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 K-POP이 선사하는 행운의 주문: 우주소녀 – ‘이루리’

한국으로 놀러 온 외국인 친구에게, 한국의 음식을 추천한다고 생각해 보자. 어떤 음식을 추천하고 싶은가? 수많은 맛집과 음식이 있지만, 무엇보다 한국에서만 먹을 수 있는, 가장 한국다운 음식을 제일 먼저 추천해 주고 싶다. 그렇다면 음악을 추천해 준다면? 가장 한국스러운 음악을 추천한다면?

나는 가장 K-POP다운 K-POP을 추천해 주고 싶다.

 


 

K-POP이 발달하며 여러모로 다양한 형식의 음악이 많아졌다. 밴드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다거나, 팝송 혹은 힙합 스타일의 곡이거나, J-POP 느낌의 곡이 만들어지는 등 음악의 스타일이 굉장히 다양해졌다. 뿐만 아니라 이제는 빼놓을 수 없는 글로벌 인기까지 더해지며 오히려 현재는 해외 팬들이 국내 팬들보다 K-POP 음악을 더 잘 안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이다. ‘이게 K-POP이라고 볼 수 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영어 가사의 비중이 높아진 점도 눈에 띈다.

이런 상황에서 K-POP의 고장인 한국에 사는 한국인으로서 해외 리스너에게 한 가지 K-POP을 추천해 본다면, 2019년 발매된 우주소녀의 이루리를 추천하고 싶다.

 

 

 


 

정석 ‘K-POP’다운 멜로디와 무대

개인적으로 우주소녀는 3세대 아이돌로서, 내가 생각하는 ‘정석 K-POP’을 노래하는 아이돌 중 한 팀이다. 풍성하고 러블리한 사운드를 기반으로 특유의 몽환적인 분위기를 노래하는 특징이 있는 우주소녀의 곡은 무대에서 노래하는 근본적인 K-POP의 모습 그 자체이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여 해외 팬들이 선호하는 분위기의 곡을 알리는 것도 좋지만, 가장 기본적이고 근본적인, K-POP 특유의 분위기와 음악성 그 자체로 사랑받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꼭 흔히 ‘한국풍’이라고 하는 국악 분위기의 한국의 전통적인 음악과 멜로디가 포함되지 않아도 괜찮다. K-POP은 계속해서 변해왔고 지금도 많이 변하고 있지만, 들었을 때 ‘K-POP스럽다’라는 느낌을 주는 특유의 신나는, 그러면서도 서정적인 음악성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2-3세대 아이돌 음악에서 많이 나타난 이 스타일은, 4세대 이후로 퍼포먼스 위주의 하드 리스닝, 그리고 이에 반격하는 대중성을 겸비한 이지 리스닝 스타일의 곡이 많아지며 언젠가부터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변화한 K-POP의 글로벌 위상은 계속해서 높아졌지만, 그 전의 K-POP이 가지고 있던 이러한 서정성을 지닌 즐거움은, 해외 리스너들에게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 음악성이야말로 K-POP의 정석이라고 생각하기에, 국내 팬들이 주로 즐겨듣는 이러한 멜로디 또한 변형 없이 그 자체로 해외 리스너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

멜로디 뿐만 아니라 우주소녀는 무대를 감상하는 재미도 있다. 다인원을 활용한 안무와 동선, 컨셉에 맞는 의상과 더불어 멤버들의 무대 소화력은 마치 환상 속에 들어간 듯한 분위기를 형성하며 무대 자체에 빠져들게 한다. 특히나 노래와 안무를 동시에 하며 그 이상의 스토리를 노래하는 K-POP 무대 또한 하나의 근본이라고 생각하기에, 빼놓고 볼 수 없는 부분이다.

 

 

 


 

한국어 위주의 가사

우주소녀를 ‘정석 K-POP’을 노래하는 팀으로 생각하는 다른 이유는 가사이다. 한국어 위주의 가사로, 멜로디와 어울리는 서정적이며 시적인 표현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이루리’뿐만 아니라 순수한 소녀의 마음을 바탕으로 노래했던 ‘비밀이야’, ‘너에게 닿기를’, ‘꿈꾸는 마음으로’ 등 전반적인 우주소녀의 곡이 대부분 그렇다. 외국인에게 추천하는 것이라면 더더욱, 한국어 가사의 곡을 추천하고 싶었다.

