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판매 가뭄 속 12년 만의 밀리언셀러의 등장, EXO의 첫 정규 앨범

많은 사람들은 음악 속에 각자의 추억을 담은 채 살아간다. 3분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추억 속 노래를 들으면 마치 그 시절로 돌아간 듯한 경험을 하기도 한다. 한국의 K-pop 역시 꾸준히 변화하며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아 왔다. 누구나 마음속에 자신만의 추억이 담긴 한국의 음악 콘텐츠 하나쯤은 가지고 있지 않을까?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에디터의 추억 속 음악 콘텐츠를 꺼내 소개해 보려고 한다.

 2000년대 초반, 음악 소비 방식이 디지털 음원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음반 시장은 점차 침체되기 시작했다. 한때 흔하게 볼 수 있었던 ‘밀리언셀러’ 앨범은 점점 찾아보기 어려워졌고, 앨범을 100만 장 판매하는 것은 엄청난 인기의 지표가 되었다. 그러나 2013년, SM Entertainment 소속 보이그룹 EXO의 정규 1집 XOXO가 100만 장 판매를 기록하며 K-pop 시장에서의 음반 판매 호황에 다시 불을 지폈다. 이는 2001년 이후 약 12년 만에 나온 기록으로 한국 K-pop 산업에 큰 전환점이 아닐 수가 없었다.

당시 아이돌 팬덤 문화가 강해지면서 아티스트를 응원하기 위해 앨범을 구매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었다. 그러나 CD 플레이어와 같은 기기를 통해 음악을 듣던 방식에서 벗어나, Melon이나 Genie와 같은 음원 플랫폼을 통해 음악을 감상하는 방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었기 때문에 100만 장 판매는 쉽게 도달하기 어려운 목표였다. 실물 앨범의 필요성이 줄어들면서 앨범은 음악을 듣기 위한 매체라기보다 아티스트를 응원하거나 ‘소장’하기 위한 목적으로 구매되는 경향이 강해졌고, 팬이 아닌 일반 대중의 구매는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음반 판매 침체기 속에서 등장한 EXO의 첫 번째 정규 앨범 <XOXO>는 100만 장 판매를 기록하며 음반 시장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는 계기가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이 앨범을 기점으로 K-pop 산업이 더욱 빠르게 성장하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이전까지는 아시아, 특히 한중일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던 K-pop이 점차 더 다양한 국가로 확장되기 시작했고, 결국 세계적인 음악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EXO의 <XOXO> 앨범은 어떻게 음반 산업 침체기 속에서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며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었을까?

 

 

먼저 EXO는 정규 1집 리패키지 앨범의 타이틀곡인 <으르렁>으로 큰 히트를 기록하며 대중적인 인기를 얻게 되었다. 학생을 콘셉트로 한 뮤직비디오에서 멤버들이 회색 교복을 입고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모습은 당시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특히 ‘으르렁’이라는 독특한 의성어를 제목으로 사용한 점 역시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화제가 되었다.

 또한 이 뮤직비디오는 마치 한 번에 촬영한 것처럼 보이는 원테이크 방식의 촬영 기법을 사용해 당시 큰 화제를 모았다. 카메라가 멤버들 사이를 자연스럽게 이동하며 퍼포먼스를 담아내는 연출은 신선하게 받아들여졌고, 이는 곡의 인기를 더욱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러한 요소들이 결합되면서 <으르렁>은 EXO의 대표 히트곡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한편 당시 음반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기획사들은 앨범에 다양한 부가 구성품을 포함하는 방식을 많이 사용했다. 포토카드나 포토북과 같은 수집형 요소는 팬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했고, 이는 자연스럽게 앨범 판매 증가로 이어졌다.더불어 기존 앨범에 새로운 곡과 콘텐츠를 추가해 다시 발매하는 리패키지 앨범 방식 역시 판매량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미 앨범을 구매했던 팬들도 새로운 콘텐츠를 위해 다시 앨범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요소들이 결합되면서 EXO의 정규 1집 <XOXO>는 음반 판매 침체기 속에서도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는 성과를 이루게 되었다.

 

EXO The 1st Album <XOXO> Repackage

 

 타이틀 곡인 <으르렁>과 함께 Lucky, XOXO가 추가 수록된 리패키지 앨범으로 총 14곡이 수록되어 있는 앨범이다.

 발매된 지 10년을 훌쩍 넘긴 지금까지도 이 앨범의 수록곡들은 명곡으로 불리고 있다. 다양한 장르로 구성되어 있는 이 앨범은 아티스트의 능력을 보여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특히 ‘피터팬’과 ‘나비소녀’ 이 두 곡은 2013년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는 평을 많이 받고 있다. 필자 역시 처음으로 연예인을 좋아하며 느꼈던 모든 감정들이 이 앨범을 재생시키면 다시 느껴진다. 흔히 추억을 회상하며 느끼는 “몽글몽글하다”라는 감정이 느껴진다고 할 수 있다.

 데뷔 이후 발표한 첫 정규앨범이기 때문에 수록곡 하나하나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섬세한 세계관을 보유한 그룹이기에 노래 하나하나에 이야기가 담겨 있는 듯하며, 듣다 보면 마치 한 편의 청춘 이야기를 따라가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시간이 지나 다시 들어도 그 시절의 감정과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이러한 점들이 이 앨범을 단순한 히트 앨범이 아닌 오랫동안 기억되는 작품으로 만들어 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EXO의 정규 1집 <XOXO> 앨범은 밀리언셀러 앨범의 재등장이라는 점에서 유의미할 뿐만 아니라 이후 K-pop 시장의 부흥을 이끈 중요한 작품이었다고 볼 수 있다. EXO를 넘어 이후 많은 아티스트들의 음반 판매량이 100만 장을 넘기기 시작했고, 이는 K-pop 산업이 다시 활기를 되찾는 데 중요한 촉진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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