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르 스프링>은 2026년 5월 방영된 MBN PLUS 드라마입니다. 이 작품은 과거에 머물러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덕현’과 미래가 두려워 멈춰 선 ‘안나’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작품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며, 총 6부작의 짧은 분량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목인 <아주르 스프링>은 푸른색을 뜻하는 Azure, 봄을 뜻하는 Spring을 합친 말로 ‘청춘’을 프랑스어로 직역한 표현입니다. 지금부터 <아주르 스프링> 리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해남과 해녀
작품은 해남과 해녀라는 신선한 소재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덕현은 특전사 시절 군 내부에서 사고에 휘말려 삶이 망가지고, 이후 파랑리로 내려와 해남이 되어 물질을 시작하게 됩니다. 안나는 수영선수였지만 부상으로 인해 꿈을 접게 되고, 자신의 고향인 파랑리로 내려옵니다. 그곳에서 덕현을 만나 물질하는 법을 배우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되죠.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파랑리에 온 덕현과 안나가 해남과 해녀로 살아가며 조금씩 과거의 상처들을 극복해 나가는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파랑리는 안나와 덕현에게 상처를 회복하고 치유하는 장소라고 생각합니다.


‘바다판’ 리틀 포레스트
<아주르 스프링>은 통영을 배경으로 한 올 로케이션 드라마라고 합니다. 작품의 주요 배경인 파랑리는 통영의 바닷가 마을로 그려집니다.
안나와 덕현은 직접 물질해 채취한 해산물로 음식을 만들어 먹습니다. 톳전복죽, 멍게 파전, 전복회, 꿀빵, 통영 너물밥 등 다양한 음식들을 만들어 먹는 장면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부분이었습니다.
저는 드라마를 보며 영화 <리틀 포레스트>가 생각났습니다. 두 작품 모두 주인공이 도시 생활을 하다가 각자의 사연을 품고 고향으로 돌아왔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또한 자연에서 얻은 재료로 직접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는 점 또한 비슷했습니다. 다만, <리틀 포레스트>에서는 농사를 지어 얻은 산지의 재료들로 음식들을 만들었다면, <아주르 스프링>은 직접 채취한 바다의 재료들이 주가 되어 음식을 만들었다는 차별점이 있습니다. 저는 <아주르 스프링>이 ‘바다판’ 리틀 포레스트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극적인 소재를 앞세운 드라마와 영화들이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이러한 힐링 휴먼 드라마는 더욱 귀해지는 것 같습니다.


인상깊은 대사들
작품에는 인상 깊은 대사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저는 특히 바다와 청춘을 연결해 표현하는 대사들이 기억에 남았는데요. 끊임없이 흔들리고 거센 파도가 치는 ‘바다’와, 수많은 불안과 혼란을 겪는 ‘청춘’은 많이 닮아있는 것 같습니다.
“태풍이 지나가고 불순물이 씻기면, 바다가 새로운 생명을 내어 주는 것처럼 그렇게 때가 온다.”
“바다처럼 사람 사이에도 때가 있습니다. 놓치면 아주 오래 그때가 돌아오지 않기도 합니다.”
“믿음이 안다고 생기는 건 아니죠. 스스로를 좀 더 기다려줘요. 내가 나 자신을 믿을 수 있을 때까지. 모든 일엔 시간이 필요하니까.”
“삶은 바다 날씨처럼 예측할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파도에 떠밀리듯 되는 대로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게 살아도 괜찮다.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을 할 수 있는 만큼 하며 살아가면 된다.”
“청춘은 잠깐이 아니라 평생이고 우리의 오늘은 늘 봄이고 푸르니까.”

아쉬웠던 점
다만, 드라마를 보며 아쉬웠던 점도 있었습니다.
먼저 조연 인물인 수정과 기태는 각각 안나와 덕현의 주변 인물로만 등장하다 보니, 캐릭터 완성도와 개연성이 다소 부족하게 느껴졌습니다. 또한 안나와 전 남자친구의 이야기는 안나의 과거를 보여주기 위한 장치였지만, 다소 답답하고 진부하게 느껴지는 부분이었습니다. 드라마가 6부작으로 구성되어 있어 늘어지지 않고 후루룩 볼 수 있다는 점은 좋았습니다. 하지만, 짧은 분량 탓에 일부 이야기가 압축적으로 전개되고 후반부가 다소 급하게 마무리되는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아주르 스프링>은 인물들의 감정과 상처 치유를 주제로 한 드라마입니다. 특히 안나와 덕현이 상처를 극복하며 성장해 나가는 것이 인상 깊었고, 바다와 청춘이라는 소재를 활용했다는 점이 신선했습니다. 또한 작품을 시청하다 보면, 아름다운 영상미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안나와 덕현이 물질을 하는 장면에서는 청량하고 푸른 바다와 반짝거리는 윤슬이 어우러져 시각적인 힐링을 선사합니다. <아주르 스프링>은 일상에 지쳐 위로와 휴식이 필요한 분들에게 추천해 드리고 싶은 작품입니다.
사진출처: MB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