 

 

아무리 해외 시장을 노린다지만, 영어밖에 없는 곡이라면, 당당하게 ‘K-POP’을 알린다고 할 수 있을까. 요즘 의문이 드는 부분이다. 우리가 해외 곡을 들을 때 해석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받는다고 그 곡을 아예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아니다. 해외에서 수익성 등의 성적을 노린다면 한국어 가사가 당장은 경쟁력이 떨어질 수야 있겠지만, 언어가 다르더라도 여러 수단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충분히 전달할 수 있다.

한국어 가사로 노래할 때의 중점은 바로 음악을 전달하는 능동적인 주체가 “K”-POP이라는 것이다. 수치로 나타나는 성공뿐만 아니라 진정한 음악으로서의 성공은, 굽히지 않고 본래의 것을 그대로 인정받을 때 비로소 가능하다. 그렇기에, 한국어로 노래하는 이 음악을 제일 먼저 꺼내어 해외 리스너에게 들려주고 싶다.

 

 

긍정적인 노래의 메시지

K-POP은 전달하는 메시지에 있어서도, 다른 음악 장르보다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성향이 있다. 이 곡은 특히나 희망차고 이상적인 가사로 이루어져, 듣는 이들에게 희망을 전달한다는 점에서 그 영향력이 지니는 가치가 높다고 본다.

 

 

상상을 현실로원하는 대로 이뤄지는 우주소녀의 로맨스 판타지

타이틀곡 이루리’(As You Wish)는 고백을 앞둔 소녀의 솔직한 감정을 대표하는 곡으로, 몽환적인 보컬라인과 주문을 외우는 듯한 후렴구 멜로디가 인상적이다. 특히 감각적인 신스 라인과 점점 더 고조되는 곡의 구성과 함께,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때로는 담담하게 표현해 내는 우주소녀 멤버들의 보컬의 강점 또한 잘 나타난 트랙이다.

– 앨범 상세 정보

 

앨범 정보를 통해 알 수 있는 곡의 원래 의도는, ‘사랑’을 주제로 하여 사랑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스토리를 담은 듯하다. 소망에 대한 마음을 신비롭고 사랑스러운 음악으로 나타냈으며, 이루리 이루리 La’라는 중독성 있는 후렴구로 K-POP다운 흥과 즐거움을 선사했다.

 

 

본래 스토리는 ‘사랑’을 주제로 하지만, 국내 리스너들에게는 ‘행운’과 ‘소망’의 대표곡으로 자리 잡았다. 우리나라에는 언제부터인가 ‘새해 첫 곡이 그 해의 운을 결정한다’는 말과 함께 1월 1일 그 해에 소망하는 마음과 일치하는 곡을 듣는 것이 하나의 문화가 되었다. 그런 문화에 맞춰 새해만 되면 국내 리스너들이 찾는 곡이 바로 이 ‘이루리’이다. 매년 1월 1일에 맞추어 사람들은 이 ‘이루리’를 들으며 새해의 소망이 다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이렇게 이 곡은 희망찬 메시지와 함께 많은 이들에게 긍정적인 기운을 전달한다. 결국 대중문화가 이루고자 하는 바는 이렇게 사람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주며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한국인들이 향유했던 이 긍정적인 문화를, 한국 밖의 리스너들에게까지 알려 더욱 많은 사람에게 긍정의 기운을 불어넣어 주고 싶다.

 


 

K-POP은 그 위상과 영역이 넓어지며 여러모로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그 중 희망적인 메시지를 나누며 무대와 음악을 즐기는 본래 ‘K-POP’으로서의 역할은, K-POP만이 가지는 차별점이자 잃어버려서는 안 될 본질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K-POP의 글로벌 영향력이 더욱 성장할 때, 이러한 점을 놓치지 않고 전 세계 더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선사하는 문화로서 사랑받기를, 또한 그렇게 탄생한 모든 이의 희망이 다 이루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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