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가 되어 우리 모두 사랑합시다, 박효신 – AE

 

당신은 사랑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Call me by your name> 영화를 보면, 주인공 엘리오와 올리버가 서로의 이름을 부르는 것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드러냈다. 이를 떠오르게 만드는 박효신의 신곡 <AE>는 ‘내가 너를 A로 부르면, 넌 나를 E로 불러줘’라는 메시지로 ‘대장’의 사랑을 표현했다.

 

 

| 박효신 – AE


 

어느 날 ‘æ’라는, A와 E가 결합된 합자인 고대 라틴어 글자를 알게 됐습니다. 각자의 모양으로 하나가 된 글자라니.
그 날부터 이 글자는 앨범을 만드는 내내 제가 꿈꾸는 우리들의 모습이 되었던 것 같아요.

우리의 역할, 쓸모, 이름, 성별… 그 모든 것과 상관없이 연결되고 교감할 수 있다는 건 얼마나 멋진가요.
살아갈수록 사랑이란 의미는 서로를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는 힘이자, 함께한 시간을 영원히 떠올리게 되는 일이란 생각이 듭니다.

내가 부르는 무엇이든 되어줄 수 있는 당신과, 당신이 부르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나.
다른 누군가 선뜻 이해하지
못할지언정, 말로 표현하지 못 할 무언가로 연결되어있는 우리.
살아가는 동안 어두운 페이지가 아무리 많아도
그사이에 반짝이는 기억을 나누고 싶은 저의 마음을 전합니다.
(박효신 앨범 「A & E」 설명 중)

 


 

왜 제목이 AE였을까. Æ, A와 E가 합쳐져 탄생한 하나의 문자로 나타낸 기호로, 독립적인 개인 A와 E 만나서 사랑과 연결이라는 가치 아래 하나가 됨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특히나 이 개념을 애(愛, 사랑)로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흥미로운 메시지였다.

박효신의 AE는 사랑과 연결에 대해 강조한다.
요즘은 어느 때보다 서로 잘 연결되어 있는 시대라고 생각한다. 언제든 연락할 수 있고, 계속 이어져 있는 느낌이 드는 시대니까.
그런데 오히려 그래서인지 진짜로 ‘연결되어 있다’는 감각은 더 흐려진 것 같기도 했다. 그런 시기에 박효신이 ‘연결’에 대해 이야기하는 게 좀 묘하게 느껴졌다.
이미 다 연결된 것 같지만, 사실은 제대로 닿지 못하고 있는 관계들 사이에서, 이 노래는 다시 한번 “우리는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까”를 묻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더 단순하고 따뜻한 방식으로, 서로를 부르고 받아들이는 연결을 말하는 게 더 와닿았던 것 같다.

따뜻한 색감의 레트로 영화같은 화면으로 시작하는 뮤직비디오는 다양한 인물들의 단편적인 모습들을 보여준다.
뮤직비디오 처음부터 끝까지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O’ 모양의 풍선이 인상깊었는데, 가사를 대변하는 장치인 것처럼 보였다.
“We’re gonna be together in O, A & E” 가사대로 뮤직비디오의 인물들 사이에 등장하는 ‘O’ 풍선이 결국 A와 E로 대변되는 개별 인물들을 하나로 연결시켜주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누군가는 이것을 사랑, 인연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뮤비 후반부쯤에 엄청나게 많은 풍선들이 날아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되고 퍼지는 것을 보면, 결국 사랑이나 인연이 누구나 가질 수 있고, 누구와도 연결될 수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사랑을 이렇게 비유로 풀어낸 방식이 되게 재밌었다. 풍선이나 AE처럼 사랑을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고 다른 장치로 표현하는 게 더 와닿았던 것 같다.
특히 ‘대장’이라고 불릴 만큼 오랫동안 팬들과 깊은 관계를 이어온 박효신이 이런 노래를 만들었다는 점도 인상 깊었다. 단순히 사랑 노래라기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이나 위로, 그리고 따뜻한 바람이 담긴 느낌이라 더 오래 남는 곡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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