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곡히 쌓아 올린 서사, 한낱 꿈? | [재벌집막내아들]

 

차곡차곡 쌓아 올린 서사와 명배우들이 명연기를 펼치며 수많은 명대사로 큰 관심을 받았던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하지만 16화가 시작되며 많은 시청자들의 탄식을 자아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원작 소설을 각색한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드라마는 순양그룹 미래자산관리팀에서 오너 일가의 더러운 일까지 처리하는 직원 윤현우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해외 비자금 회수 임무를 마친 직후, 그는 순양가 사람들에게 배신당해 목숨을 잃게 됩니다.

죽은 줄 알았 그가 눈을 뜬 곳은 1987년.

 

 

그는 순양가의 막내손자, 진도준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이번 생에는 더 이상 이용만 당하지 않고 순양을 통째로 빼앗아 복수하겠다고 결심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원작 소설의 핵심은 단순한 복수극이 아닙니다.

주인공 진도준이 자신이 알고 있는 미래 정보를 활용해 투자에 성공하고, 회사를 인수하며, 가장 강한 존재로 성장해 가는 과정에 방점이 찍혀 있습니다.

또한 진도준은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때로는 냉정한 선택을 하고, 도덕적으로 비판받을 만한 행동도 서슴지 않습니다.

하지만 드라마는 회차를 거듭할수록 원작 속 진도준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그가 어떻게 성공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과정도 충분히 보여주지 않습니다.

 

이 모든게 꿈?

15화까지 시청자들은 진도준에게 몰입해 그의 성공을 응원하고, 복수를 기대하며, 결국 그가 순양을 손에 넣는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16화에서 밝혀진 사실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시청자들이 믿고 응원해 온 진도준의 삶이 사실은, 혼수상태에 빠진 윤현우가 경험한 ‘꿈’이었다는 것입니다.

15화까지 진도준이 바꾸어 놓았던 모든 사건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어 버립니다.

 

 

여기서 또 다른 문제점이 발생합니다.

꿈속에서 진도준으로 살았던 기억을 가진 윤현우가 현실로 돌아와 그 기억을 바탕으로 순양을 공격하지만, 그 복수는 결국 완전한 성공을 거두지 못합니다.

원작에서 진도준은 순양을 차지하고 자신을 죽인 세력에게 완벽한 복수를 합니다.

하지만 드라마 속 윤현우는 끝내 완전한 복수도, 순양의 몰락도 이루지 못한 채 이야기를 마무리합니다.

 

다른 결말이였다면?

원작처럼 진도준이 순양을 차지하고, 자신을 죽음으로 내몰았던 인물들에게 완벽한 복수를 이뤄냈다면 어땠을까요?

 

 

재벌가의 권력 다툼이나 권선징악, 로맨스보다는,

윤현우가 진도준으로 회귀한 뒤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활용해 미래에 투자하고, 기업을 인수하며, 복수를 해 나가는 서사에 좀 더 집중했다면 결말은 달라졌을까요?

그랬다면 이 드라마는 ‘용두사미’가 아니라 ‘용두용미’ 드라마로 기억되며,

원작을 사랑하고 드라마를 사랑했던 팬들의 마음을 좀 더 완벽하게 채워 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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