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의 빛이 되어주는 존재에 대한 두 청춘들의 이야기, 〈샤이닝〉 전반부 리뷰

현재 JTBC에서는 4번째 금요 시리즈 드라마인 <샤이닝>이 방영되고 있습니다. 동시간대 드라마들에 비해 비교적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동시 공개되고 있는 넷플릭스에서는 ‘오늘 대한민국의 톱10 시리즈’ 2위까지 오르며 조금씩 입소문을 타고 있습니다. JTBC에서 파격적으로 편성한 “금요시리즈” 드라마 들은 시청자들과 대중들의 ‘몰아보기’ 성향을 공략하려는 목적으로 시도되었으나, 그 효과는 미미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와 별개로 <샤이닝>을 포함한 이전의 금요시리즈 드라마들은 마니아층과 시청자들로부터 작품성 측면에서는 큰 인정을 받고있습니다. 이번주로 <샤이닝> 역시 전반부를 넘어섰는데요, 지금까지 저의 관점에서 바라본 <샤이닝>에 대한 리뷰와 저의 생각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갓세븐 진영’과 ‘아이즈원 김민주’, 두 연기돌의 만남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샤이닝>의 두 주연 모두 가수 출신 입니다.

박진영(연태서 役)은 2014년 데뷔한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남자 아이돌 그룹 ‘GOT7’으로 활동하며 큰 인기를 얻었고, 이후 다양한 드라마 작품에 도전하며 점차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필모그래피로는 <유미의 세포들>, <미지의 서울> 등이 있으며, 특히 전작인 <미지의 서울>에서  법무법인 원근 변호사, 미지·미래의 고교 동창인 ‘이호수’역을 완벽하게 소화하여 큰 흥행을 이끌며, 연기자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다졌습니다.

김민주(모은아 役)은 2018년 mnet의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48>을 통해 걸그룹 “아이즈원”으로 데뷔하여 약 2년 6개월간의 활동을 통해 엄청난 인기를 얻었습니다. 그룹 활동 종료 후 <금혼령, 조선 혼인 금지령>, <커넥션>, <언더커버 하이스쿨> 등의 드라마와 영화 <청설> 작품에 참여하며 조금씩 연기자의 길에 발을 내딛기 시작하였고, 이번 <샤이닝>을 통해 첫 드라마 주연을 맡게 되었습니다.

 

 

 


 

 

서로의 빛이 되어주는 존재, 태서와 은아.

둘만의 세계를 공유하던 청춘들이 서로의 믿음이자 인생의 방향을 비춰주는 빛 그 자체가 되어가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

 

<샤이닝>은 위와 같이 학창시절 우연히 만나 둘만의 세상을 공유하는 첫 사랑으로 시작해서, 인생의 어두운 순간들을 비춰주는 존재로서의 빛이 되어주도록 성장해 나가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태서는 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할아버지 댁인 “연우리”로 내려와 은아를 만납니다. 태서는 어릴 때 부터 다양한 풍파를 겪으며 본인의 미래, 꿈, 희망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지지 않는 친구입니다. 태서가 유일하게 원하는 바는 오로지 ‘자립’. 아픈 동생과 할머니 할아버지에 대한 책임감이 큰 태서는 오로지 빠르게 자리를 잡아야 겠다는 생각 뿐입니다. 그리고 이런 냉철하고 현실적인 태서 앞에 어느날 나타난 것이 바로 ‘은아’입니다.

 

 

 

은아는 우울증을 심하게 앓고 있던 아버지를 지키며 한 순간도 떨어지지 않는, 그런 아이였습니다. 그리고 은아가 다니는 학교의 친구들 역시 대부분 취업보다는 연우리에 정착하는 분위기였죠. 그러던 중 아빠에게도 드디어 안정감이 자리잡은 순간이 찾아왔고, 은아도 이제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와중 은아의 앞에 우연히 ‘태서’라는 친구가 나타났고, 태서와 단 둘이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게 됩니다. 그렇게 태서와 점차 가까워 지면서 처음해보는 도전에 방황하고 막막하던 미래에 관한 질문과 용기를 가지게 됩니다.

