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미움이 반복되는 삶, 한로로 여덟 번째 디지털 싱글 [애증] 리뷰

4월 2일, 싱어송라이터 한로로가 디지털 싱글 <애증>으로 돌아왔습니다. 한로로는 지난 겨울 역주행한 <사랑하게 될 거야>, 소설과 함께 발매된 앨범 <자몽살구클럽>의 <0+0>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싱어송라이터인데요, 이번 앨범은 총 2곡의 수록곡으로 이루어진 디지털 싱글입니다. 오늘 리뷰할 작품은 한로로의 여덟 번째 디지털 싱글, <애증>입니다.

*본 글은 앨범 소개글을 바탕으로 개인의 견해와 감상 위주로 해석한 글로, 창작자의 의도와 다를 수 있음을 알립니다. (본 글의 해석은 공식적인 견해가 아님을 알립니다)

 

1. 타이틀곡 <게임 오버?>

[MV] 한로로 (HANRORO) – 게임 오버 ? (GAME OVER ?)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인 <게임 오버?>입니다. 제목부터 상당히 의미심장한데요, 타이틀곡 <게임 오버?>는 어떤 형태로 애증을 담아내고 있는 걸까요? 공식 뮤직비디오와 노래의 가사를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뮤비 속 주연으로 등장하는 남성(출연: 노재원 배우)은 뮤비 초반부터 화장실에서 자신의 뒷담화를 듣게 되며, 이후로도 타자의 시선을 신경 쓰는 듯한 장면들이 보입니다.

한로로- <게임 오버?> 뮤비 中

그리고 그런 남성 앞에 나타난 한로로는 질문합니다. “사람들이 널 미워하는 것 같아?” “왜 널 미워한다고 생각해?”

한로로- <게임 오버?> 뮤비 中

미움받는 걸 신경 쓰는, 혹은 더 나아가 두려워하는 남성. 그 앞에 나타나 ‘미움’에 대해 질문하는 한로로. 한로로는 이 ‘미움’에 대해 다음과 같이 노래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쉬운 마음으로
나를 미워하지만
몇 초 뒤면 사라질
감정엔 관심 없어요

매일매일 외로워져요

홀로 싸우는 것 같아
내 무기는 다정함뿐인데
아직 모르겠어요
이기는 게 좋은 건지

돌고도는 세계에 나 역시
가만히 잠들 수는 없어요
미움 뒤의 사랑을 찾아서
당연한 꿈을 꿀 거예요

미워하는 감정은 몇 초 뒷면 사라질 감정이기에 별 관심을 두지 않지만 그럼에도 매일 매일 외로워지는 모습. 내가 가진 건 다정함뿐이고 홀로 싸우는 것만 같지만 이기는 게 좋은 건지도 모르겠는 싸움. 그러나 돌고 도는 세계에 나 역시 가만히 잠들 수만은 없으며, 결국 ‘미움 뒤의 사랑을 찾아’ 당연한 꿈을 꿀 거라 노래하고 있습니다.

저기는 목숨이 세 개지만
여기는 목숨이 단 하나야
아까운 만큼 뛰어들어
후회 아픔 걱정따위
주머니에서 던져

돌고도는 세계에 나 역시
가만히 잠들 수는 없어요
미움 뒤의 사랑을 찾아서
당연한 꿈을 꿀 거예요
내일도 무사히 만나요

우리는 매일 매일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고 혹은 두려워하며 ‘미움’에 맞서 외로운 싸움을 합니다. 그러나 저기(게임 속 세상)와는 다르게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에서 목숨은 하나뿐. 하지만 오히려 아까운 만큼 후회나 아픔, 걱정 따위는 주머니에서 던지라고 말합니다.

저는 이 부분이 ‘미움’에 무너지지도, 그를 두려워하지도 말고, 그저 ‘미움 뒤의 사랑을 찾는 당연한 꿈’을 꾸라고 말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마지막 구절인 ‘내일도 무사히 만나요’는 그저 우리 그렇게 미움에 지지도 말고, 하나뿐인 목숨을 잃어 죽지도 말고, 그 뒤의 사랑을 찾아서 내일도 무사히 만나요. 라는 말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 한 번뿐인 목숨을 사냥에 투자하고 싶지는 않네요. 그렇다고 사랑을 외치는 내가 쉽게 사냥을 당하려나요? 그냥 우리 내일도 무사히 만나요. ” – 한로로 <애증> 앨범 소개글

앨범 소개글 속 등장하는 ‘사냥’은 미움으로 ‘타인을 상처입히는 행위’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결국 <게임 오버?>는 게임 속 세상과는 달리 목숨이 한 번뿐인 이 세상에서, 미움으로 남을 상처입히지도, 또 그렇다고 쉬이 그에 (미움으로 인해) 상처받지 말고 그냥 우리 그렇게 내일도 무사히 만나요, 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타이틀곡 <게임 오버?>은 ‘미움, 그보단 그 뒤의 사랑을 찾는 당연한 꿈을 꿀 것’이라는 메세지로 애증을 노래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1111>

다음으로, 수록곡 <1111>입니다.

