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감으로 지켜낸 생명들, ‘유퀴즈’ 소방관 특집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2018년 첫 방송 이후 어느덧 장수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길거리 토크쇼로 시작했지만 시즌3부터 섭외한 인물과 실내 진행 형태로 바뀌었다. 프로그램 공식 소개 문구가 ‘MC 유재석과 자기님들의 인생으로 떠나는 사람 여행!’인 만큼, 다양한 인물들의 삶을 비추며 사람들의 높고 낮은 순간을 조명한다. 이를 통해 시청자에게 희망을 전하기도 하고 깊은 울림을 남기기도 한다. 그중에서도 80화 ‘First In, Last Out’는 소방관 특집이다.

 

이 회차를 중심으로 리뷰를 작성하는 일은 조심스러웠다. 소방관들의 삶은 불길과 각종 위험을 무릅쓰고 생명을 살리는 일인 만큼, 그 무게를 글로 온전히 전할 수 있을지 고민이 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해당 회차를 보았을 때 소방관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많은 것을 돌아보게 되었고, 다양한 감정과 함께 큰 감동을 받았다. 그렇기에 그들이 감당하는 책임과 어려움, 그리고 그 끝에서 만들어지는 감동을 전하고자 리뷰를 작성한다.

‘First In, Last Out’ 특집에는 첫 번째로 들어가 마지막으로 나오는 총 5명의 메인 인터뷰이 소방관과 여러 대원들이 출연했다. 다양한 부서와 직무의 소방관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나누며 겪어야 했던 아픔, 그리고 그럼에도 생명을 살리는 일의 숭고함과 보람을 전한다.

불길 속으로 뛰어드는 대원들부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신고를 접수하고 빠른 시간 안에 상황을 파악해야 하는 종합상황실의 소방관들까지.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 중 가장 가슴 아픈 부분은, 자신과 동료의 목숨이 위험해질 수도 있는 순간에도 망설임 없이 현장으로 향해야 한다는 점과, 정작 감사와 존중 대신 다른 반응을 마주하는 경우가 있다는 점이다. 벌에 쏘인 사고자를 구조하기 위해 산에 올랐던 김진선 산악구조대원은 구조 후 감사 인사 대신 비싼 등산 스틱이 사라졌다는 전화를 받았던 경험을 이야기했다.

유튜브 채널: 디글

 

신미애 구급대원은 2001년 홍제동 화재 참사 당시 함께 일하던 동료 6명이 순직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의 고통을 전했다. 또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당시 현장에 가장 먼저 뛰어든 김명배 소방관 역시 가장 잊을 수 없는 순간으로 함께 일하던 동료를 떠나보냈던 기억을 꼽았다.

유튜브 채널: 디글

 

이 이야기를 들으며 시청자는 소방관들이 마주하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그런 현실을 만들고 있는 여러 문제들에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여러 어려운 이야기의 끝에서 결국 그들이 전하는 것은 ‘어려운 순간에 처한 사람들을 돕는 사명감’이다. 그리고 그 사명감 덕분에 우리 사회가 보호받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신미애 구급대원은 인생에서 가장 뜨거웠던 순간이 언제냐는 질문에 자신의 손으로 심정지 환자를 살렸을 때라고 답했다. 그 감동을 잊을 수 없고, 그 기쁨 때문에 구급 현장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더 많은 생명을 살리고 싶어 현장을 떠나지 못할 것 같다는 그의 이야기는 깊은 울림을 남긴다.

 

유튜브 채널: tvN Joy

 

마지막으로 김명배 소방관은 인생에서 가장 뜨거웠던 순간으로 현장에서 정신없이 사람을 구하고 나와 어떻게 빠져나왔는지조차 기억나지 않을 때를 꼽았다. 그는 소방관 한 사람이 수많은 생명을 지킬 수 있다는 신조를 갖고 있었기에 항상 머뭇거리면 안 된다고 말했다. 또한 정년을 앞두고 후배들에게 남긴 “나보다 더 잘할 동료들과 후배들을 믿는다”는 말은 또 다른 울림을 전한다.

회차 마지막에는 다양한 화재 현장의 소방관들을 담담히 비추며, 그들을 ‘이 시대에 현존하는 고귀한 영웅들’이라는 자막으로 소개한다. 이는 소방관들에게 존중과 감사를 전하며 깊은 여운을 남긴다. 결국 이 회차는 자신의 목숨을 걸고 사람들과 사회를 지켜내는 이들의 현실을 담아내는 동시에 그 노고에 찬사와 감사를 보낸다. 특별한 연출보다도 그들이 기꺼이 감당하는 위험과 희생, 그리고 그 덕분에 누군가가 또 하루를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묵직한 울림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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