이렇게 태서와 은아는 그 누구보다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고 어린 날의 아픈 순간들과 불안감 속에서 안정감을 주고 정답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해주는 존재로서 사랑의 감정을 키워나가게 됩니다.

그러던 와중 두 사람 모두 점차 어른으로서, 사회로 “독립”을 준비할 시간이 다가옵니다. 그 속에서 두 사람은 자기자신 조금씩 희생하고 기회를 포기하며 사랑을 이어나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은아는 이러한 희생과 포기가 서로에게 “시간낭비”라는 생각이 점차 느껴지기 시작했고, 은아는 결국 태서의 손을 놓으며 간접적인 이별통보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약 10년이 지난 현재, 은아와 태서는 각각 여러 도전을 이어나가며 어느덧 꿈에 그리던 “독립”과 “자립”이라는 목표를 완성해 나가는 상태로 성장해있었습니다. 그리고 10년동안 잊고 싶지만 잊을 수 없었던 서로에 대한 감정을 구석에 잠시 숨겨놓은 채 살아가던 어느 날, 두 사람은 우연한 재회를 하게됩니다.

그리고 두사람은 아직까지 서로를 잊지 못하고 그때의 기억과 감정의 영역이 크게 자리잡고 있으며, 아직까지 서로가 자신에게 정말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다시 깨닫기 시작합니다.

 

 


 

 

<샤이닝> 후반부 관전 포인트

위의 내용이 5화 까지의 전반적인 내용입니다. 앞으로 과연 남은 후반부는 과연 어떻게 전개될까요? 1-5화까지의 내용을 바탕으로 후반부에 내용에 대한 몇가지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다시 스며드는 빛]

5화를 기점으로 6화부터 두 사람이 다시 예전처럼 아름다운 사랑을 시작하고 서로의 빛이 되어주는 관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두 사람은 10년전과는 외부적으로도, 내적으로도 많은 성장을 하고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좀 더 안정적인 상태로 더 성숙한 관계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0년간 서로에 대한 그리움을 지우지 못한 두 사람의 불안한 내면이 이후 어떻게 변화할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5화까지 감상하면서 10년 전의 두사람의 모습과 현재의 모습을 비교해봤을 때, 분명 성숙해졌지만 과거 어린 시절의 모습이 계속 겹쳐져 보이는 순간들이 있기도 했습니다. 두 사람 모두 차분함과 생각의 깊이가 더욱 성장한 것이 분명히 보였지만, 말투나 눈빛 등에서 ’10년이 흘러도 여전히 은아는 은아고, 태서는 태서’라는 생각이 만연하게 들었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안정된 상황에서 재회를 한다고 하더라도 두 인물 모두가 같은 사람이라는 것은 변함이 없기에 또 다른, 어쩌면 비슷한 위기가 찾아올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과연 이번에는 10년전과는 또 다른 어떤 위기가 닥칠것이며, 두 사람이 이를 어떤 방식으로 해결해 나갈지에 대해 귀추를 주목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작중 다양한 소재의 상징들]

샤이닝을 시청하면서 몇가지 소재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는데요, 인터뷰와 메이킹 필름 등을 찾아보며 드라마 내에서 다양한 소재를 통해 인물의 상황과 감정을 은유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것은 “기관사 연태서”입니다. 태서는 명문대를 졸업하고 대기업의 프로그래머로 입사했지만 그만두고 지하철 기관사로 이직합니다. 왜 제작진은 하필 “지하철 기관사”라는 소재를 선택한 것일까요?

한 메이킹 필름 영상에서 연태서 역의 배우 “박진영”은 이런 말을 합니다.

