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현실적’ 인물의 ‘현실’에 열광하는 이유

아이돌 ‘자체 제작 컨텐츠’, 일명 ‘자컨’은 소속사가 직접 제작해 공식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하는 컨텐츠다. 과거에는 대중성과 인지도가 아이돌 사업의 핵심 지표였다면, 이제는 팬덤을 어떻게 운영하고 유지하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이에 따라 자체 컨텐츠는 팬덤을 공고히 하고 새로운 유입을 만드는 매우 효과적인 도구가 됐다. 컨텐츠 홍수의 시대이기에 팬들조차 재미가 없으면 시청을 중단하지만, 팬이 아니더라도 컨텐츠 자체가 흥미롭다면 즐겨보다 유입되기도 한다. 세븐틴의 ‘고잉 세븐틴’이 대표적인 예다. 소속사들이 끊임없이 새로운 컨텐츠 주제를 고민하고 기획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중에서도 ‘숙소’ 혹은 ‘일상’을 주제로 한 컨텐츠는 유독 인기가 높다. 2024년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로 데뷔해 지금까지도 큰 인기를 자랑하는 투어스(TWS) 역시 이를 잘 나타낸다. 정규 자체 컨텐츠인 ‘TWS : CLUB’에서 2025년에 선보인 ‘투어스 숙소 생활’은 멤버들의 일상을 담아내며 현재 100만을 훌쩍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 3월 다시 돌아온 이 시리즈는 업로드된 지 한 달이 조금 넘은 시점임에도 여전한 화제성을 보이고 있다.

다시 돌아온 ‘투어스 숙소 생활’을 통해 이와 같은 테마가 인기를 끄는 포인트를 살펴보자.

 

1. ‘비현실적’ 인물의 ‘현실적인’ 이면

먼저, 숙소를 배경으로 한 컨텐츠는 아이돌이라는 비현실적 인물들에게서 볼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모습을 담아낸다. 화려한 무대나 뮤직비디오 속 모습과는 또 다른 면을 제공하는 것이다. 물론 관찰형 지상파 예능에서도 일상을 엿볼 수 있다. 하지만 자체 컨텐츠는 정해진 방송의 틀을 지키는 것보다 아이돌의 존재 자체를 조명하는 데 집중한다. 덕분에 시청자는 정형화된 포맷에 갇히지 않은, 그들의 평소 날것에 더 가까운 모습을 마주할 수 있다.

민낯부터 잠옷 차림, 퇴근 후 배달 음식을 먹는 모습까지. 그들이 숙소에서 편하게 쓰는 일상 용어나 밈 (meme)이 그대로 드러난다는 점도 큰 매력이다.

 

유튜브: TWS | 투어스 숙소 생활 EP.53

단, 과거 2~3세대 아이돌이 지상파 예능에서 망가짐을 불사하며 팀을 알렸던 것과 달리, 최근 자체 컨텐츠는 리얼리티를 살리되 최소한의 ‘아이돌의 선’을 넘지 않도록 조율한다.

유튜브: TWS | 투어스 숙소 생활 EP.53

꾸며내지 않은 모습을 적당히 보여주며 친근함과 선망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정제된 리얼리티’는 기존 팬들에게는 아티스트와 더 가까워진 듯한 유대감을, 대중에게는 입덕의 문턱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2. 무대 아래에서 완성되는 그룹의 서사

기본적으로 아이돌 ‘그룹’을 좋아하는 팬들은 각자의 최애(가장 좋아하는 멤버)를 아끼면서도, 멤버 간의 관계성과 팀으로서의 시너지에 크게 반응한다. 이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함께 노력하는 이들의 이야기’에 매력을 느끼는 보편적인 심리를 자극한다. 각자의 개성이 뚜렷한 이들이 팀으로 뭉쳐 나아가는 과정은 팬이 아닌 시청자에게도 충분히 흥미로운 서사가 된다.

이때 숙소 컨텐츠는 무대 아래에서 그들의 관계 서사를 보완한다. 스케줄이 끝나면 종료되는 관계가 아니라, 사적인 공간인 숙소로 돌아와 살을 부대끼며 진심으로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는 모습은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인다.

유튜브: TWS | 투어스 숙소 생활 EP.52

무대 위에서 하나의 팀으로 프로다운 완성도를 보여준다면, 숙소에서는 무대 아래서도 이들이 진짜 ‘한 팀’임을 솔직하게 보여준다. 이러한 서사는 팬들이 그룹의 정체성에 깊이 몰입하게 하여 탄탄한 코어 팬덤을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3. 아이돌의 일상에 대한 본능적인 궁금증

그러나 아무리 친근하게 다가오더라도 시청자는 이들이 결국 아이돌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는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셀럽들이 먹는 음식, 가는 곳, 입는 옷 등은 늘 관심의 대상이다. PPL 제품을 계속 노출해야 하거나 정해진 틀을 따라야 하는 지상파 방송과 달리, 숙소 자체 컨텐츠는 아이돌들이 실제로 사용하는 아이템이나 취향이 훨씬 직접적으로 드러난다.

유튜브: TWS | 투어스 숙소 생활 EP.52

이런 리얼한 라이프스타일을 효과적으로 노출하기에 “저 옷 예쁘다.. 어디 꺼지?”, “맛있게 먹네.. 저거 뭐야?” 같은 궁금증은 시청자가 컨텐츠를 중도 이탈 없이 보게 한다. 

실제로 멤버 경민이 사 온 아이스크림 정보가 SNS에서 화제가 된 사례는 이러한 대중의 관심을 잘 보여준다.

유튜브: TWS | 투어스 숙소 생활 EP.52

결국 ‘숙소’라는 테마는 아이돌의 일상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해 체류 시간을 늘리고, 대중을 팬덤의 영역으로 이끄는 유입 포인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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