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로리’, 당황스러운 미야오의 타이틀

8개월 만에 미야오가 강렬한 분위기의 타이틀과 함께 EP 「BITE NOW」로 돌아왔다. 앨범은 ‘더 맹수 같고 강렬해진 미야오의 모습’을 담아냈다고 한다. 특히 타이틀곡이 유난히 돋보였는데, 한국 대중에게 익숙한 ‘띠로리’ 멜로디를 클래식과 결합해 곡에 녹여낸 부분이 귀와 시선을 사로잡았다.

<Hit ‘Em>

박동감 넘치는 에너지가 인상적인 곡이다. 안무와 뮤직비디오까지 보고 있으면 마치 링 위에 올라가 열심히 운동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프리코러스에서 코러스로 넘어갈 때 큰 한 방이 터질 것으로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폭발력이 약하게 느껴져 아쉬웠다. ahhh 하며 고조되는 구간 역시 기대만큼의 상승감을 주지는 못했다. 같은 킥 사운드가 반복되면서 그런 인상을 더 강하게 남긴 것 같다. 전체적으로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곡처럼 들렸다.

<DDI RO RI>

블랙핑크의 <shut down>이 강하게 생각나는 클래식 샘플링 곡이다. 바흐의 ‘토카타와 푸가 D단조’를 샘플링한 곡으로 전반적으로 굉장히 세련되고 도회적이며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의 느낌이 강하게 났다. 그러나 ‘띠로리’라는 직접적인 단어 때문에 개인적으로 인지 부조화를 불러온 곡이다. 한국인이라면 어릴 적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장난스러운 표현이다 보니, 곡이 구축한 분위기와 충돌하는 인상이 있었다.

이 단어가 가진 유치함 때문에 노래가 조화롭지 않은 느낌은 들었다. 반대로 말하면, 미야오를 도회적인 이미지에 약간의 키치함과 병맛 감성을 더한 그룹으로 만들고 싶었다면 성공적인 선택이었을지도 모른다.

스포티비가 취재한 쇼케이스에 따르면, 이 파트가 이목을 끄는 데에는 성공했으나, 멤버들에게는 이를 어떻게 소화할지에 대한 고민도 존재한 것으로 보인다. 엘라가 ‘띠로리’의 첫인상에 대해 “사실 이 파트는 친구들과 장난치면서 불렀던 노래라서 조금 당황스러웠다.”라고 밝혔으니. 오죽하면 팬들 사이에서 ‘띠로리 제거 버전’까지 돌며 이 파트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을 정도다. 어떤 방식으로든 입방아에 오르내렸다는 점에서, 결과적으로는 성공적인 선택이었다고도 볼 수 있겠다.

<In my hands>

트로피컬한 무드가 느껴지는 청량한 팝 트랙이다. 여름과 잘 어울리는 수록곡으로, 개인적으로는 흰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은 모델 같은 사람들이 자라에서 쇼핑할 때 흘러나올 법한 음악처럼 느껴졌다.

<Favorite song>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곡이다. 초반에는 <Drop Top>과 비슷한 결의 곡이라고 생각했는데, 코러스에서 등장하는 미디엄 템포의 전개가 귀에 감겼다. 앞선 곡들이 강한 에너지와 흥겨움에 집중했다면, 이 트랙은 잠시 숨을 고르며 듣기 좋은 곡이다.

<Revenge>

SZA가 떠오르는 드라이한 몽환적인 알앤비 음악이다. 음울하고 미스터리한 무드가 미야오와 잘 어울렸다.

‘사랑스러운 포식자’로 각인될 수 있을까?

미야오는 지금까지 강렬한 비트와 박동감 넘치는 퍼포먼스를 중심으로 자신들만의 존재감을 보여줬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그 안에 미야오만의 무드, 정서를 더 드러냈으면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고양이’를 정체성으로 가져가지만, 음악적인 표현에서는 비트와 퍼포먼스에만 집중되어 있어 그 캐릭터가 음악적으로 얼마나 구현되고 있는지는 다소 모호하게 느껴진다. 앞으로의 음악에서 미야오가 그 캐릭터를 음악으로 어떻게 드러낼지 기대된다.


[참고]

스포티비 | 미야오 “‘띠로리’ 파트, 처음엔 당황…고민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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