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더라도 더 높은 곳으로, [친애하는 X]

 

드라마 [친애하는 X]는 웹툰 친애하는 X를 원작으로 기반한 드라마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12부작 드라마이다. 주인공 ‘백아진’ (김유정) 은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 가면을 쓴 소시오패스로 자신의 앞길을 방해하는 X들을 짓밟고 올라간다. 위태롭게 올라서는 백아진을 맹목적으로 헌신하며 돕는 백아진의 유일한 O ‘김재오’ (김도훈)과 백아진을 지키는 것이 곧 자신의 구원이라 생각하며 파멸로 돕는 비극적인 구원을 보여주는 ‘윤준서’ (김영대)의 서사를 보는 재미도 있지만 무엇보다 ‘백아진’ 그 자체에 집중하면 더 재미있는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친애하는 X’ 연출 분석

[친애하는 X]의 연출은 ‘연애의 발견’, ‘태양의 후예’,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스위트홈’, ‘지리산’을 연출한 이응복 PD이다. 이응복 감독의 연출은 매 작품마다 드라마의 몰입도를 높여주는데, 이번 친애하는 X의 연출을 개인적으로 재밌게 보아서 연출 포인트를 알아보고자 한다.

 

‘높은 곳’을 향하여

백아진은 계속해서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려는 인물이다. 이러한 인물의 성향은 연출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백아진은 1화 시작부터 12화 엔딩까지 매번 위로 향하고 있었다.

 

 

1화 시작은 어린 아진이 엄마가 죽었을 때 살려달라는 말을 무시하고 계단을 오르며 그 길은 백아진의 레드카펫으로 변하는 연출로 드라마가 시작된다.

훗날 톱스타가 된 아진이 걷던 레드카펫의 컬러가 아진의 X들의 짓밟힘을 의미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아진이 고등학생이 되어 자신을 부모없는 불우한 아이라 하던 선생님의 생일파티에서 선생님을 몰락시켰을 때 선생님은 계단을 통해 내려가고 그 길로 아진의 또 다른 방해꾼 ‘심성희’가 올라온다.

 

 

심성희는 아진을 교묘하게 괴롭히기 시작하였고 재오와 아진이 나누는 대화를 엿듣고 아진의 약점을 잡는 장면 뒤에 옥상에서 그 모든 장면을 지켜보고 있던 준서가 나온다. 이는 모든 걸 다 알면서 아진을 돕는 준서의 역할이 보이는 장면이라고 생각했다.

 

 

이후 아진이 배우가 된 후 만난 연인 허인강과의 관계를 끝낼 때도 백아진과 허인강은 동등한 위치에 앉아있다가 허인강을 내려다 보고, 준서의 엄마가 사과를 하러 올 때도 아진은 준서의 엄마를 내려다 보는 연출이 보인다. 이는 어떤 사람이건 타인보다 위로 올라서려는 아진의 모습을 표현하는 것 같다.

 

 

허인강이 죽은 후 허인강과 백아진의 소속사 대표가 아진을 무너뜨리기 위해 결심한다. 이 또한 옥상에서 일이 벌어진다. 아진이 고등학생 때 살던 집도 옥탑방이다.

아진이 추락할 때도, 본인이 살던 곳도 항상 위에 있다.

 

 

아진의 남편이 될 문도혁과 처음 만나는 장면에서 처음에 강연을 하는 문도혁을 아진은 계단 위에서 올려다 본다.

 

 

둘의 인사 후 문도혁과 백아진은 같은 위치에 앉고 이후 문도혁이 궁지로 몰린 아진을 문도혁이 도와준다고 하자 도혁은 아진을 내려다보게 된다.

 

 

문도혁과 결혼을 한 백아진은 넓은 집에서 항상 넓은 계단을 걸어 올라온다.

 

 

이후 아진이 타인과 싸운 후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오는데 처음에는 아진의 모습이 보이지만 올라갈수록 엘리베이터는 검게 변하고 아진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그 위엔 문도혁이 있다.

항상 자신의 방식대로 올라오던 아진이 문도혁의 엘리베이터를 타고 빠르게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지만 이는 결국 자신을 망치고 있다고 생각하였다.

 

X

 

고등학생 아진은 본인의 아빠를 살해하였다. 자신에게 가장 큰 족쇄였던 아빠를 죽이고 족쇄를 끊어낸 후 아진은 옥상에서 통쾌함, 분노, 해방감 등 많은 감정이 섞인 절규를 한다. 옥탑방에 살던 아진의 집 앞에는 성당이 있었고 비가 오던 저녁 천둥이 치며 십자가가 아진의 집을 비춘다. 이때 십자가가 아닌 X로 보이며 자신의 X였던 아빠를 끊어낸 것과 같은 연출이 굉장히 신선하였다.

 

O의 죽음

 

김재오는 아진을 위해 본인을 희생하는 캐릭터이다, 본인의 죽음이 담긴 영상을 아진을 속박하던 문도혁을 끌어내릴 수 있는 결정적 증거로 사용하기 위해 촬영을 하고 그 영상을 아진에게 보낸다. 아진은 그 영상을 바로 보지 않고 재오에게 전화를 건다. 매번 ‘보스’라고 부르며 아진의 전화를 거르지 않고 받던 재오는 전화를 받지 않는다. 그리고 통화 연결음 끝에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안내음이 나온다. 이 장면은 김유정의 아이디어라고 들었던 것 같은데 마치 재오가 아진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크게 와닿았던 장면이다.

 

 

 

 

재오의 도움으로 아진은 문도혁을 끌어내릴 방법을 찾았고 이후 카드를 쥔 아진이 문도혁을 내려다보는, 문도혁보다 위에 서게 되는 연출도 확일할 수 있다.

 

엔딩, 추락해도 올라가는 백아진

 

윤준서는 아진이 가장 높은 곳으로 도달하였을 때 한 번에 추락시켰다. 아진은 영화로 상을 받게 되고 수상소감을 한다. 이때 윤준서는 아진의 실체가 담긴 다큐멘터리에 폭로를 한다. 이후 준서의 차를 타고 아진과 준서는 절벽에서 추락하지만 아진은 끝까지 살아서 절벽을 올라가 추락한 준서의 차를 내려다보며 드라마가 끝나게 된다.

이는 누가 추락시키든 백아진은 결국 더 높은 곳으로 향하여 올라갈 것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이렇게 시놉시스에서 나온 것처럼 아진은 지옥엣서 벗어나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가려 하고 그 아래에는 항상 그녀에게 짓밟인 X들의 이야기인 [친애하는 X]는 연출, 음악 다 흥미롭기 때문에 시청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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