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그룹의 만남, 악플러에 대한 반격? : ‘ICONIC BY MISTAKE’

 하이브의 걸그룹 아일릿, 르세라핌, 그리고 캣츠아이가 뭉쳤다. 예상치 못한 조합에 처음에는 조금 놀랐다. 세 그룹의 이미지가 제각각 다르고, 특히 아일릿은 귀여운 이미지가 강해 티저 영상을 봤을 때는 과연 이들이 잘 어우러질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뮤직비디오 공개 하루 만에 1,000만 뷰를 기록한 지금, 각 그룹의 색깔이 확연히 돋보이면서도 전체적으 잘 어우러진다는 평가가 많다.

이번 협업은 악플러에 대한 통쾌한 일침인 동시에, 아일릿에게는 기존에 보여준 적 없는 반전 콘셉트를 대중에게 각인시키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하루 종일 악플을 다는 이들에게 “너희가 그러는 사이에 나는 더 유명해지고 단단해졌다”, “너희의 상상력이 오히려 나를 바이럴시켰다”라고 외치는 가사는 악플러를 향한 직접적인 저격을 담고 있어 통쾌함을 준다. 뮤직비디오의 시각적 연출 또한 인상적이다. 트럭을 과감하게 몰며 쫓기는 상황에서도 여유를 잃지 않고 정면 돌파하는 르세라핌 멤버들의 모습이 멋지게 담겼다. 특히 아일릿 멤버들이 등장하는 치과 장면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어딘가 기괴하면서도 멤버 원희의 표정이 귀여워서아일릿 특유의 매력을 살리면서 강렬한 곡의 전반적인 분위기에 딱 들어맞는다.

대중에게 공격받았던 요소를 시각적으로 정면 돌파하는 연출도 눈길을 끈다. 캣츠아이의 멤버 다니엘라는 일부 네티즌들에게 춤과 표정이 과하다는 지적을 받았으나, 현재는 이를 자신만의 독보적인 정체성으로 승화시켰다. 다니엘라의 파트가 시작되자마자 등장하는 “I’m just tryna be me, dance a little crazy(난 그냥 나답게 있으려는 것뿐이야, 조금 미친 듯이 춤을 출 뿐이지)”라는 가사가 이를 증명한다. 이는 과도한 행동이 아니라 본연의 모습이자 열정의 표현이라는 당당한 대답이다. 캣츠아이의 메인 댄서로서 파워풀한 실력을 자랑하지만, “혼자 너무 과하게 춘다”, “표정이 과하다”라는 비난을 멋지게 맞받아친 셈이다. 동시에 뮤직비디오는 다니엘라의 눈과 표정을 일부러 과장되게 편집하여 악플러들의 비난을 시각적으로 풍자한다. 이어서 터져 나오는 “But now I am iconic from how much you fxxking hate me(하지만 너희가 날 지독하게 미워해 준 덕분에 난 아이코닉해졌지)”라는 가사는 악플러들의 정곡을 찌른다. 다니엘라를 깎아내리기 위해 악의적으로 만들어진 편집 영상들이 결과적으로 인터넷상에서 화제를 모았고, 결국 그를 대중에게 더 강렬하게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었음을 보여준다.

외모나 춤 등 각기 다른 이유로 과도한 비난을 받았던 이들이 주저앉지 않고 한층 더 성장했음을 적나라하게 증명하는 모습이 나에게는 강렬하게 다가왔다. 멤버들이 악플러에게 받은 상처와 공격을 저마다 뮤직비디오 장면과 가사로 생생하게 풀어낸 점이 좋았다. 제목 그대로 ‘ICONIC BY MISTAKE’, 즉 “너희들이 열심히 악플을 달아준 덕분에 어쩌다 보니 이렇게 유명해지고 아이코닉해졌네?”하는 당당한 태도가 나에게 통쾌함을 줬다.

사진 출처 : LE SSERAFIM (르세라핌) x ILLIT (아일릿) x KATSEYE (캣츠아이) ‘ICONIC BY MISTAKE’ Official M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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