 입소문을 타면서 각종 기대작들을 제치고 현재까지 1위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기리고>에 대해 한 번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정을 향한 저주의 공격에 맞서 싸우는 아이들

<기리고>는 어리고 신인 배우들이 주연으로 출연하며 더욱 더 특별하고 의미가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오히려 이런 풋풋한 모습들이 고등학생 친구들의 우정과 서툰 관계성을 잘 보여줬다고 생각하며, 각각 배우들의 이미지와 캐릭터의 성격이 잘 맞아 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각각의 캐릭터에 관해 간단히 정리해보았습니다.

유세아(배우:전소영)

서린고등학교에 재학중으로, 어린시절 부모님이 모두 사망한 아픈 과거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 현재는 육상 국가대표에 선발될 정도로 출중한 실력을 지닌 육상부 학생이다. 건우와 비밀연애중이다.

임나리(배우:강미나)

부잣집 딸로 학교애서 주목을 받는다. 언행이 거칠고 주인공 무리들 중에 불량한 편이다. 건우를 과거부터 짝사랑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시기질투가 큰 편이다.

김건우(배우:백선호)

큰키와 훈훈한 외모로 친구들 사이에서 호감을 얻는 인물이다. 세아와 같은 육상부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과거 실수로 인한 트라우마로 인해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

강하준(배우:현우석)

시험을 볼 때마다 만점을 받는 것은 물론 코딩과 프로그래밍에 굉장히 능숙하며 친구들 사이에서 브레인으로 통한다. 귀신, 미신과 같은 것을 혐오하며 무당을 하게 된 누나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있다.

최형욱(배우:이효제)

친구들과 노는 것을 좋아하지만, 부모님의 압박으로 성적 스트레스가 심하다. 애니말투를 자주 사용하며, 처음으로 기리고라는 앱을 사용하고 실제로 소원이 이루어지자 친구들에게도 전파한다.

햇살(배우:전소니)

대기업을 다니다 신내림을 받고 무당이 된 하준의 누나이다. 기리고의 저주에 걸린 하준과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나서며 작중에서 조력자로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이다.

방울(배우:노재원)

햇살의 남자친구로, 능글맞으면서도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는 정의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사원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햇살을 대신해 아이들과 함께 동행하며 보호한다.


죽을 만큼 빌고 싶은 간절한 소원

앞서 언급했듯 <기리고>는 소원을 이뤄주는 어플리케이션 ‘기리고’의 저주로 인해 목숨의 위협을 받게 된 고등학생들이 이 저주를 끝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입니다.

핵심 소재인 ‘기리고’라는 앱은 사주를 통해 소원을 이뤄주는 어플입니다. 기리고 앱을 실행하면 카메라가 켜지고, 그 카메라에 자신의 얼굴과 생년월일/이름이 적어 함께 비춘 후 소원을 말하고 이 영상을 ‘전송하기’ 버튼을 통해 전송하면 소원이 이뤄지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소원이 이루어졌습니다’라는 알림과 함께 24시간의 타이머가 설정되는데요, 이 타이머가 0이 되면, 그 사람은 저주로 인해 스스로 자살을 하며 사망합니다.

그리고 주인공 세아와 친구들은 형욱으로 부터 기리고의 존재를 알게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요, 부모님으로부터 성적에 대한 압박을 받던 형욱은 기리고라는 앱에 ‘수학 만점’이라는 소원을 빌게되고 결국 실제로 수학 만점이라는 결과를 받습니다. 그리고 이후 형욱에게 각종 환각이 보이거나 기이한 일들이 일어나게 되는데요, 그리고 다음날 형욱은 교실에서 어딘가를 바라보며 겁에 질려하다 갑작스레 누군가에게 조종당하는 듯한 모습으로 스스로의 목을 찔러 스스로를 살해합니다.

이후 이들은 기리고에 관해 조사하며 기이한 저주를 끊어보고자 하지만, 관련된 정보를 찾을 수가 없어 나설수록 상황은 악화됩니다. 그리고 하준의 누나 하영이 이 기이한 기운을 알아차리고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사원으로 오게 하며, 하영과 그의 남자친구 ‘방울’(애칭)의 도움과 보호를 받으며 아이들은 그 저주의 원인과 끊어낼 방법을 찾아나가기 시작합니다.

그 과정에서 세아와 친구들은 저주에 의해 지속적으로 삶과 죽음의 경계를 오가기도 하며 자신의 힘으로는 막을 수 없는 어떤 거대한 힘 앞에 무너지면서, 매흉이라고 불리는 존재를 찾아 없애기 위한 여정을 떠납니다.


화려한 미장센과 감각적인 연출

<기리고>를 보면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시각적인 효과들과 소품, 그리고 연출적인 부분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우선 저주로 인해 자해를 하거나 무언가로 찌르고 피가 흐르느 장면들이 상당히 빈번하게 등장하는데, 그 때마다 적나라한 묘사들과 디테일한 표현들 덕분에 몰입감이 엄청났습니다. 또한 샤머니즘이 주된 요소로 나오는 만큼 토속신앙적인 공간의 분위기가 너무나도 잘 표현되었고 햇살과 방울이 사용하는 무속신앙 느낌의 도구들과 공간, 의식의 표현 기법들 역시 이야기 몰입에 정말 큰 영향을 준 중요한 요소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야기의 구성 역시 신선한 요소였다고 생각합니다. 전체적으로는 주인공 세아의 입장에서 순행적으로 흘러가지만 이따금씩 다른 인물들의 시점을 시간이 지난 후 보여주는 방식으로 구성하여 스토리의 몰입감을 더해주면서도 지루하지 않고 신선함을 느끼게 해주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40분 내외로 구성된 비교적 짧은 러닝타임과 시리즈물이라는 특성을 완벽히 활용했다고 느껴졌는데요. 캐릭터들의 환각을 보여주는 장면을 에피소드 첫부분에 배치하여 시청자들마저 속이는 방식을 활용하거나 과거의 사건을 하나의 에피소드에 통째로 보여주면서 스토리를 더욱 더 입체적으로 구성하여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기리고를 보면서 오랜만에 다크한 장르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우선 이런 호러 장르를 원래 개인적으로 즐기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순간 신선한 소재와 시각적인 화려함에 매료되어 매우 흥미롭게 감상했던 것같습니다. 또한 개인적으로 <지금 우리 학교는>이라는 넷플릭스 시리즈를 처음 봤을 때와 비슷한 감정을 많이 받았는데요, 단순히 다크판타지/호러물 이라는 장르적인 부분에서 뿐만 아니라 그 안의 사랑과 우정에 대한 감성과 여운이 크게 남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물론 전개적인 측면이나 캐릭터들의 기본 설정 같은 것들에서 아쉽거나 조금 억지스럽다고 느껴진 부분도 분명히 있었습니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전체적인 스토리와 연출, 그리고 시각적인 효과 등 보고 즐길거리가 정말 많은 작품이라고 생각하기에, 시청을 망설이고 계신 분이라면 꼭 감상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넌 있어? 죽도록 빌고 싶은 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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