“탄생 이후 받아온 모든 사랑과 증오의 반복을 담아냅니다.
기억하세요. 숲은 언제든 늪이 될 수 있고, 늪은 언제든 숲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의 슬픔을.” – 한로로 <애증> 앨범 소개글

<1111>에서는 어떤 형태의 사랑과 증오를 그리고 있는 걸까요? 이번 곡은 가사를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이번 곡에서 특히 반복되는 가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사랑하는 것들로부터 난 한 발짝 멀어지고
미워하는 것들 속에서 난 한없이 작아지고
사랑하는 것들 속에서 난 한 번의 숨을 쉬고
미워하는 것들로부터 난 하루를 기도하고

사랑하는 것들과 미워하는 것들이 계속해서 언급되고 있는데요, 이는 마치 ‘사랑’과 ‘미움’이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더 나아가 단순한 반복이 아닌, 사랑이 미움이 되었다가, 또 그 미움이 사랑이 되는 흐름의 연속처럼 느껴지기도 하죠. 이 부분은 앨범 소개글 속 ‘탄생 이후 받아온 모든 사랑과 증오의 반복’이 표현된 것으로 보입니다.

사랑이 미움이 되고 미움이 사랑이 되는 듯한 모습은 다른 구절에서도 나타납니다.

언제부터 날 그렇게 못 본 척했었나요
에 내던진 나를
아침에도 가라앉고 있어요 원한 거죠
아아 이었나

이 가사 속 ‘숲’과 ‘늪’은 앨범 소개글과 더불어 미루어 봤을 때 ‘숲’은 사랑, 혹은 사랑하는 대상을, ‘늪’은 미움 그 자체, 혹은 미워하는 대상을 상징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사 속 숲에 내전져진 ‘나’는 그 숲에 가라앉으며 생각합니다. ‘아 늪이었나.’ 이처럼 숲은 늪이 되기도 하고 곧 늪은 숲이기도 합니다. 사랑이 미움이 되고, 미움이 사랑이 되기도 하는 모습. 그리고 그러한 반복의 슬픔은 탄생 이후부터 시작되어 인생을 통틀어 진행되며, 혹여 다시 태어난다 해도 그건 마찬가지이죠.

여기 또다시
태어난대도
변함없어요
차피

이처럼 <1111>은 미움이 사랑이 되고, 사랑이 미움이 되는 슬픔, 즉 삶 전체를 통틀어 끊임없이 진행되는 ‘미움과 사랑의 반복’에 대해 그리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여담으로 곡의 뮤직비디오가 끝난 후 다음과 같은 화면이 나오는데요,

이 화면에서 ‘1111’의 문구는 마치 나무들이 서 있는 듯한, 즉 ‘숲’과 같은 모습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어쩌면 이 곡의 제목인 <1111>은 그 자체로 숲을 나타내고 있는 게 아니었나 추측해봅니다.

 

3. 한로로의 애증

한로로는 이번 곡이 공개되기 전 <꼰대희>라는 유튜브 채널에 출연했는데요, 해당 프로에서 이번 앨범 <애증>을 소개하며 다음과 같이 언급했습니다.

사실 저는 지금까지 쭉 살아오면서 삶은 애증의 반복이다라는 생각을 쭉 갖고 살아왔어요. 당장에 지금 제가 음악을 사랑해서 시작을 했지만 가끔 너무 미울 때가 있거든요. 그래서 이걸 어떻게 다시 사랑을 할 수 있지? 이런 생각도 평소에 좀 많고 . 음악뿐만 아니라 사람에게도 그렇고 당장 내 스스로 나의 존재에 대해서도 애증의 반복이 계속해서 되고있는 게 저희의 인생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약간 그런 것들에 있어서 뭔가 사람들에게 짚어주고 싶어서 . 결국에는 미움 받을 용기나 사랑할 용기, 이런 것들을 조금 노래로 알려주면 좋지 않을까 싶어가지고 그렇게 하게 됐어요.”

이처럼 한로로는 앨범 <애증>을 통해서 ‘삶은 애증의 반복’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듯한데요, 그러나 단순히 그러한 슬프고 비극적인 반복을 서술함에 그치지 않고 그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지에 대해 고민하고 그에 대한 자신만의 해답을 찾아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한 것으로 보입니다. 위에서 언급된 ‘미움받을 용기’, ‘사랑할 용기’와 같은 말을 미루어 보았을 때 결국 이번 <애증>이라는 앨범은 “삶은 끝없는 미움과 사랑의 반복이나(<1111>) 미움받을 용기, 그리고 그럼에도 사랑할 용기를 가진 채 살아가자”(<게임 오버?>)는 메시지를 노래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요.

 

4. 아티스트 한로로

한로로는 마치 한 편의 시(詩)를 읽는 듯한 가삿말이 돋보이는 가수입니다. 그런 시와 같은 가사들을 읽어 내려가다 보면 그 속에 한로로만의 깊은 고민과 성찰이 담겨있는 것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번 <애증>은 ‘미움과 사랑의 반복으로 이뤄진 삶’에 대한 고찰이 돋보이는데요, 저는 이처럼 어떤 주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고민하며 그에 대한 해답을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태도가 한로로라는 아티스트만이 지닌 색깔이자, 매력이 되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진정성 있는 고민들이 있었기에 한로로의 노래들이 대중들에게 한층 더 깊이 있게 전해진 것이 아닐까 짐작해봅니다. 아티스트 한로로가 앞으로 펼쳐나갈 작품 세계가 더욱 기대됩니다.

사랑과 미움이 반복되는 삶, 한로로의 <애증>이었습니다.

 

 

참고 및 인용, 활용 자료 출처

꼰대희 유튜브 채널 – [밥묵자] 한 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신비로운 목소리 한로로와 함께 치킨 한 마리 편

[밥묵자] 한 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신비로운 목소리 한로로와 함께 치킨 한 마리

한로로 -<게임 오버?> 공식 뮤직비디오

[MV] 한로로 (HANRORO) – 게임 오버 ? (GAME OVER ?)

한로로- <1111> 공식 뮤직비디오

[MV] 한로로 (HANRORO) – 1111

한로로- <애증> 앨범 소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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