 

“지하철은 계속 흐르지만, 언젠가는 다시 돌아오잖아요. 그래서 태서와 은아가 각자의다른 시간을 걷다가 다시 만나게되는 그런 의미를 표현한 공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를 미루어 보아 제작진들은 태서와 은아의 관계를 은유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지하철이라는 공간 배경과 태서의 상황적인 구성을 선정한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후반부의 내용에서 이와 비슷하게 두 사람 각각의 혹은 두 사람의 공통적인 상황을 표현하는 다양한 소재를 찾아 그 의미를 해서해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습니다.

 

[자립과 독립을 넘어선 공존]

이 드라마는 로맨스물 이기도 하지만 성장물이기도 합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두 사람은 어리고 미숙하던 시절에 가정환경과 외부 요인으로 인해 어느 배경에 갇혀 살다가 처음 독립과 자립을 위한 도전을 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그것이 두 사람의 이별 원인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10년이 지난 현재, 두 사람은 각자의 방식으로 어느정도 독립과 자립에 성공했지만 아직 어느 상황 안에 갇혀 있습니다. 태서는 여전히 조부모님과 동생에 대한 책임감에 대한 불안, 은아는 아빠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으로 각자 완전한 안정감에는 여전히 이르지 못하였습니다.

후반부에서는 두 사람이 이를 어떻게 해소하고 아직 못 다 이룬 성장에 도달할 수 있을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해답이 독립과 자립이 아니라 “공존”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은아와 태서는 서로 힘들고 불안할때 마다 먼 거리를 오고가며 서로를 만나며, “같이 있음”을 통해 불안한 감정을 씻었듯이, 여전히 두 사람은 함께 존재할 때, 서로가 빛나고 안정적이 되며, 이러한 공존을 통해 아마 그들이 가장 행복했을 시절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샤이닝”이라는 제목과 기획의도, 시놉시스 등에서 묻어나는 것 처럼 결국 두 사람이 완전한 어른이 되기 위해서는 서로가 서로를 비춰주는 존재라는 깨달음을 얻는 것이 위기해결의 열쇠가 될 것입니다. 따라서 이제 남은 회차동안 두 사람이 어떻게 이 열쇠를 손에 넣고 성장의 문을 열지에 대해 생각하며 시청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샤이닝>에 대한 이모저모

저는 이 드라마를 처음 감상할 때는 “그저 평범한 청춘드라마1″이라고 생각하며 입문하였습니다. 그저 저의 취향에 맞을 것 같아서 큰 기대 없이 한 번 가볍게 입문하고자 하는 생각이 컸고요. 그러나 회를 거듭할 수록 단단한 깊이를 가진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고있습니다.

이 드라마는 ‘사랑’을 ‘삶의 방향성’과 엮어서 이야기 해준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겉으로 봤을 때, 모든 로맨스 드라마가 로맨스적인 관계에 대해서만 주로 집중하게 한다면, 이 드라마는 각자의 인생이 두 사람의 사랑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사랑하는 감정이 또 삶에 어떤 방식으로 스며드는지를 잘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19세~30까지의 삶의 변화 속도를 사랑이라는 감정이 따라오지 못하면서 두 사람의 엇갈림이 반복되는데, 그 과정에서 시청자들은 사랑이라는 감정적인면과 현실이라는 이성적인 측면에 대한 관계성을 잘 느낄 수 있을 것이고, 그 관계성을 통해 상황에 대한 공감과 스스로에 대한 성찰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샤이닝>은 소재 자체가 특별하지도 않고, 현재 많은 청춘드라마들 속에서 특이한 설정의 축에 속하지도 않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제가 지금까지 말씀드린 작중의 다양한 관계성에 대해 깊이 있게 파고들고 두 인물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감정선의 변화를 따라가며 감상한다면 이 드라마가 전하는 메시지와 진심어린 온기를 더 잘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별하지 않지만, 마음의 위로와 진한 감정을 느끼고 싶다면 꼭 시청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사진 출처 : JTBC 드라마 공식 사이트)

 

” 어디서, 뭘하며, 누구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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